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륜 칼럼] 크리스천과 정치지식 (40)

  • 입력 2025.11.14 11:13
  • 수정 2025.11.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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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국 기독정당 설립의 필요성(1)

그동안 우리는 크리스천의 이상국가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유럽 기독정당들의 업적을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그동안의 모든 크리스천의 이상국가론을 갈무리하는 내용으로서 한국 정치 현실을 내밀하게 살펴보고 크리스천들이 이제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그 의의 실현을 위하여 구체적으로 한국에도 기독 정당을 설립하여야할 필요가 있음을 논의해보고자 한다.

그러면 왜 한국에서는 매우 인기도 없고 그동안 국민들에게 외면당한 기독 정당을 구태여 설립할 필요가 있느냐고 좌우가 다 필자를 비난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신생 대한민국의 정당사가 어느덧 80년에 이르렀음에도 과연 우리 정치가 제대로 작동되어오고 있느냐고 필자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북한의 3대 세습적 공산주의 체제 아니 주체사상이라는 독자노선에 입각한 사회주의 왕조 수립에 대해서는 여기서 논의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왜냐면 그들의 미래는 그들 나름대로 세계열강들의 경제적 제재를 혹독하게 받으면서도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핵개발과 선군정치라는 무력위에 입각한 일당 정치로 나름대로 민생을 챙기고 조중러라는 연맹 체제에서 독자적인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미래는 오직 하나님께서 결정하실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현하 당면한 남한 내의 양당정치로 인해 심각한 폐해를 그냥 묵과할 수만은 없는 시점에 이르렀음을 확인하여야 한다.

왜 한국에 기독정당이 설립되어서 뿌리를 내려야 하는가? 필자는 다음과 같이 그 필요성을 요약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여당과 야당의 극심한 대립투쟁은 도를 넘어 한국 사회를 극도의 혼란으로 몰고갈 우려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승만과 박정희와 전두환의 극우적 정치이념은 윤석열로 이어졌고 군사독재의 망령이 어른거리는 12.3 비상계엄을 통하여 한국을 준 내란상태로 이끌어가고 있다. 비록 그들은 산업화의 큰 공로가 있으나 그들은 인권과 법치와 국민통합과 민족통일을 뭉개고서 계속 강압적인 파시스트 군사독재의 미망을 꿈꾸어왔다.

그러다 보니 현 당대표라는 자나 원내대표라는 자나 대다수의 계엄찬성파 국회의원들이 차마 제정신이면 할 수 없는 비상계엄 찬성과 부정선거 음모론에 깊이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그들은 입만 열면 정상적인 헌정질서에 따라 선출된 국민들의 대표인 대통령을 계속 범죄자 타령을 하면서 독재자라고 일컬으며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리겠다는 망발을 일삼고 있다.

언제 그들이 12.3 비상계엄을 잘못했다고 공개적으로 국민들에게 사과한 적이 있는가? 필자의 기억으로 없다고 본다. 그들은 아직도 이 나라가 내란상태라고 보고 현 집권세력을 주사파 좌익 빨갱이들의 집단이고 그들은 이 나라를 언제가 북한의 김정은에게 가져다 바칠 것이며 대한민국을 공산화하고 중국의 일개 속국으로 만들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들을 하고 있다. 그것이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자나 국무총리를 지낸 자들이나 장관들과 도지사, 국회의원, 시의원, 지방자치 단체의 장들의 일반화된 사고이다.

현 집권세력인 더불어민주당의 뿌리는 사실상 그리 고귀한 혈통은 아니다. 원래 그들은 이승만에게 이용당하고 버림받은 이 땅의 친일지주 및 자본가와 일제의 주구 지배층이었던 한민당을 그 뿌리로 삼고 있다. 물론 군사독재 시절 박정희의 현란한 용인술에 의해 민주화 투사라는 김영삼마저 농락당한 적이 있고, 김대중은 유신선포 이전 마지막 직접 대통령 선거에서 박정희를 70만표 차로 이겼다는 김형욱의 미국 하원의 프레이저 소위원회의 증언이 있던 것이 사실이라면 민심은 당시 장충단 유세에서 백만 명의 청중을 끌어모아 사자후를 토했던 김대중에게 넘어갔던 것이 사실일 것이다.

김영삼은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면서 전두환과 생사를 건 23일간의 단식투쟁으로 연금에서 풀렸지만 김대중과의 연합을 이루지 못하고 자신이 당선된다는 망상으로 두 김 씨는 각자 출마했고 노태우에게 대권을 안겨주는 미련한 짓들을 벌였던 것이다. 그러더니 노태우의 고종사촌인 박철언의 풍부한 책략으로 노태우의 민주정의당은 김영삼의 통일민주당과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과의 3당 합당을 통하여 민주자유당이라는 거대 보수정당을 탄생시키기에 이른 것이다.

