[서평-최원영 목사]차세대 영적 지도자를 일으키라_저자_허천회 목사

  • 입력 2025.08.22 00:01
  • 수정 2025.08.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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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천회 /한혜경 박사_『차세대 영적 지도자를 일으키라』

●일시_2025년 8월 25

●장소_ 서울대 교수기념관

● ‘차영지운동' 발대식 및 출판기념식’에서 발표했던 서평.

허천회 목사의 《차세대 영적 지도자를 일으키라》,  문장이 주는 메시지가 매우 강렬하다. 강렬한 메시지는 깊은 고민과 성찰 속에서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저서는 단순한 글의 나열이 아니다. 허천회 목사님이 차세대를 향한 강한 도전을 기도중 ‘차영지'라는 단어를 발견하고, 이민목회 현장에서 차세대영적 리더 양성을 위해 오랜 시간 실천목회를 통해 다듬어진 비전서다.

이 저서는 단순한 이론을 너머 교회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영지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금은 교회마다 자리 지키는 성도들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 그 빈자리를 채울 새 영적 세대가 준비되지 않으면 교회의 미래가 위태롭다”는 저자의 진단은 이 운동의 긴요함을 보여 주고 있다. 세대 간 신앙 유산의 단절을 막고, 미래 세대를 위한 영성 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서평을 두 축으로 정리해보았다. 먼저 차영지 운동이 담고 있는 저자의 핵심 사상을 그려내고, 서평자의 생각을 나누려고 한다.

 

1.차영지 저서속에 담긴 저자의 핵심 사상

(1)차영지 운동은 신학의 토대가 분명하다. 차영지 신학은 공간적 선교와 시간적 선교를 함으로써 지역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목회학이다. 공간적 개념의 선교는 교회를 떠나 다른 장소에서 선교하는 것을 말하고, 시간적 선교는 교회 내에서 “현재 세대에서 다음 세대” (from this generation to the next generation)로 선교하는 것이다.

저자가 차영지 운동을 하게 된 동기는 기독교내 다양한 선교단체가 일정부분 교회를 갱신하는 역할을 했지만 교회를 약화시키는 부작용도 초래했다고 보았다. 차영지 운동은 “내가 현재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리더가 되자”는 운동이다. 하나님께서 자기 피로 사신 교회, 예수님의 몸인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2)저자는 바벨론 포로기 이후 70인역 성경 번역(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을 그 당시 다음세대들 신앙계승을 위한 차영지 운동으로 해석했다. 알렉산드리아는 헬라문화권이다. 헬라문화권에서 살고 있던 유대인들이 미래세대 신앙을 위해 성경을 번역했다. 그것을 시간적 개념의 선교, 즉 다음세대를 향한 선교로 해석했다. 저자의 탁월한 상상력과 융합의 결과물로 여겨진다.

(3)왜 청년 메시아 운동이 필요한가? 저자는 메시아 운동은 예수운동을 회복하는 것이고, 예수운동은 청년선교의 핵심이라고 보았다. 예수 운동은 결코 기득권자들의 체제를 유지하고 대변하는 논리가 아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주님을 따랐다. 차영지는 이 정신을 오늘의 다음세대인 청년들에게 회복시키려는 시도다.

(4)저서에서 유대교의 쉐마와 기독교의 쉐마의 차이점을 시간적 선교개념과 공간적 선교개념으로 연결했다. 유대교의 쉐마는 오직 유대인 공동체 안에서 세대 간 전달을 강조하며, 부모가 자녀에게 철저히 가르치는 시간적 선교에 집중한다.

반면에 기독교의 쉐마는 성령의 역사로 인해 유대인과 이방인,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든 세대가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즉, 공간의 확장을 통해 유대인뿐 아니라 이방인까지 포함하는 보편적 구원이 실현이다..

따라서 유대교가 율법 중심의 시간적 세대 전승이라면,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성령 중심의 공간적 선교를 특징으로 한 보편적 구원을 선포한다.

저자는 차영지 운동이란 두 축을 연결하는 것으로 보았다. 부모·자녀·조부모가 함께 성령을 체험하는 공동체적 예배 속에서 다음 세대를 세워가는 길이라고 제시했다.

(5)저자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특히 철학자들의 제자교육과 예수님의 제자 교육을 예로 설명하고 있다. 철학자들-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은 사제 관계를 통한 사상의 계승과 발전을 이어왔다. 스승을 넘어서는 제자가 될 것을 강조했고, 제자를 통해 영향력이 계승된다. 예수님도 제자들이 스승을 넘어 ‘더 큰 일“(요14:12)을 할 것이라 도전을 주었다. 차영지 운동의 전략은 “진짜 스승은 제자를 통해 역사를 만든다. 차영지 운동은 예수님처럼 가르치고, 세상처럼 배우며,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장기 전략이다.” 장기 전략의 방향은 스승을 뛰어넘는 탁월한 영향력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성령의 사람임을 말한다. 저자는 스승보다 더 큰일을 할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차영지 운동의 큰 흐름으로 해석했다.

