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태 박사(한영대 겸임교수) 리포르만다 15차 학술회 발제를 위한 글

1. COVID19의 출현과 탈교회 현상 

2020년 2월, 중국 우한에서 COVID19 바이러스가 출현되었다. 그 후 COVID19은 전 세계에 확산되었고, 여름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는 바이러스여서 충격적이다. 계절과 상관없이 그리고 선진국이나 후진국 모두에서 COVID19은 성행하고 있다. 그래서 팬데믹(pandemic)이라고 선언되었고, BC(Before COVID19)와 AC(After COVID19)이 아니라, WC(With COVID19)로 인지되고 있다. 더 심한 바이러스 상황까지 예견되고 있다.

이제 COVID19는 지구 위에서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더 심해지지 않기를 기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COVID19이 종말론적 사건은 아니다. 그것은 COVID19보다 더 심한 바이러스의 출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 예수께서 모든 환난을 끝까지 견뎌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마 24:13). 그리고 온 세상에 천국 복음이 전파되어야 끝이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 24:14). 우리는 COVID19보다 더 심한 상황까지 준비해야 한다.

COVID19는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확산력이 있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정부는 심각한 수준으로 통제했다. 해외여행 금지 및 유입 제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고, 건물출입기록을 남기도록 하는 여러 가지 통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집합금지 명령은 매 주일 회집을 해야 하는 교회에 심각한 도전을 가져왔다. 교회에서는 정부의 압제라고 이해하기도 했고, 당연한 기능이라는 등의 갈등까지 일어났다.

COVID19 상황에서 대학교 교육은 비대면으로 한 학기를 운영했다. 초,중,고는 대면과 비대면을 운용하면서 방학 시기를 늦추어 진행하고 있다. 교회는 “온라인(On-Line) 비대면 예배”를 제언했고, 정부는 그러한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여러 형태로 온라인 예배를 시행하고 있고, 줌(ZOOM)이라는 프로그램이 큰 각광을 받았다. 천주교는 미사 집례를 중단했다. COVID19 상황에서 비대면 예배 혹은 예배 중지 등의 상황에서 교회 성도의 숫자가 반에서 1/3까지 감소되었다고 비공식적인 탄식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비대면 예배”를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교회 공동체의 결합력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필자는 교회 세움을 이야기 하기 전에 온라인 예배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음을 밝히면서 진행한다. 온라인 예배가 가능하면, 온라인 성찬 혹은 세례까지 개방된다. 이미 온라인 성찬을 위한 도구들을 해외에서 구입해서 수행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COVID19가 일어나기 전 해외에서는 온라인 성찬을 수행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COVID19 상황에서도 50인 이상 실내 집합 금지이기 때문이다. 50인 이하로는 실내 집합이 가능하다(단 2m 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 등). 50인 이상 교회에서는 50인 이하로 혹은 2m 간격을 유지하면서 실내 집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예배 실황을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면서 순환하면서 수행하는 교회도 있다. 다양한 예배 회집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COVID19 이전에도 교회 회원의 숫자가 감소하고 있었고, 목사후보생 지원자들도 감소하고 있었다. COVID19가 탈교회 현상을 가속시키고 있다. 가시적인 탈교회 현상이 발생했다고 규정해야 한다.

COVID19으로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도래했다. 그 중 하나는 “비대면사회”이다. 비대면사회에 적응하기 쉬운 분야가 있지만 우리는 교회 분야에 집중한다. COVID19 상황은 정기적 회집으로 현장예배를 수행하는 교회에게는 매우 위협적인 사안이다.

