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보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

이제 누가 더 많이 소유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많은 경험을 해보았는가가 인생의 풍요로움을 평가하는 새로운 척도가 된다는 말은 김난도 교수가 쓴 트렌드 코리아 2020’중에 나오는 말입니다. 과거에는 소유가 핵심 트랜드였다면 지금은 소유보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세대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이 말뜻의 중심에 스트리밍 라이프(streaming life)’가 있습니다.

스트리밍(Streaming)이란 음악, 드라마, 영화 등을 내려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콘텐츠 전송 방식을 말하는데요! 데이터가 마치 물이 흐르는 것과 같다고 하여 스트리밍이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인 것이 음악을 실시간으로 재생하여 듣는 멜론, 지니 등과 같은 앱이 있으며 동영상으로는 영화나 예능 그리고 드라마 등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등이 있습니다. 특히 넷플릭스의 경우 매달 구독료를 지급하면 다양한 스트리밍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큰돈을 드려서 물건을 구매하지 않아도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구독이라는 경제 형태를 통하여 다양한 종류의 문화와 지식과 삶의 풍요로운 각종 경험을 쌓아 나가는 형태의 삶을 스트리밍 라이프(Streaming Life)라고 합니다.

소유보단 경험을 중요시하는 스트리밍 라이프(Streaming Life)의 삶으로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비용을 줄여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정 기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모습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스트리밍 라이프(Streaming Life)는 당장의 큰 금액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 외에도 사용하는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서비스를 취소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세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습니다.

. 각광을 받는 이유?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세대의 경우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태어난 젊은 연령층으로 미국 작가 윌리엄 스트라우스(William Strauss)와 닐 하우(Neil Howe)가 처음 만든 말입니다.

밀레니얼 Z세대들은 IT를 잘 다루며 이전 세대에 비교해 볼 때 고학력입니다. 그런데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의 영향에 이어서 코로나19 등으로 취업이 어려워졌고 더불어 주 52시간 근무 단축 등으로 소득이 낮아졌습니다. 돈이 없습니다. 역사상 최초로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를 경험했기 때문에 소비 욕구가 아주 높습니다. 그 결과 소유 대신 합리적인 가격의 경험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두 번째로 밀레니얼 세대는 노마드가 많습니다. 유목민처럼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바꿉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물건을 소유하는 건 자체가 곧 부담이며 짐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내가 필요할 때 경험하고 훌쩍 떠납니다. 거기에 혁명적인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관련 다양한 플랫폼이 만들어졌고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경제적인 이유와 생활 형태의 변화 그리고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공유경제 원리가 소유보다 공유의 개념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슬픈 현실이지만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은 상황에서 나름대로 행복을 찾아 움직인 것이 바로 스트리밍 라이프(Streaming Life)의 삶이 된 것입니다.

이런 밀레니얼 세대의 욕구와 나 홀로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시대에 바쁜 도시의 직장생활을 꾸려가기에 벅찬 이들을 향한 기업의 속성이 이를 무시할 수가 없지요! 그래서 발 빠르게 세상이 스트리밍 라이프(Streaming Life)에 대응해가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영상이나 음악 쪽으로만 중점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이제는 다양한 분야에서도 스트리밍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전 분야에서는 렌털 서비스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모든 가전을 대여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의류나, 아이들 장난감, 가구 등 이제 우리 생활 모든 부분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어떤 분야에 적용되고 있나요?

 

트렌드 코리아 2021’책에서 대표적인 패턴으로 라이프 백패커’, ‘취향 컬랙터’, ‘()렌탈을 꼽았으나 구분에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스트리밍 라이프(Streaming Life)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짧게나마 그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라이프 백패커