(6)차영지 운동의 영성의 모델로 바나바를 예로들고 있다. 바나바는 영성과 인격이 조화된 모범적인 지도자의 표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균형잡힌 영성의 세 요소를 강조했다. 깊은 하나님과의 관계(영성), 전문적 실력(전문성), 시대와 사람에 대한 통찰력(대중성). 이 통합된 리더십이 차영지가 추구한 건강한 영적 리더십이라고 한다.

저자는 저서에서 강조하는 큰 흐름이 있다. 공간 개념 선교(해외 파송)만이 아닌, 세대 간 신앙 계승을 통한 선교(시간적 선교)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오늘 한국교회가 처한 형편에서 다시 강력한 교회로 세대를 이어주는 전략이라고 본다.

 

2.서평자의 해석

(1)책의 백미를 찾는다면, 차영지 운동의 교과서가 매우 짧지만 내용은 힘이 있다. “말이 간결할수록, 그 울림은 더 오래 남는다.”는 문장이 있다. 역사의 큰 흐름을 바꾼 책들이 반드시 두껍고 방대한 저작은 아니었다. 오히려 짧지만 간결하게 핵심을 찌른 책들이 시대를 흔들고,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쓴 《공산당 선언》은 불과 50쪽 남짓의 소책자였다. 그러나 이 짧은 책은 산업혁명으로 고통받던 노동자들의 분노와 열망을 선명하게 언어로 묶어냈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구호는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을 거리로 이끌고, 제국과 권력의 기반을 흔드는 불씨가 되었다.

프랑스 혁명기에 나온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은 단 17개 조항의 간단한 문서였다. 하지만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난다”라는 선언은 근대 인권사와 민주주의의 뼈대를 세웠다. 이후 수많은 헌법과 국제 인권규범의 기초가 되었고, 오늘날까지도 자유와 평등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기준점이 되고 있다.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쓴 《시민 불복종》은 단편 에세이에 불과했지만, 그 안의 한 문장은 세대를 뛰어넘어 울림을 주었다. “정의에 반하는 법에는 복종하지 말라.” 이 짧은 문장은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과 마틴 루터 킹의 인권운동을 낳으며, 개인의 양심이 국가의 권력보다 크다는 믿음을 확산시켰다.

저자는 ‘차세대영적지도자를 일깨우라’는 시대에 맞는 주제어로, 과거 옥한흠 목사님의 ‘평신도를 깨우라’가 평신도를 제자로 성장시키는 큰 길을 열었던 것처럼, 저자는 ‘차세대영적지도자를 일깨우라’는 주제로 오늘의 사회와 교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2)차영지 운동은 공허한 이론의 나열로 채워진 것이 아니라 저자가 삶의 자리에서 몸으로 느끼며 고민했던 것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하나하나 빚어진 실천적 신학 부흥 운동이기에 큰 울림이 있다.

저자는 캐나다 토론토 이민 목회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세대가 공존하는 교회 공동체의 현실을 체험했다. 이러한 경험은 차영지 운동이 단순한 이론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나온 실천서다. 이것이 이 책이 남긴 가장 빛나는 유산이다.

(3)차영지를 세워가는 모든 핵심 키워드는 성경에서 근거를 두었다. 교회의 기초는 성경이며, 성경을 벗어난 이론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앙꼬 없는 찐빵이 밍밍하듯, 찐빵의 진정한 가치는 앙꼬에 달려 있다. 마찬가지로 성경은 교회의 본질을 채우는 핵심이다.

(4)한국 교회뿐 아니라 글로벌 교회가 직면한 세대 단절과 신앙의 세속화 위기 속에서, "차영지 운동"은 미래 세대에 대한 시간적 선교를 회복하는 신선한 비전으로 작동한다. 특히 본 책이 다문화·다종교·세대 간 문제에 주목하는 것은, 현대 한국과 세계가 요구하는 포용과 공존의 신학적 기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서평자의 결론

20세기 현대사의 큰 족적을 남긴 몰트만은 절망의 시대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미래가 현재를 바꾼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의 신학적 사상이 잘 드러낸 대표적인 저서가 [희망의 신학,1964]이다. 전통적으로 신학이 과거(창조, 십자가, 부활)에 집중했다면 몰트만은 하나님의 약속과 미래에 집중했다. 종말론을 단순히 마지막 사건이 아니라, 현재를 변화시키는 미래의 힘으로 강조했다. 교회와 신자는 미래에 임할 하나님의 나라를 미리 앞당겨 사는 증인으로서 이해를 했다.

허천회 박사님의 저서 『차세대 영적 지도자를 일으키라』, 단순한 도서가 아니라, 삶으로 이어지는 신학적 행동 요청서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세속화, 사회계층과 세대 분열과 단절, 인본주의 도전, 신앙적 퇴락 속에, 이 책은 다음 세대를 향한 시간적 선교, 신학의 현실적 적용, 그리고 교회 공동체 회복의 지향을  담아낸 실천적 신학의 길을 제시한 희망의 메시지다. 저자는 절망과 우울함과 혼돈의 시대를 차영지란 희망의 단어로 담아내고 있다. 이 메시지가 교회 공동체의 삶의 자리를 다시  돌아보며, 깨우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최원영 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TBMC 대표, 서울신대신학박사, 등,
최원영 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TBMC 대표, 서울신대신학박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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