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과 생활만족도
노년기에는 건강의 위협, 죽음에 대한 두려움, 우울감 등과 같은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며, 특히 노년기의 발달과업 중 죽음불안에 대한 태도와 우울 등은 노년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정신건강의 요인으로서, 노년기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생활에서의 만족감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OECD가 조사한 ‘2017년도 삶의 질’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38개국 중에서 29위로서 매우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2014년 25위, 2015년 27위, 2016년 28위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는 실정에 있습니다. 이는 우리사회의 경제수준이 세계 12위로서 선진국 반열까지 올라있고 1인당 국민소득도 3만불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삶의 수준은 최하위에 있다는 점에서, 현재 당면한 수많은 사회문제들 중에서 삶의 질 문제는 가장 민감하게 다루어야 할 이슈중의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특히 독거노인들은 다른 연령대나 비독거 노인에 비해 정신적, 정서적 만족감 측면에서 많은 취약성을 보이고 있으며, 부정적 정서 상태로 인해 우울이나 자살과 같은 문제로 이어진다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노인문제로 인해 노인들은 무료하고 의미 없는 삶을 영위하게 되고, 사회적으로도 지원이 적어 고독감과 불안감이 높아지며, 결국에는 생활만족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기능이 저하되어 질병을 경험하고 결국에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인간의 죽음은 불가피한 것이기 때문에 독거노인의 죽음불안이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중요합니다. 누구나 죽음에 대한 불안을 갖을 수는 있지만, 특히 생의 마지막 시기에 접어든 노인들은 다른 시기보다 불안 정도가 높게 나타나는 시기이므로 교회와 성도들, 특히 노인들을 모시는 가정에서 관심을 가져야 마땅합니다.
독거노인의 생활만족도 높이기
그렇다면 독거노인의 생활만족도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요?
첫째, 죽음 불안의 요소를 제거해야 합니다. 독거노인의 죽음불안이 생활만족도를 낮추는 요인임이 이미 많은 연구에서 입증되었습니다. 특히 존재 상실의 불안과 죽음과정의 불안이 높을수록 생활만족도가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노인들의 죽음에 대한 불안이 생활만족도를 낮추는 요인이므로, 노인의 죽음에 대한 불안을 해소시켜 그들의 생활만족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교회의 역할 가운데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단순한 교양교육이 아닌, 죽음불안 특히 존재상실의 불안과 죽음과정의 불안 등을 낮추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죽음불안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 후속연구가 많이 이뤄져 독거노인들의 생활만족도를 높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임시적인 해결방안일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죽음준비교육을 학교의 정규 교과목에 넣어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 미국이나 독일과 같이 우리나라도 죽음준비교육을 학교에서부터 가르쳐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죽음에 따른 불안과 고립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죽음의 문제가 노인만의 문제만이 아닌, 가족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즉, 어릴 때부터 죽음준비교육을 통해 생의 귀중함과 유한함을 일깨워 노인의 죽음불안을 사전에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 독거노인들이 적극적으로 우울을 이기게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우울은 독거노인의 존재상실의 불안 및 죽음과정의 불안과 생활만족도 간을 매개하는 요소가 됩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일차적으로 독거노인의 생활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들의 죽음불안의 해소가 필요하며, 이와 함께 우울을 낮추는 것이 필요함을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년기 우울은 대부분의 선행연구에서 노인의 생활만족도를 낮추는 요인이었습니다. 이에 노인의 우울의 감소를 통해 생활만족도를 향상시키기 개입방안이 요구됩니다.
노년기의 삶을 윤택하기 위해서는 우울을 낮출 수 있는 개입이 필요합니다. 행복수명 관점에서 우울을 낮추는 방안을 제시하면, 먼저 건강요소에서 노후에 발생할 의료비나 간병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통해 어느 정도 대처가 가능할 것이며, 경제요소에서는 현재의 공적 연금에 추가하여 사적 연금이나 저축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관련 기관이 제시하는 것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대인관계와 사회활동은 또한 중요한 영역으로서,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면 은퇴 후 상실감이 커지고 우울한 노년을 보내기 때문에 공식적, 비공식적 참여를 활성화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전 국민, 특히 독거노인이 우울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정부 차원에서의 제도와 전달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으며, 매년 노인들에게 의무적으로 시행되는 독감예방접종과 같이 우울증 교육, 검사 및 치료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하여 지자체와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요구됩니다. 또한 독거노인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어울려 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회적 인식변화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교회도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사역을 마련해야 합니다. 독거노인들의 적극적인 사회활동이나 일자리참여는 우울을 경감할 수 있는 좋은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지자체나 사회단체 등에서는 독거노인을 위한 참여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참여가 잘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과 지자체 차원에서의 사회적 지지망과 같은 네트워크를 형성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정부가 추구하는 독거노인의 일과 복지라는 측면은 물론, 그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시킴으로써 그들의 생활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집니다. 무엇보다 영적 안녕감이 독거노인들의 정신건강에 중요한 요인이 됨을 볼 때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