뜻은 필요한 때에 필요한 장소를 점유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가르치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주위에 공유사무실’, ‘공유자동차등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자동차나 건물, 사무실 등이 소유의 개념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에 1인 전용으로 또는 다인용으로 집무실’, ‘사무실을 만들어 놓으면 사용자가 돈을 주고 일정 기간 빌려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활성화 되면서 집과 회사, 사무실의 단점을 보강한 컨셉으로 시차출퇴근, 원격근무, 탄력근무제 등 다양하게 일하는 근로자들의 특성에 맞게 필요한 시간만을 대여하여 함께 저렴한 비용으로 공유하며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일본에 'ADDress'라는 주거 구독서비스가 있습니다. 일본 각지의 유휴주택이나 별장 등의 건물을 관리해 지방으로 이주하고 싶거나 단기적으로 거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원하는 기간만큼 지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월정액 4만 엔(43만 원)을 내면 일본 각지의 집에서 단기 거주 할 수 있으며, 보증금이나 중개사 수수료 등의 초기비용도 없습니다. 본인 이외 1명까지 추가 비용 없이 이용이 가능하며 전기와 가스, 수도, 인터넷 요금 등이 모두 요금에 포함되어 있고 가전과 편의제품의 사용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콘도나 펜션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구독요금만 지불하면 전국 각지를 옮겨 다니며 원하는 집에서 단기 거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제주도 한 달 살기’, ‘ 한옥에서 일주일 지내기등과 같이 일정 장소에 단기 거주하는 생활 방식을 말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서울을 비롯해 지방의 많은 집과 상가 건물들이 폐업으로 비어있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외에도 청년 요식업 창업자 B씨는 최근 요식업에 도전했는데 적은 자본으로 창업을 하다 보니 주방 등 부대시설이 걱정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건물을 임대하지 않고 인테리어 비용도 들지 않고 일정한 비용만 내고 공유주방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고민이 말끔히 해결됐다고 합니다. 자영업이 불안한 만큼 초기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어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 취향 컬렉터

취향 컬렉터는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서 특화된 나만의 것을 추구하는 것으로서 대표적인 예가 매월 9,900원의 구독료로 제휴 술집에서 매일 술 한 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는 데일리샷, 선별된 와인을 매달 한 차례 배송하는 퍼플독, 한 달에 전통주 두 병을 골라 보내주는 술담화, 3개월에 한 번씩 그림을 보내주는 오픈갤러리, 꽃 구독 서비스 등이 있습니다.

꽃 구독서비스를 운영하는 꾸까같은 경우는 코로나 19의 불황속에서 연속 3개월의 흑자를 기록하며 24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고 합니다.

 

최근 아이가 2살이 되면서 고민이 많아진 D씨 엄마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D씨는 한두 해 쓰고 마는 장난감 비용이 부담스러울뿐더러 아이가 금방 싫증을 내기 때문에 D씨는 매달 일정금액을 내고 장난감 도서관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어느새 사고 버리기를 반복해 지저분했던 거실이 말끔해졌고 값비싼 수입 장난감도 이용해 볼 수 있어 무척 경제적이다고 하였습니다.

자칭 패션광인 B씨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직장인 B씨는 유행에 아주 민감하여서 금방 입고 버리는 옷들이 많아 걱정이었다고 하는데 패션구독 서비스를 통해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B씨는 그때 그때 유행에 맞는 옷을 입고 중요한 날이면 명품 가방도 대여 받는다고 합니다.

 

3.()렌탈

렌탈 서비스는 기존에도 있던 서비스 모델이지만 워낙 신제품이 빠르게 출시되기 때문에 종전보다 기간이 짧아지고 제품이나 서비스의 형태를 바꿔서 합니다. 현대자동차의 현대 셀렉션프로그램 같은 것입니다. 자동차를 필요할 때만 공유하거나 월정액을 내고 마음에 드는 차들을 골라서 바꿔 타는 것입니다.

