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문의 총체성은 곧 신을 알게 하는 도구'

기도원 교재실 바닥 일부에 돌판타일을 깔아 분위기 창출
기도원 교재실 바닥 일부에 돌판타일을 깔아 분위기 창출

기독교 신학의 두 흐름은 성서와 그리스 철학이다. 성서의 창조관은 하나의 시작을 가지고 창조되었음으로 영원하지 않지만, 세계의 창조자인 하나님은 시작과 끝이 없는 궁극적인 존재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은 전혀 다르다. 우주는 시작도 없고, 우주는 항상 존재해 왔고, 항상 존재한다고 보았다. 그는 세계의 존재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임으로 그 존재성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플라톤주의의 전통을 따르고 있는 스토아학파는 그리스도교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전 우주는 이성적이고 우주 내재적인 하나의 원리에 의해 움직인다고 보았다.

칼 바르트는 '인간의 이성적 추리로부터 하나님에게 도달할 수 있는 방도는 전혀 없으며 오로지 직접 인간에게 다가오셔야 한다'는 것이다.

근대세계의 문을 연 철학은 유명론과 인본주의 과학혁명이고, 근세초기 철학을 주도했던 사상은 이성론, 경험론, 계몽주의이다.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그리스도교를 주로 하나의 사회적·문화적 현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현대철학은 의미를 추구한다. 그 대표적인 분야는 실존철학, 현상학, 분석철학, 해석학이다.

기도원에 서재 일부 옮겨놓고 보니 정신적 심리적 안정감 경험
기도원에 서재 일부 옮겨놓고 보니 정신적 심리적 안정감 경험

이 책은 철학을 통해서 신학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무척 방대하게 수많은 사상가들의 노력을 대할 수 있었다는 것은 대단한 기쁨이다. 신학이 신학다워지는 면모에는 수많은 사상가들의 끊임없는 변화와 노력과 애씀이 있었다. 신학과 철학은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철학을 도외시했던 나의 얇은 지적 세계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학문의 세계가 광활하고 깊고 넓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신학이 자신의 학문만으로 신학적 성숙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초기 기독교신학의 태동에 있어서 철학적 사조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신학이 신학으로서 자리매김 해 가는데 있어서 철학적 개념과 비교하면서 신학의 독특한 사상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자는 말하기를 신학이 그리스의 철학을 추방하기를 요구한다면, 신학은 더 이상 학문으로서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는 준엄한 말에 신선한 감동을 받는다. 신학을 공부하는데 있어서 철학이 왜 중요한가에 대한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신학은 절대자를 향한 몸부림이요, 고백이요, 그것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그 절대자의 존재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학적 개념에 대한 이해를 통해 신의 존재가 더 크게 부각됨을 느끼게 한다.

플라톤은 '물질이 가지고 있는 그 자체의 내재적인 힘이 바로 정신'이라고 말하면서 '그 힘에 의해서 우주가 생성'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성경은 말하기를 '우주의 창조는 어떤 물질의 내재적인 힘에 의해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무에서 유를 만든 것이다. 이것이 성경의 시작이다. 세계는 하나님의 작품이다.' 

플라톤에게 있어서 '우주의 기원은 주어진 물질'로부터 생성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주의 기원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 기독교 진리이다.

무엇보다 심사숙고해야 할 것은 철학과 신학은 서로의 학문적인 분야에서 독특성과 개별성과 통합성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장 독특한 점은 철학과 신학의 출발점에 있어서 철학은 '인간의 정신적 생각'으로부터 나오지만, 신학은 '절대자 하나님의 계시'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은 귀한 진리요 지혜인 것이다.

기도원 교제실
기도원 교제실

이 책의 장점은 철학이 철학으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신학이라는 이름하에 연결되어지는 것이 커다란 장점이자 유익이라고 본다.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언급한 것처럼 '선'에 대한 지식은 평생의 추구라는 노력 끝에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쉬운 작업이 아님을 느껴본다. 많은 철학자들이 자기의 스승의 개념 풀이에 대해서 자신들도 다 이해하지 못한다는 고백이 나에게는 더 크게 들려온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지식들을 이해하기는 너무 어렵다.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대표, 변화산기도원협력원장(춘천), 서울신대신학박사, 등

그러나 이 책은 철학과 신학의 깊은 연관성이 있음을 재발견하고 '철학이 곧 하나님을 이해하는 끝없는 도구'였음을 인식한다. 그리고 '모든 학문의 총체성은 곧 신을 알게 하는 도구'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