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1월 5일 오전 11시 30분,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가 낙태 합법화 및 약물 낙태 도입, 건강보험 적용 등에 반대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이번 시위는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이 주최했으며,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제양규 공동운영위원장, 안석문 한다연 상임총무, 이봉화 공동운영위원장 등이 함께해 생명 보호와 헌법상 태아 생명권 보장을 촉구했다.
■ "국회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방치하고 있다"
이재훈 목사는 시위 현장에서 "2019년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도, 태아를 헌법상 생명권의 주체로 인정했다"라며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을 모두 존중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명했으나, 국회가 이를 방치한 채 이제는 약물 낙태와 만삭 낙태까지 허용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정부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낙태를 포함시킨 것은 법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이는 국민의 양심과 교회의 신앙에 비춰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교회, 지금은 침묵할 때가 아니다"
이재훈 목사는 "이 사안의 중대성을 국민들이 모른 채 교계가 침묵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법안이 통과될 수 있다"며 "조용한 태아의 죽음이 일상화된 사회는 결코 건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과 미국 등 서구 사회는 이미 낙태 자유화와 젠더 이슈의 부작용을 경험하고 되돌아가고 있다"며 "한국은 그 길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교회는 낙태 이전 충분한 숙고와 정보 제공, 낙태 이후 정신적, 육체적 회복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라며 "지금은 교계가 침묵할 때가 아니라 생명을 위한 목소리를 낼 때"라고 호소했다.
■ 현장 발언 요약
김미애 국회의원(국민의힘)
"태아도 생명권이 있는 존재다. 어떤 생명은 보호받고 어떤 생명은 버려지는 사회는 옳지 않다. ‘위기임신보호출산법’으로 1년 3개월 동안 450명의 생명을 살렸다. 여성의 진정한 자기결정권은 깊은 숙고와 생명 존중이 전제되어야 한다."
제양규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 공동운영위원장
"보건복지부가 형법 개정 없이 모자보건법만으로 약물 낙태를 시행하려는 것은 심각한 법적 일탈이다." "국내외 연구에서도 약물 낙태 후 70%가 재수술을 요했다. 결코 '안전한 선택'이 아니다."
■ 이후 일정
이재훈 목사에 이어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 기성총회 전 총회장 한기채 목사 등이 약 4개월간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설 예정이며, 전국 교회를 중심으로 생명보호 서명운동 및 캠페인도 병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