2. COVID19 상황은 회개를 위한 기재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라(전 7:14).

“되돌아보라(consider)”는 개역성경에서 “생각하라”로 번역했다. 성경을 읽는 그리스도인들은 곤고한 날이 오면 뒤를 되돌아 보아야 한다. COVID19 상황과 연계되어 한국 교회를 성찰하면서 회개하고 개선 혹은 개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첫째, COVID19 상황에서 가장 큰 도전은 대형 회집이 쉽지 않게 된 것이다. 한국 교회는 세계 10대 교회가 수두룩하다는 것을 자랑하던 교회이다. 그 만큰 교회는 대형화되었고, 대형화를 지향했다. 많은 성도를 수용하기 위해서 거대한 예배당과 부속건물을 건축해야 했다. 한국 교회는 대형 교회를 위한 지향성 그리고 그에 합당한 과도한 건축 형태에 대해서 반성해야 한다. “큰 예배당을 건축하면 숫자가 채워진다”는 목회 기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둘째, 큰 예배당과 한 쌍으로 진행되는 것은 과도한 경쟁이다. 큰 예배당을 가진 교회는 차량 운행으로 긴장과 경쟁 관계를 유지했다. 경쟁의 모습은 차량운행, 설교방송 송출, 타교회 회원을 상대한 접근 등 과도한 경쟁 구도에서 교회 회원의 숫자는 감소하기 때문에 경쟁이 숫자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증명되었다. 그럼에도 경쟁을 포기하지 못한다.

셋째, 교회는 교회 간 경쟁을 하면서 소모전을 전개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우리는 수평이동은 100%로 이동이 되지 않고 감소가 된다는 것이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교회 간 수평이동은 교회가 불신자 전도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자들도 먼저 기존 신자들로 구성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필자는 교회를 개척할 때에 수평이동을 금지시키기 위해서 선교사라는 직분을 부여하며,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도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는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도하는 일을 쉬지 않아야 한다.

넷째, 긴박한 상황에 대한 효과적으로 대처할 능력이 없었다. 한국 교회는 거대한 교회에 합당한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예상하지 못한 위급한 상황에 적절한 대처가 부족했다. 긴박하게 대처한 방안은 온라인-예배였는데, 온라인-예배에 대한 찬반논란이 일어나고 말았다. COVID19 비대면 사회에서 대형집회(50인 이상)가 금지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50인 이하의 집회 수준의 교회를 이루어진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주 예수께서 큰 환란이 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끝은 천국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어야 한다(마 24:14). 세상의 끝이 오기 전까지 더 큰 환란이 있을 수 있으며, 교회도 유지되고 있어야 한다. 교회가 존재한다면 교회는 자기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교회의 기본 의무는 복음전파와 성례수행이다. 우리는 복음 전파를 불신자에게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고경태 박사
고경태 박사

 

3. COVID19 상황에서 예측할 수 있는 사안

1) COVID19 상황에서 가장 위급한 문제

COVID19 상황 전에 있었던 교회 사역자 생활비 문제는 COVID19 상황에 더 심각하다. COVID19 상황에서 대형교회들도 심각한 재정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오히려 대형교회가 겨우 유지되는 것도 만족해야 할 정도일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재정 지원을 받아야 할 사역자들은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다. 대형교회의 지원을 통한 교회사역자 자립을 위한 방편에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대형교회의 자원이 급감하게 된다면 사역자 지원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게 될 것이다. 사역자의 생존권 문제는 한국 교회 존립과 동일하다. 교인의 숫자가 감소하면 교회가 감소할 것이고 사역자도 감소할 것이다.

최근 몇년 동안 사역자가 증가하면서도 그리스도인의 숫자는 감소하는 기이한 현상이 있었다. 그것은 사역자들이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도하는 일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회는 교인의 숫자 증가를 위해서라기보다 교회 본연의 임무가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도하는 일이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아무리 힘들어도 주의 복음에 헌신된 사역자를 지원하고 유지시켜야 한다. 또한 사역자들도 주의 복음에 헌신하면서 복음을 전도해야 한다. 사역자가 불신자를 접촉하면서 복음을 전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생존권에 위급한 사안이 발생한 사역자는 자기 생존을 해결할 수 있는 자기 능력을 구비해야 할 시점이 이르렀다.