김대중이 해방공간에서 여운형의 건국준비위원회의 목포시당 선전책을 지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그 경력으로 인하여 박정희와 전두환과 노태우 집권 시절까지 빨갱이라고 몹시 질타받았으며 대한민국 군부의 장성들 대다수가 김대중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비토당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는 엄청난 자금을 북한에 퍼부어주고 남북 정상회담을 열어 김정일이와 세계언론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그로 인해 한국인으로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세계적인 거목이 되었다. 하지만 그가 빨갱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발견된 적이 없었고 그는 되레 자기에게 사형선고를 때린 전두환을 사면하고 용서하여 전직 대통령 모임에 노태우, 김영삼 등과 함께 참석시키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가 후계자로 낙점한 노무현은 행동이 o형 특유의 활달하면서도 좀 가벼운 언동으로 인해 탄핵까지 받았다. 그는 유럽식 사회민주주의 사회를 이 땅에 실현해보고자 숱한 사회복지 제도를 안착시켰다. 그는 아직도 전직 대통령들 중의 인기 1위를 하고 있는 전직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그의 자살로 인한 서거는 아직도 많은 국민들에게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다.

노무현과 문재인과 이재명 주위에 학생운동가들이 고위직을 많이 점령한 것은 사실이다. 학생운동가들이 대부분 사회주의자들이거나 주체사상의 신봉자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0대에 좌익이 아니면 열정이 없는 것이요, 30대에도 좌익이면 또라이라는 항간의 말이 맞다면 대부분의 학생운동가들이 아직도 주체사상을 맹신하며 북한에다 대한민국을 공산화하여 가져다 바친다는 일부 극우들의 생각은 매우 심각한 과대망상증일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진보세력은 해방공간에서서 75%이상의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았고 극우가 반공민주세력으로 수십년간 세력을 떨쳐온 지금, 아직도 과반수 이상의 국민들이 보수진보세력인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인 것이다.

만일 극우 보수세력들인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윤석열이 정치를 민생을 위해 정말로 잘해왔다면 왜 오늘날 극우 보수세력인 국민의 힘당은 오늘 아침 여론조사결과 21% 지지라는 참담한 결과를 빚고 있을까?

그들은 황교안 당대표-나경원 원내대표 시절부터 죽기 살기로 보수 진보세력인 민주당과 싸워왔고 현재도 장동혁 당대표-송언석 원내대표 체제에서도 내란을 엄호하며 이재명이 권좌에서 나가라고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다. 그들은 뻑하면 무슨 무슨 법안을 만든다고 하는데 도대체 현재의 의석수를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의회와 행정부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고 이제 사법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서 갖은 방법을 다 강구하고 있다. 중앙정보부-국가안전기획부-국정원의 막강한 국내정치 개입권이 사라진 이래 대한민국 검찰은 그들 기관을 훨씬 능가하는 막강한 생사여탈권을 행사해왔다. 그들은 전 대통령도 자살시킬 만큼 정치공작의 달인들이며, 없는 죄도 있는 죄로 만들어 자신들에게 찍힌 인사들은 반드시 패가망신시키는 조국 잡아넣기식 달달털기의 수사달인들이다. 이제 검찰이 수사권을 잃고 기소권만 가진다면 분명히 그들은 또다른 길로 자신들의 그 무시무시한 권력을 행사할 길을 찾을 것이다.

지금 무슨 수로 더불어민주당의 막강한 권력행사를 저지할 수 있을 것인가? 3권 분립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무소불위의 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기 마련이고 부패한 권력은 민중들을 착취하고 억압하고 몰락으로 이끈다. 이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지금 극우 국민의 힘당은 점점 몰락의 길로 가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세력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아마 국민의 힘당에 대한 정당해산 청구를 헌법재판소에 낼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렇다면 결국 두 정당은 목숨을 건 마지막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던질 것이며, 그것은 곧 진짜 내란이 이 땅에서 다시 발발한다는 것이다.

우리 크리스천들이여! 우리는 어디를 지지해야 하는가? 잘 생각해보시라!

이것이 바로 필자가 오늘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우리 기독교인들이 이제는 한국에 기독정당을 설립하여 할 필당연성을 호소하는 이유인 것이다.

한상륜 목사 (보스턴국제교회 담임, 철학박사)
한상륜 목사 (보스턴국제교회 담임,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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