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헌 목사(광주 첨단교회)

우리는 항상 성경책과 찬송가책을 소지하고 예배에 참석한다. 그런데 찬송가 양쪽 표지 안쪽에 부록과 같은 3가지가 있다. 곧 사도신경, 십계명, 주기도문이다. 이 3가지는 우리의 신앙생활에 가장 기본적 표준이 되는 보배다. 

요즘 종이책보다는 인터넷 책이 더 간편하다고 생각되어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피시를 많이 사용하는데 거기에는 이 3가지 부록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 보배를 보배로 여기지 않는 것 같다. 

사도신경은 무엇을 믿을 것인가를 일러주는 신앙고백의 내용이고, 십계명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말씀하는 윤리다. 주기도문은 우리의 기도의 표본이요, 모든 기도의 내용이 다 포함되어있다. 간결하고 쉽고 깊이를 지닌 기도가 주기도문이다.

기본을 갖추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1995년 6월 29일에 서울의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나는 그날 우리 광주첨단교회를 건축하기 위해 구청 건축과에 들려 공무원과 상담하던 중에 구청사무실 TV에서 방영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잊지 못한다. 내 장남의 대학교 바이올린 선생님이 삼풍백화점 대표의 딸이었기에 더욱 더 잊지 못한다. 이 사고로 사망 502명(실종 30명 포함), 부상 937명의 인명 피해를 입은 최악의 건물 붕괴 참사였다. 처음 건축설계를 한 이후에 누더기처럼 개축, 또 개축을 해서 하중을 이기지 못해 일어났던 참사였다. 

하나님의 교회는 믿음의 반석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터 위에 건축해야하는데 인간의 탐욕과 세속적인 관행 등 이것저것을 너저분하게 누더기처럼 쌓아 놓은 것 위에 교회를 세우면 이런 꼴이 되지 않겠는가? 

속담에 “꿩 잡는 게 매다”는 말이 있다. 현대인의 맹점은 ‘프로그램만 잘 운영하여 사람만 많이 모이면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있다. 무슨 필(feel)이 있으면 성령의 역사요, 카타르시스(catharsis)의 느낌이 치유라고 하는 허무맹랑한 사고가 팽배해있는 이 시대에 다시 한 번 신앙의 기본에 충실해야함을 절감한다. 기본이 없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다면 주님이 이렇게 책망하실 것이다.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믿음생활의 기초요 보배인 "사도신경, 십계명, 주기도문"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살아가자!  

임동헌 목사(광주 첨단교회)
임동헌 목사(광주 첨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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