2) 대형교회 불패론이 존립할 수 없게 됨

COVID19 상황 이전에 한국 교회가 감소될 때에 미자립 교회에서 순차적으로 소멸되고 대형교회가 마지막까지 존재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교회 예배당을 크게 해야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개척 교회들도 생존을 위해서 이기지 못한 대형교회를 상대해야 했었다. 그런데 COVID19 상황에서 대형교회 존립마저도 의심하게 되었다. 이제 교회에 임박한 위기는 대형교회나 중형, 소형 교회에 차등이 없는 평준화가 되었다. 오히려 많은 빚이 있는 대형교회에 더 심각한 위험으로 임박할지 모른다.

COVID19 상황이 계속된다면(with COVID19) 실내에서 5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된다. 1000명 이상 회집이 가능한 실내 예배당 규모는 심각한 위기가 될 것이다. 2m 간격을 유지하며 참석한다할지라도 매우 비효율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3) 전도활동이 상상할 수 없게 위축될 것

COVID19 상황은 비대면 사회를 예측하기 때문에, 대면 전도활동에 심각한 위기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활동이 가능할지라도, 대면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매우 소극적이 될 것이다. 다양한 전도활동에 큰 제약이 될 것이다.

4. COVID19 상황에서 교회의 대처 방안

COVID19 상황에서도 변함이 없는 것은 딱 한 가지이다. 그것은 사역자의 능력이다. 사역자가 복음을 전할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COVID19 상황과 전혀 관계하지 않는다. 초대 교회에서 구제의 불균형이 있어 불평이 발생했을 때에, 사도들은 말씀과 기도를 전무하기 위해서 집사를 구별하여 세웠다(행 6장). COVID19 상황도 유사하다. 다양한 방면이 막혔을 지라도 사역자의 복음의 능력은 제한되지 않는다. 사역자가 오직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며, 복음을 전할 능력이 있다면, COVID19 상황에서도 합당한 전도와 교회 유지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첫째, COVID19 상황에서 교회의 본질이 아닌 근본 목적을 기억하면 된다. 교회의 목적, 표지는 말씀과 성례이다. 숫자가 증가하는 교회가 교회인 것이 아니라, 말씀과 성례를 수행하는 교회가 교회이다. 앞에서 제시한 것처럼 사역자가 신실하게 복음을 전할 능력이 있다면 교회됨에서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성례를 수행하는 것이다. 성례는 세례와 성찬이다. 우리는 세례를 수행하기 위해서 힘쓰는 교회가 되도록 주장하고 있다. 세례는 신자의 자녀에게 베푸는 유아세례와 입교가 있을 것이지만, 불신자에게 직접 전도하여 세례를 수행하는 방식이 있다. 사역에서 전혀 교회와 관계가 없는 사람을 전도했을 때에도 세례를 받았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세례를 받고 교회에 출석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전혀 세례받지 않은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세례를 베풀 것이라고 생각하고 전도했는데, 정작 세례를 받았던 기신자라면 결국 세례가 아닌 입교를 수행해야 한다. 입교가 세례와 차이가 거의 없겠지만, 세례를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문자대로 세례와 성찬을 수행하는 것이 교회의 표지이다.

교회의 표지, 말씀과 성례를 수행하는 것은 COVID19 상황과 관계없이 변함이 없다.

