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석운의 묵상일기】 요한일서2:12-27 “2021 새해, 어떻게 대처하며 살 것인가?”

  • 입력 2021.01.05 19:31
  • 수정 2021.01.0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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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에 침투한 세속주의와 인본주의를 이기는 힘

 

방석운 목사 / 용인 하베스트교회 목사, 명지대학교 & 서울신학대학원 졸
방석운 목사 / 용인 하베스트교회 목사, 명지대학교 & 서울신학대학원 졸

오늘 아침 내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포스팅된 사진한 장이 인상적이다. 지난 2020년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그 높은 파고를 아직도 채 넘기도 전인데, 그 뒤에 오는 2021년의 파고는 훨씬 더 높다. 올해도 계속 위험하고 어려운 지경에서 살아야 하는가? 이 높은 파고를 우리는 어떻게 넘을 수 있을까? 마침 오늘 말씀을 통해서 그 분명한 대처방법을 알려준다.

사도 요한은 환란 가운데 마지막 때를 의식하면서, 어린이, 청년, 아버지 등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어느 때보다 담대한 복음의 확신을 가지고 대처할 것을 주문한다. 우리 모두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았고, 예수 그리스도는 태초부터 계시는 하나님이시며,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와 부활로 세상의 악한 자(사탄)를 이기셨다는 사실을 확신해야 한다(요일 2:12-14). 우리는 먼저 복음의 기초에 확고히 서야 한다. 기초가 무너지면 아무것도 아니다.

사도 요한은 이 편지를 받는 교회에 대해서 아비 된 심정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는 정말 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영적 자녀들인 저들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염려한다. 시대적 상황이 매우 긴박하다. 질병과 경제적 이유보다 더 나쁜 대상이 있다. 교회를 괴롭히고 공격하는 대적은 바로 ‘세속주의’와 ‘인본주의’ 풍조다. 어쩌면 이천 년 전 1세기 때나 요즘이나 이렇게 비슷한지 모르겠다.

교회에 침투하여 위협하는 대적 중에 첫째는 세속주의다. 이것은 그리스도인 신자들이 쉽게 허용하는 풍조다. “여러분은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속에는 하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체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세상 살림에 대한 자랑은 모두 하늘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도 사라지고, 이 세상의 욕망도 사라지지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요일 2:15-17)

세속주의는 하나님을 대신하는 자신의 욕망에 근거한다. 하나님과 그 사랑 대신에 육체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그리고 이생의 자랑거리를 자신의 바람(desiring)으로 삼는 것이다. 교회가 돈과 권력과 성에 대해서 어떻게 물들 수 있을까?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천 년 교회사를 통해서 보면 이 세속주의가 얼마나 쉽고 거대하게 교회에 침투했는지 보여주었다. 종교개혁 이후 오늘날 현대교회까지도 교회 안의 가장 흔한 오류가 바로 이 세속주의적 욕망이 보편화되어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그 사례들을 일일이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증거가 충분한 것을 알고 있다.

교회에 침투한 두 번째 대적인 ‘인본주의’는 어쩌면 더 무서운 것이다. 거짓 가르침인 인간 중심의 사상과 가치체계가 하나님 중심의 성경적 사고와 가치관을 무너트리려 하고 있다. 거짓에 기반을 둔 인본주의는 교회 내에서 폭넓게 스며들어 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목회자나 신학자의 옷을 입고 있고, 또 다른 이들은 매우 편향된 인간 이념으로 무장되어 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어린 신자들을 속이고 현혹시킨다(요일 2:18-19).

이 얼마나 교묘한 침투인가? 그리스도인 각 사람은 물론이고 공동체 전체가 이를 잘 분별해내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산 교회는 손쉽게 그들에게 넘어간다. 동성애, 낙태 등 전통적인 올바른 교훈조차 막 흔들고 있지 않는가! 오늘 현대교회와 각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사도 요한은 오늘 대처능력에 대해서 매우 중요한 말씀을 한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모두 하늘로부터 거룩한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즉 거듭난 신자는 모두 성령을 받는다. 성령께서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신다. 복음은 내가 공부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깊은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성령님에 의해서 깨달아지고 믿어지며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이 시대에 우리는 성령에 의해 진리 가운데 영원하신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복음에 확고히 서는 것으로 거짓된 것들에 대응한다(요일 2:20-25).

우리는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다.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우리 속에 분명히 증거 한다. 이것만큼 강력한 삶의 대처방법과 능력은 없다.

“나는 여러분을 미혹하는 자들에 관하여 이렇게 썼습니다. 여러분으로 말하자면, 그가 기름 부어 주신 것이 여러분 속에 머물러 있으니, 여러분은 아무에게서도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가 기름 부어 주신 것이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그 가르침은 참이요, 거짓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그 가르침대로 언제나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있으십시오.”(요일 2:26-27)

우리 안에 계신 성령으로 우리는 세상의 세속주의와 인본주의 풍조와 가르침을 얼마든지 분별할 수 있다. 우리는 누구보다도 내 안에 계신 진리의 성령께 무엇이든지 물어보아야 한다. 요한복음에서 "이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인지 사람에게서 온 것이 알 수 있습니다"(요 7:17)라고 말씀한 것은 바로 우리 마음속에 계시는 성령님께 묻는 것임을 알려준다. 그렇다. 성령님이 우리의 대처방식이다!

어제 오늘 새해 첫 주일예배를 맞아서 나는 2021년의 우리 교회의 방향과 목표에 대해서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는 수년간 ‘하나님 나라와 교회’에 대해서 말씀해왔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의 목표는 이어진다. 무엇보다 올해의 강조는 ‘영적 성장’과 ‘영적 사역’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에베소서 4장에 기초해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과 각각 받은 은사와 부르심으로 시대적 사명과 비전을 감당하자고 도전했다. 주일예배가 끝난 오후, 줌으로 만나는 셀 모임에서 우리의 나눔은 내게 기쁨을 주었다. 장년 셀 모두 ‘영적 성장’이 자신의 올해의 소망이라고 이야기했다. 성령께서 진리 가운데 우리를 인도하셨음이 틀림없다. 그렇다. 올해의 파고가 얼마나 높을지, 낮을지 상관없이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넉넉히 이기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기초 위에서 매 순간 성령의 기름 부으심으로 나아간다. 진리의 성령, 능력의 성령이 우리의 대처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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