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에는 규모가 큰 시립 도서관을 비롯해서 사립 작은 도서관 10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현대적 시설을 갖춘 시립 도서관이 있는데, 동네에 작은 도서관이 필요한것인가? 의문을 던지는 분들도 많다.
그러나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은 나름대로 치열한 고민과 지역 공동체를 섬기고자 하는 자발적인 마음에서 비롯한 봉사정신으로 도서관을 자비로 운영 하고 있다.
2021년 작은도서관학교 1차 협력 멘토링 모임이 5.13일 애기똥풀도서관(관장, 한은희)에서 열렸다. 구리시 관내 시립 토평도서관 담당자(황정윤)의 협력과 현장에서 오랜세월 작은 도서관을 운영한 멘토들의 협력으로 진행하고 있다. 멘토링 모임은 멘토와 멘티로 구성하여 각 도서관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 동아리 모임 지원, 장서개발, 도서관 홍보 방법, 운영 매뉴얼, 자원봉사자 모집 및 운영, 독서문화프로그램기획 및 실행, 강사섭외, 예산관리 및 집행, 원천징수 등 구체적으로 각 도서관 실정에 맞게 컨설팅을 위한 계획을 가지고 매주 한 차례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첫번째 협력멘토링 주제는 "스스로 고민하는 작은 도서관"에 관한 공동 토론이었다. (1)자료 : 자료선정(장서구성)을 어떻게 하시나요?(2)봉사자 : 자원 활동가 구하기 힘드시죠? (3)활성화 : 작은 도서관 활성화 방법의 구체적인 사례 공유해요. (4)역할 : 2021 작은 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특히, 지역사회에서 작은 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 토론에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왜 작은 도서관을 해야 하는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이유를 찾아가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1)작은 도서관은 하나의 주제로 운영되는 것보다 각 도서관의 삶의 자리에 맞게 다양한 동아리 구성이 필요하다.
(2)지역의 쉼터 역할로서 정서적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작은 도서관의 몫이다.
(3)작은도서관은 주민들에게 책과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 지역과 유기적인 관계를 구성해야 한다.
(4)시립도서관에서 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작은 도서관의 특징을 살려서 서로 연대하여 스스로 아카데미를 운영 하면 좋겠다.
(5)어린이용 프로그램은 단발성으로 끝난다. 성인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작은도서관은 중장기적 발전이 가능한다.
(5)대중속에 고독함으로 인해 우울증이나 대면기피증 등, 도시생활에 지친 분들이 많다. 작은 도서관은 관계를 이어주는 사다리이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서로 알아가는 관계가 지역 공동체를 건강하게 이어주고, 정서적 에너지를 얻는 장소로서의 역할도 작은 도서관의 몫이다.
(6)관장은 동아리 모임에 참석한 분들에게 ‘잘 한다’, ‘너무 좋다’, '지지해주고 격려해’줌으로 마음에 지지대를 만들어주는 것도 작은 도서관의 몫이다.
(7)현대인들의 욕구는 다양하다. 도서관에서 정한 프로그램으로만 초청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원하는 주제를 통해 동아리 모임을 진행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동일한 주제를 함께 연구하며 나눌 때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하다(고전, 시, 소설, 주식, 부동산, 신앙서적, 여행, 음악, 동물, 환경, 친환경대체에너지, 등).
(8)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분들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돈이 되지 않는데, 이것을 왜 해야 하는가?” 끊임없는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정체성에 관한 질문은 결국 가치에 관한 물음이다. 가치가 건강하면 이 일을 끝까지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애기똥물 한은희 관장은 매달 도서관 운영비로 150만원이 필요한데,자비량으로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지켜왔다고 한다. 그 이유는“내 삶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도 자기처럼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볼 때, 때로는 마음이 위축되지만 콩나물에 물 주듯이 하고 있다.” 한 관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간의 작은 도서관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