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준비된 사람의 것이다.” 누구나 인생의 기회를 기다리지만,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기회는 축복이 아니라 짐이 된다. 신명기 28장은 그 복이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에게만 허락된다고 말한다.
강영구 박사의 삶은 이를 웅변한다. 실명과 차별, 늦은 학업에도 불구하고 그는 점자와 녹음테이프, 언어 훈련, 그리고 신앙으로 자신을 단련했다. 그 결과 미국 연방정부 고위직에까지 오른 그의 길은 철저한 준비만이 기회를 붙잡게 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성경은 순종을 조건으로 약속한다. 성읍과 들, 가정과 일터, 출입과 승리,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은 복을 허락하신다. 그러나 복을 담을 그릇 또한 필요하다. 실력은 탁월함을, 인격은 무너지지 않는 중심을, 헌신은 삶의 방향을 세운다. 정직과 좋은 습관, 자존감을 갖춘 사람만이 복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늦은 출발은 없다. 오늘 말씀에 순종하고, 실력과 인격과 헌신으로 준비하는 이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복을 허락하신다. 복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 남은 질문은 내가 준비되어 있는가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에게도 이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복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돌아보면, 나의 삶은 늘 하나님 앞에서 부족함을 고백하는 길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말씀을 붙들고, 목회와 가정, 공동체와 사역의 자리를 지켜 온 시간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음을 믿는다.
본푸른교회를 개척해 여기까지 걸어온 인내, 신문과 선교, 기업사역과 같은 새로운 영역에서 씨앗을 뿌리며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고자 했던 발걸음은 모두 작은 준비의 과정이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실력과 인격, 헌신이라는 그릇을 조금씩 채워 온 길이었다.
복은 이미 하나님께서 준비해 두셨다. 이제 내가 더 준비되어야 할 뿐이다. 이 글을 읽는 이들과 함께, 나 역시 오늘도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지금이 바로 준비할 시간이며, 지금이 바로 기회의 때다.”
"나는 이 길을 하나님께서 복을 허락하실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혹 내 생애 당대에 복을 다 누리지 못한다 해도, 내 후대가 그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을 믿는다. 그렇기에 오늘도 나는 씨를 뿌린다.
돌아보면, 내 인생은 씨를 뿌리는 여정이었다. 교회를 세우고, 여러 사역의 현장을 지켜 온 모든 걸음은 복을 향한 씨뿌림이었다. 씨를 뿌리면 언젠가 누군가는 거두게 된다. 잘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할 일은 씨를 뿌리는 것, 그리고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그 거룩한 씨들이 자라 열매를 맺을 때, 그것은 우리의 후손들이 누리게 될 귀한 축복이 될 것이다. 종종 우리들의 대화속에 심심치 않는 지나가는 소리로 이야기들이 있다. 만일 우리의 선조들이 강남 땅에서 땀 흘리며 농사 짓고 씨를 뿌려 놓았다면, 오늘 우리는 훨씬 편안한 삶의 터전을 이어받아 더 멀리, 더 넓게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선조들이 뿌린 씨앗은 반드시 후손의 삶을 바꾸어 놓는다.
나는 그 믿음으로 오늘도 씨를 뿌린다. 언젠가 우리의 후대가 그 열매를 따먹으며 감사하게 될 것을 바라본다. 복을 준비하는 인생은 곧 씨 뿌리는 인생이며, 복을 향한 가장 거룩한 길이다.
나는 하나님이 내게 생명을 허락하시는 그 순간까지, 삶의 자리에서 멈춤 없이 씨를 뿌리고 가꾸며 나만의 길을 걸어가리라.
그 길 위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거룩한 소망을 담아 체면(體面)을 건다. 남의 시선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도록 나 자신을 붙드는 신앙적 다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