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들아 아빠가 왜 너를 사랑할까?
아들: 아빠 아들이니까...
막둥이 아들이 워낙 예쁜 척을 하고 어리광을 부리길래,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물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뜻 밖에 아들이니까... 라고 대답을 해서..
아버지: 야... 예뻐서 사랑한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아들: 아들이니까 좋아하지...
아버지: 너가 정말 3학년이구나... 유치원이었으면 예쁘니까.. 라고 대답했을 것인데...
라고 했더니 신났는지 또 질문하라고 재촉했다.
아버지: 야 그러면 넌 예쁘냐?
아들: 그럼 예쁘지. 아빠보다 더 예뻐...
아버지: 너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뻥이야..
아들: 진짜 나는 예뻐...
아버지: 뻥이야, 내가 더 예뻐...
아들: 그게 뻥이지, 내가 더 예뻐...
아버지: 야 1976년에 3학년이었을 때 나는 너보다 훨씬 예뻤다.
내가 아들을 숫자로 이겼다. 그리고 야 그 때는 얼굴을 동그란 사람이 예뻤어. 지금은 동그란 얼굴을 좋아하지 않아. 지금 너는 예쁘지만, 1976년에는 약한 얼굴이야.
아들: 왜 그런 것을 물어봤어??
아버지: 니 형들은 컸다고 나를 가르치려고 하는데, 너는 너무 예쁜 척하니 물어봤다.
미주알 고주알.... 아버지의 칭찬에 지 형들보다 인생 경륜이 더 깊은 세계를 말한다.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는 아들을 조건 없이 사랑한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기가 잘하면 아버지가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큰 착각인 것 같다. 어릴 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이가 먹으면서 부모님과 대화하면, 부모는 자녀가 씩씩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안심한다. 높은 지위에 있지만 불안한 삶을 살아간다면 부모에게 큰 염려를 줄 것이다. 부모는 자녀의 가치를 지위나 재화로 평가하지 않는다.
부모의 눈에는 언제나 자기 자녀가 눈에 들어온다. 운동회에서 내 아들이 일등하지 못했지만, 나는 아들만 바라보았다. 멋있는 퍼레이드가 펼쳐질 때도 나의 눈은 아들의 행동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도 아들은 아버지에게 재정 지원을 받지 않는다고, 용돈을 쥐어 준다고 아버지와 대등하거나 갑이 된 것처럼 거만을 떨 때도 있다. 그래도 문제가 없다. 자기 인생을 힘 있게 헤쳐나간다면 그 모습이 부모의 안심이고 기쁨일 것이다. 나는 아버님은 소천하시고, 나의 어머니와 함께 늙어 간다. 나의 아들과 함께 늙어가면서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다. 나의 아들을 보면서, 나의 아들은 자기 아들만을 보면서....
아버지는 아들을 아들이기 때문에 사랑한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는 것을 확신하는데, 악한 내가 아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오늘도 말썽꾸러기 아들은 아버지께 걱정과 꾸지람을 받지만 사랑에서 이탈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