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작은도서관협의회 작은도서관 공동체활동 지원사업-협력멘토링

늘푸른작은도서관
늘푸른작은도서관

얼마전 일목그룹 운영자가 페북에 "왜 교회작은도서관이 사라졌는가?"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해답이 되지 않지만 10년 이상, 작은 도서관을 설립하여 운영해오고 있는 입장에서 정답은 아니지만 작은도서관 문제를 함께 풀어간다는 마음으로 적어본다.

도서관은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도서관과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도서관이 있다. 사립도서관 정부 지원 정책으로 한때 교회 및 개인들이 작은 도서관을 우후죽순 설립하였다. 작은도서관 운영을 위한 각종 세미나가 불 못 터지듯 진행되었다. 어느듯 뜨거웠던 열기는 사라지고 이제는 식어버렸다. 그리고 많은 작은도서관이 유명무실 상태로 존재감을 상실했다.

그 이유는 첫째로 정부보조금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작은 도서관은 개인이 운영비 일체를 감당하게 된다. 결국 재정적인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현실의 벽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신간 서적 구입은 작은교회에서는 금방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둘째, 도서관  설립 목적에서 벗어났다. 도서관의 첫번째 사명은 책 읽기이다. 목적보다 잿밥에 더 큰 강조점을 두었다.  특히 종교기관에서 설립한 작은 도서관은 전도 접촉점을 위해 설립했는데, 도서관을 통해서 지역사회에 파고 들어가지 못했다. 작은도서관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셋째는 도서관 담당 전문 사역자 없이 운영하다보니 체계적인 프로그램개발 및 도서관리의 어려움이 찾아왔다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대표, 늘푸른작은도서관장,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춘천변화산기도원협력원장. 저서로는 [그리스도의제자세우기 40일영적순례(1,2권)]. [충성된일꾼되어가기], [주기도문], [팔복, 십계명, 사도신경]. 그외 다수....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대표, 늘푸른작은도서관장,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춘천변화산기도원협력원장. 저서로는 [그리스도의제자세우기 40일영적순례(1,2권)]. [충성된일꾼되어가기], [주기도문], [팔복, 십계명, 사도신경]. 그외 다수.... 

제가 섬기는 본푸른교회는 구리시 토평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10여년 늘푸른 작은 도서관을 운영해오고 있다. 작은 팁을 드린다면 교회가 전도목적으로 작은도서관을 섣불리 설립해서 운영한다면 오히려 더 큰 낭패에 빠진다. 어떻게 하면 작은 도서관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할 수 있을까?

(1)설립자가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운영해야 한다. 전도와 선교를 위한 목적 지향적 설립도 필요하지만 이것은 근본적인 본질이 아니다. 운영하는 사람이 책 읽기를 좋아하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2)종교기관일 경우 책 읽기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교회일 경우 성도들과 함께 독서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무런 전략도 비전도 없이 도서관을 설립해서 책만 꽂아 놓는다고 해서 그것을 도서관이라 말 할 수 없다. 설립은 쉽지만 운영은 어려운 것이다. 운영에는 구체적인 로드 맵이 필요하다. 전략이 독서문화를 만든다.

(3)교회 모든 장소와 공간에 책을 볼 수 있도록 배치한다. 또한 교회내 죽어 있는 공간을 재창출하여 독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돕는다

(4)도서관 봉사도 교회의 중요한 사역이다. 교회 사역의 다양성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 찬양대와 교사와 새가족과 예배와 식당 봉사, 중요하고 소중한 사역이다. 마찬가지로 작은 도서관에서 봉사하는 것도 똑같이 소중하다는 사실이다.

(5)도서관 전문 봉사자가 필요하다. 담임 목사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 교육기관 사역자를 두는 것과 같이 동일한 시각으로 유급간사가 있다면 훨씬 독서문화를 정착하는데 유리하다.

(6)교회예산을 편성할 때, 도서관 운영 예산도 편성해야 한다. 또한 교회부설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할 때 전기세 및 운영비를 교회재정에서 직접 지출하지 말고, 작은도서관 계좌로 이체해서 지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7)작은도서관은 시와 구청의 행정지도를 받게 된다. 행정당국과 협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규모가 작은 교회가 도서관을 운영할 경우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행정업무이다. 정부의 지원도 거의 없으면서 행정업무는 갈수록 요구사항이 많다.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분들이 이 지점에서 지친다. 그러나 작은도서관도 정부의 행정업무 지침을 수용해야 한다.

(8)프로그램 운영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료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기록물을 남겨야 한다.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은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않는다. 열심히 일했지만 정리하지 않으면 나중에 누적된 결과물을 볼 수 없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나면 전과정을 디테일하게 흔적을 사진과 기록물 등으로 남겨야 한다.

(9)지금은 SNS시대이다. 작은도서관과 지역사회를 카톡, 메시지, 블로그, 언론매체 등으로 연결을 끊임없이 시도해야 한다. 세상과 사다리를 놓는 작업은 업무의 필수이다.

(10)작은도서관은 전세대를 아우르는 공공도서관의 모습을 따라가서는 안된다. 그러면 변별성이 사라진다. 작은도서관 만의 독특한 개성을 살려야 한다. 사람들이 맛집을 찾는 이유가 있다. 그 식당만이 잘하는 메뉴가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집중해야한다.

 

경기도작은도서관협의회(이하 경도협)에서 “2020 경기도 작은도서관 공동체 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함께 성장한 이야기] 보고서를 출판했다. 이 사업은 도서관과 도서관을 연결하는 협력 멘토링 사업이다.