자동차 플랫폼 기업 '비마이카'는 공유형 자동차 구독서비스인 '카로(Caro)'를 내놓고 스마트 모빌리티 공유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카로는 마세라티·벤츠·포르셰·BMW 등 다양한 유명 해외 브랜드의 차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공유형 구독 서비스입니다. 서비스 등급에 따라 이용료가 다르지만 1억 원이 넘는 외제차 라인업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월 226만 원의 구독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연간 3,000만 원을 훌쩍 넘는 서비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자동차 정기구독이 1억 원을 훌쩍 넘는 고급차를 덜컥 사는 것보다는 오히려 합리적인 소비라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수입차의 경우 구입 후 2~3년이 지나면 신차 대비 가격이 많이 내려가게 되는데, 감가상각비에 각종 유지비용을 고려하면 구독 서비스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동차의 가격이 하락하거나 하자가 발생해도 이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CJ ENM 오쇼핑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생리대 정기배송 사업을 시작했고 버거킹은 SI플래닛과 함께 4900원을 내면 30일간 매일 버거킹 매장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커피 정기구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 교회와 스트리밍 라이프

 

더욱 놀라운 사실은 교회도 스트리밍 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꿈의 교회는 인터넷을 통해 24시간 실시간 스트리밍 종일 방송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대형교회들이 설교와 찬양중심의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일부 대형교회에 한정된 것으로 엄청난 장비와 시설이 들어가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교회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합니다.

 

1. 건물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하여 교회예배가 비대면예배로 바뀐 후 하루에도 수 많은 개척교회들이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는 현실입니다. 페이스북 일하는 목회자 사이트에는 교회를 중단하므로 쓸모없게 된 교회의자와 강대상을 비롯한 성구들을 무료로 가져가라는 내용의 글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성구 또한 처분하려면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앞서 저는 공유사무실을 소개하면서 사무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함께 사무실을 공유하는 현상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한국교회도 교회 건물을 비롯한 음향시설 과 각종 시설 등을 공유하는 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교회들이 한때 대부흥운동의 시기를 맞이하여 엄청난 대형교회건물들이 세워졌고 각종 시설들이 교회 안에 설치되었지만, 지금은 성도들의 숫자가 감소하므로 1년에 4번 부활절, 맥추와 추수감사절, 성탄절 외에는 본당을 사용하지 않고 기타 건물을 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건너간 교민들을 대상으로 이민교회가 대여비를 내고 시설을 사용한다니까 흔쾌히 승낙하므로 미국의 이민교회들이 급성장하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지금 한국교회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코로나 이후 중대형교회들도 위기를 맞고 있는데 예배시간을 달리하여 모임을 한다면 한 교회 건물 안에 여러 개의 교회가 세워질 수가 있습니다. 이미 건물을 공유하여 함께 예배드리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숫자는 극히 적은 숫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목회자와 성도들이 내 교회라는 의식을 버려야 합니다. 예수님은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11:17)이라 했습니다. 할 수 있다면 코로나 이 위기에 더 많은 교회가 건물을 함께 공유하여 예배드리므로 물질문제도 덜고 작은 교회들도 살릴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 사역

건물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음향장비와 각종 시설도 공유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많은 교회가 유투브를 통해 각종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예배를 드리기를 원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시설과 장비가 부족합니다. 이런 모든 것을 갖추기에는 많은 시간과 물질이 소요됩니다.

지금까지 대형교회들은 목회자들을 위한 각종세미나를 무료로 진행해 오셨습니다. 그 덕택에 한국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끝나지 말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교회 건물만이 아니라 각종 시설 등을 함께 공유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내어 준다면 귀한 은사를 가진 사역자들이 각자의 달란트를 통한 복음사역을 활발하게 펼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형교회의 24시간 스트리밍 사역에 개척교회나 다른 교회 사역자의 시간도 함께 프로그램 안에 넣어 준다면 이 또한 금상첨화가 될 것입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교인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내 교회에 여유 공간이 있다면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작은 교회 담임목회자에게 연락하여 함께 건물을 공유하므로 주님의 사역을 펼쳐나가자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희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대의 흐름이 소유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바뀌어가고 있는데 한국교회만 내가 이 교회의 주인이다.’라는 의식과 어떻게 내 교회를 다른 교회에게 빌려줄 수 있나! 교인들이 뭐라고 말할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유럽교회와 미국교회의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11:17)는 말씀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우리가 모두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사역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하고 교회는 부흥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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