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계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

아주 오래전 2000년 첫 번째 성탄절에 아주 멀리서 예루살렘에 찾아온 동방의 박사들이 헤롯 왕과 함께 한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에게 던진 질문은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이가 어디 계시느냐?”이었다. 이 질문에 헤롯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했다. 왜 소동했을까? 이 질문에 대해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사람은 물론 헤롯왕이었다. 자기가 왕인데 또 다른 왕이 태어났다는 것에 위기를 느낀 것이다.

하지만 동방박사는 아기 예수를 찾아 나섰고 주의 인도하심으로 아기 예수를 만나 그에게 엎드려 경배하고 예물을 드렸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그것은 왜 성경을 믿는 당시 유대인 지도자들은 그를 찾지도 않고 엎드려 절하지 않고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방의 박사들이 예수를 찾아 경배했을까?

그것은 예수의 탄생을 통하여 이스라엘이 기다리는 메시야는 이제 유대인의 왕만 아닌 만왕의 왕이었음을 보여주는 복선이다. 이제 예수는 이스라엘 왕을 넘어 온 세계의 왕이심을 이방의 동방박사들을 통해 선언한 것이다.

이 세상에 예수 오심은 단순히 이스라엘의 구원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예수 탄생은 하늘 높은 곳에 있는 천국이 온 세상에 임한 사건이다. 지극히 높은 하늘이 이 세상에 내려 온 것이다. 도저히 일어 날수 없는 신비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예수가 태어난 곳은 단순한 인간의 요람이 아니다. 마굿간은 인간이 보기에는 작고 초라한 곳이지만 바로 그곳이 이 땅에 임한 거룩한 천국이다.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곳이다 ( 요1:14)

구원은 하나님이 나에게 다가오시는 것

그 동안 사람들은 인간의 노력으로 그 높은 천국에 올라 갈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유로 지금도 세상의 모든 종교와 철학은 자기의 힘으로 천국에 이르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누구도 천국에 갈 수 없다, 구약의 긴 이야기는 그것을 이스라엘 백성들 통해 반복하여 알려주고 있다. 구약성경의 방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모습은 인간은 자기 힘으로 결코 천국에 갈 수 없다는 점이다. 하나님의 기준과 법을 지킬 수 없는 죄악이 인간에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이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도록 회개 하는 것이 구약성경의 메시지다.

이런 사실을 잘 아시는 주님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하늘 보좌를 버리고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낮은 세상에 내려오시는 것이었다. 그것은 예수가 영원한 천국을 갖고 이 땅에 내려오시는 일이다. 이것이 아기예수 탄생의 의미다. 그래서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제일 먼저 선포하신 말씀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였다. 이것이 복음이다. 하늘이 내게 가깝게 내려 온 것이다. 얼마나 놀라운 기쁜 소식인가? 이제 누구든지 이 복음을 믿고 마음으로 영접하고 입으로 시인하면 천국이 임하고 영생을 얻는다.

요한은 인류에게 주어진 이런 놀라운 소식을 이렇게 전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 물론 이것은 내가 믿고 싶다고 믿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믿음을 주셔야만 가능하다. 그래서 이것은 혈통이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난자들에게(요1:13) 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이것을 은혜로 구원 받았다고 말한다.

구원은 내가 하나님께 가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나에게 다가오시는 것이다. 그것을 믿고 마음으로 모시면 나의 마음에 천국이 임한다. 우리는 흔히 내가 천국을 간다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천국은 내가 가는 것이 아닌 예수를 통하여 우리에게 임하신다. 신비롭게 임한 천국을 내가 받아들이는 것이 곧 구원받은 것이다.

성탄절은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님을 통해 임하는 사건

이런 새로운 시작을 알려주는 사건이 바로 성탄절이다. 이제 내가 저 높은 하늘을 올라가려고 애를 쓸 필요가 없다. 그것을 위해서 주님은 높은 보좌를 버리고 내려오셨기 때문이다. 하늘이 땅에 내려 온 것이다. 오늘 나에게 까지 가깝게 다가 오셨다. 이런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마굿간의 천국은 너무 조용했다. 아무도 하늘나라가 이렇게 오실 줄 몰랐다. 아니 오셨다고 해도 사람들은 그것을 믿지 못한다. 여전히 자기를 주인으로 삼고 있는 사람에게는 기쁜 소식이 거북스러운 소식이다.

인간은 자기 힘으로 천국을 갈수 없기에 주님이 인간에게 인간의 몸을 입고 친히 찾아오신 것을 감사하며 그분을 마음으로 영접하면 우리는 주와 함께 영원히 살게 된다. 이것이 성탄절에 듣는 기쁜 소식이다.

이제 천국은 가는 것이 아닌 나에게 찾아 오셨다. 이것을 은혜 받았다고 말한다. 세상에서 천국 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이 복음을 갖고 오신 주님을 누구든지 영접하면 이제부터 모두 하나님의 자녀와 영원한 천국 백성이 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분을 영접하지 않을까? 내안에 천국이 없음을 인정하고 주님을 나의 왕으로 영접하면 되는데 이것이 어렵다.

왜 그럴까? 그것은 여전히 나의 나라, 세상 나라를 포기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왕이 내안에 들어오면 이제 주인이 바뀐다. 이것을 우리는 구주를 영접한다고 말한다. 천국을 받아들이면 되는데 왜 사람들은 그것을 거부할까? 헤롯과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처럼 막상 왕이 태어난 것을 기뻐하지 않고 그를 죽이려 했을까? 그것은 내가 주인인 그 자리를 포기 할 수 없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 동안 내가 이룬 주인의 자리를 놓지 않고 싶은 것이다. 이것은 예수를 받아들인 후에도 모두에게 여전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래서 매년 마다 성탄절이 필요하다. 내 안에서 왕의 교체가 일어나는 시간은 오늘도 진행형이다. 주님이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성탄절은 하늘의 하나님 나라가 예수를 통하여 내안에 임하는 최고의 사건이다. 우리는 2020년 성탄절을 통해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를 다시 경험하고 주님을 예배하는 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