둘째, 우리는 온라인 비대면 예배와 성찬에 대해서 부정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 오히려 소규모 교회로 분화할 것을 제언한다. 목사가 없는 소규모 집단이 있을 때에 자체로 성례를 수행하지 않으며, 초대 교회처럼 순례하는 사역자를 기다리며 교제하며 교회를 이룰 수 있다. 반드시 합당하게 규모 있는 예배 처소를 마련하는 개념을 탈피하고, 적정한 숫자가 규칙적인 장소와 시간에 주일에 회집하는 구도를 가진다면 합당한 교회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온라인 예배에 대해서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자세이지만, 온라인에서 말씀 강론 등을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으로 사이버 네트워크를 형성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지역교회의 멤버십과 함께 더블멤버십을 유지할 것을 제언한다. 한국교회 초기에는 상가교회(혹은 2층교회)는 불완전하게 생각한 적도 있다. 사이버도 공간이겠지만,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교회 형태를 갖을 수 있다는 개념은 적당하지 않다. 사이버 네트워크를 통한 공동체성은 지역교회를 지지하는 방편으로 형성된다면 지역교회와 사이버 네트워크가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소규모 멤버로 유지되는 교회에 사역자의 생존권은 안정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사역자는 복음을 전할 것과 생존을 유지할 능력의 이중의무(이중직)가 발생하게 된다. 사역자가 이중직을 수행할 때에 복음의 위력이 상쇄되지 않도록 더 긴밀한 배치와 배려와 훈련이 필요하다.

어떤 지역의 대형교회에서 3,000명 규모로 10개씩 분화시킨다는 뉴스가 있었다. 10개의 분화도 매우 큰 뉴스이지만, 쉽게 300명으로 분화한다면 100개의 교회가 형성되는 것이며, 100명의 사역자가 필요하게 된다. 50명으로 분화한다면 600개의 교회, 600명의 사역자가 필요하게 된다. 대형교회가 경제적으로 얼마나 효율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지만, 영적으로는 얼마나 비효율적이었는지도 알 수 있다.

5. 결론

교회는 무엇일까? 교회는 주의 몸된 기관으로, 주의 백성이 유익을 받을 외적 기관이다. 교회를 떠나서는 결코 주께서 자기 백성에게 공급하시는 유익을 받을 수 없다. 주의 백성이 영적 유익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은 말씀과 성례이다. 이 말씀과 성례를 비대면 방식으로 수행한다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말씀과 성례는 한 공간성을 확보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사료된다. 온라인 비대면 방식이나, 자유스러운 말씀과 성례 수행은 개혁파 교회관에 합당하지 않다. 개혁파 교회관은 지역교회를 표방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예배를 허용한다면 다른 지역에서 다른 시간대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교회의 표지가 말씀과 성례 수행인데, 말씀을 불신자에게 전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세례가 가능할 것이다. COVID19 상황에서도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하여 세례를 수행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편을 창출시켜야 한다. 주의 재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교회는 반드시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어떤 상황, COVID19 상황보다 더 힘든 상황이 올지라도 복음을 전도하는 일을 쉴 수 없다. 어쩌면 온라인 예배가 가능한가? 가능하지 않는가?를 토의할 것이 아니라 복음을 어떻게 전도할 것인가? 연구하고 수행하는 것이 더 먼저일 것이다.

필자는 칭의 논쟁에서도 논쟁할 때가 아니라 복음을 전도해서 교회를 더 강력하게 세운 뒤에 다시 논쟁하자고 제언하기도 했었다. 교회의 위기는 외부 환경이나 내부 분쟁이 아니라 복음을 전도하지 않은 것이다. 주의 재림을 사모하며 기다리는 지체는 반드시 복음을 전도해야 한다. 복음을 전도할 사역자에게 충분한 생활비를 제공하는 것이 합당하지만, 그러할 교회가 경제력이 없다면 헌신된 복음전도자들이 생활비를 마련하면서라도 복음을 전도해야 한다. 복음전도를 방해하거나 게을리하는 토의나 논쟁은 교회 침제에 동등한 책임이 있다.

주의 재림이 오시지 않았다면, 복음이 땅끝까지 전파되도록 복음을 전하여야 하고, 복음의 유일한 기관을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정진해야 한다. 땅끝까지 복음이 전파되면 주께서 다시 오실 것이다. 그 때 진정한 위로와 완전한 상태가 이르러, 모든 토의나 논쟁은 종식될 것이다. COVID19 상황에서도 그리스도인은 담대하게 주의 복음을 전해서, 영혼구원과 함께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정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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