박정숙 사업단장(경기도작은도서관협의회)은 작은도서관 협력멘토링 키워드를 함께 성장하는 도서관으로 설정했다. 작은도서관은 마을 속 작은도서관, 작은 도서관 속 사람이란 주제로 도서관의 을 제시했다.

경도협은 작은도서관 협력멘토링 사업의 목적을 작은 도서관을 운영해 본 경험과 정보가 많은 멘토가 그 운영 노하우와 정보를 멘티에게 멘토링하는 것이라고 했다.멘티는 작은 도서관 운영에 대한 도움도 받지만, 작은 도서관의 의미와 가치를 재정립하고 멘토와 멘티가 서로 배움이 되는 시간을 갖는데 의미가 있다고 한다.

교회 본당 들어가는 통로
교회 본당 들어가는 통로

2020년 경도협에서 출판된 책에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관장에게 질문하기를 당신에게 작은 도서관은무엇인가?  많은 관장들의 표현에서 작은 도서관의 을 발견하게 된다.

작은도서관은 광장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편안하게 모여 토론하고 다양한 것을 펼치며, 뜻을 같이하여 만나거나 모일 수 있는 마을 속 공간이기 때문이다.(백정희 고양 작은도서관협의회장)

작은도서관은 꿈을 실현하는 곳이다

작은도서관은 자신이 없어 움찔거리는 사람, 친구가 없는 사람, 뭔가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용기가 없는 사람에게 꿈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한 걸음 한 걸음 걸음을 시작하게 하는 곳이다. 그래서 발자국 땐 곳마다 여러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 꿈을 향해 걸으며 함게 성장하는 곳이다.(황수경 파주 평화를품은집평화도서관장)

작은도서관은 단골 구멍가게(슈퍼마켓)와 같다

왜냐하면 집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언제나 들릴 수 있고, 나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나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곳이다.(정민주 안산 작은도서관협의회장)

작은도서관은 민들레다

왜냐하면 작아서 남들 눈에 띄지 않는, 화려하진 않지만, 공동도서관이 할 수 없는 틈바구니에서 노랑풍선처럼 피어나 희망을 꿈꾸게 해주는 민들레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오명화 수원 작은도사관협의회 감사)

작은도서관은 사랑방이다

왜냐하면 따뜻하고 정감있고 은유가 있고 상상력이 발현되고 모험이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이성의 성남 보람무지개작은도서관장)

작은도서관은 사람책이 있는 곳이다

작은도서관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작은 단위부터 시작하는 곳이기에 정말 필요한 곳이라 생각한다.(이신형 광주 조인영어작은도서관장)

작은도서관은 사랑방이다

왜냐하면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평생학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정미경 화성 생각마루작은도서관 운영위원장)

작은도서관은 생활의 행복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생활 속에 만나는 문화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곳이기 때문이다.(조용목 화성 동탄행복마을푸른작은도서관장)

작은도서관은 성장의 놀이터다

작은도서관은 책 문화가 자유롭게 펼쳐지는 가장 안전한 작은 공간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놀이와 정서로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 환경에서 아이도 성장하고 어른도 성숙해지면서 즐거움을 공유하는 우리들의 놀이터이다. 작은도서관이 좋다.(박인자 의정부 책읽는행복작은도서관장)

작은도서관은 숲이다

숲은 건강한 나무, 아픈 나무 할 것 없이 모두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듯이 작은도서관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성장의 숲을 만들어내는 곳이기 때문이다.(정윤서 평택시사립도서관협의회장)

작은도서관은 마을 내 오아시스이다

책과 사람에 갈증 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생명수를 공급하기 때문이다.(송민호 광명푸른작은도서관장)

작은도서관은 카멜레온이다

왜냐하면 작은도서관은 형태별, 지역별 여러 모습으로 다양하게 운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작은도서관을 지키고 있는 운영진과 자원활동가들의 다양한 활동내용에 따라 여러 색깔을 지니게 된다. 한 번도 도서관은 어제와 오늘, 지난해와 올해가 같은 때가 없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바뀔 때마다 도서관도 맞추어 변화해 왔다....카멜레온차람 머무는 사람에 따라 변할 줄 아는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곳이 작은도서관이 아닐까?(공옥례 성남시작은도서관협의회부회장)

작은도서관은 항아리이다

왜냐하면 다양하고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안태용 평택 사랑나무작은도서관장)

늘푸른작은도서관 내부
늘푸른작은도서관 내부

작은도서관장들의 함께 성장한 이야기가 작은도서관의 모습이며 길이다. 이것은 경도협에서 진행된 협력멘토링 사업이 준 하나의 성과이기도 하다. 작은도서관을 사랑하는 관장들은 마을 속에 작은도서관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하며 그 길을 찾아가고 있다. "사람 향취가 있는 작은 도서관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교의 장으로 든든하게 서갈 때 마을은 행복의 지수가 높아질 것이다.'"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경도협에서 동일한 협력멘토링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멘토링 접수 현황을 보면 멘토 40개소이며, 멘티는 88개소이다. 경기도는 멘토 25개소, 멘티 75개소를 협력멘토링 도서관으로 선정하였고, 멘티 도서관에는 독서 프로그램 운영비로 개소당 약 500,000원을 지원했다. 멘토 도서관에는 개소당 약 2백만원을 지원 하여 사업을 진행중이다.

제가 운영하는 늘푸른작은도서관(지역, 구리시)도 멘티로 선정되어 50만원의 지원을 받았다. "작은도서관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이 운영하면 좋을 듯싶다. 책에는 길이 있다. '길'을 함께 찾아가는 곳이 작은도서관이다."

늘푸른작은도서관내부
늘푸른작은도서관내부
도서관 내부
도서관 내부
도서관 내부
도서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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