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한민국 민주역사에 큰 전환점을 가져온 날입니다. 이날은 제 개인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전환점이 된 날입니다. 당시 선두차량 스피커로서 활동한 댓가로 교내에서 체포되어 대공과에 끌려가 협박과 회유를 받은 후 계엄 당국의 압력으로 학교(광주일고)로부터 자퇴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40년 만에 40주년 5.18 기념의 목적으로 5.18 구속부상동지회와 시 교육청의 천거로 이번에 명예 졸업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먼저 이 일의 실마리가 된 김향득작가와 이 일을 추진하고 실행한 시 교육청과 5.18구속부상동지회와 학교 당국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 자리가 있기까지 저의 소회의 화두를 말씀드린다면, 저는 요즘 코로나 때문에 회자하고 있는 재난이라는 단어와 최인훈 작가가 쓴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과 40년 만에 미디안 변방에서 소망을 찾은 모세입니다.

재난이라는 단어인 disaster는 별이 없는 즉 꿈이 사라진이라는 의미입니다. 저는 당시 계엄 당국의 회유와 협박으로 인해 꿈을 잃어버린 재난자가 되었습니다. 학생으로서 삶의 총체인 배움의 터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저는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이 남에서도 북에서도 소속을 못 찾은 조난자처럼 세상에 표류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역사는 모세처럼 중심 세력이 아닌 주변부 세력이 이루므로 큰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이번을 계기로 더 깊이 5.18 영령들의 뜻을 되새기고, 자랑스러운 일고인으로서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 뜻깊은 이 자리를 빛내주신 내외빈과 같은 기쁨으로 자원하여 함께 하여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5.18 광주일고 명예 졸업자 이맹영올림)

◆KBC뉴스 기사 클릭 ☞ 광주일고, 5·18 학업 중단자 40년 만에 명예졸업장

이맹영목사. 남산자락, 베드로 마을(두터운 바위 마을, 厚岩洞), 양선교회(Goodness Church)
이맹영목사. 남산자락, 베드로 마을(두터운 바위 마을, 厚岩洞), 양선교회(Goodness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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