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산(寶産)  황영복 박사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저녁식사하면서 교제를 하기 위함이다. 교단 선배님이고 평소 인품이 후덕하고 점잖은 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겉모습보다 그분이 소유하고 있는 내면의 가치와 그의 삶의 이력과 차 문화를 배우는 기쁨을 누렸다. 

서양인의 차는 커피이다. 그러나 동양인의 정서를 대변해주는 차가 있다면 녹차이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동양인의 깊은 정서를 자극하는 차 향기와 차 맛을 음미하는 시간은 행복 그 자체였다. 

황영복 박사,  국제차감별협회장, 미스바교회 담임, 서울교시협의회 사무총장, 서울지방경찰청 경목, 서울청교경협의회 고문, 수도방위사령부군종연합회 고문, 한국공직선교단체협의회 총무,  저서로는 [보이차의 바이블], [공직선교의 정체와 실제] 등
황영복 박사,  국제차감별협회장, 미스바교회 담임, 서울교시협의회 사무총장, 서울지방경찰청 경목, 서울청교경협의회 고문, 수도방위사령부군종연합회 고문, 한국공직선교단체협의회 총무,  저서로는 [보이차의 바이블], [공직선교의 정체와 실제] 등

황영복 박사는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서울신학대학교와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과 이스라엘 하이파대학교과 대만 해사대를 수학했다. 미국 루이지나 뱁티스트대학교대학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미스바교회(기성)의 담임목사이며 군선교에 일생을 헌신하고 있다.

그는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목사이다. 황 박사의 집에 들어가면 차원이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보는 사람들의 눈을 의심할 정도로 고풍스러운 진열장이 거실을 압도하고 있다. 진열장에 다양한 종류의 찻잔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찻잔과 대면하면서 느끼는 것은 오직 하나이다. 집주인의 문화적 수준과 예술적 전통적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분이라는 사실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또한 그는 겸손과 섬김의 삶을 살았다. 그의 거실 한쪽에는 감사패가 수북이 쌓여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몫을 은밀하고 성실하게 살아왔음을 증명해주는 결과물들이다.

그는 보이차 국제차감별법협회장이다. 단순하게 차를 즐기는 정도가 아니라 차 문화를 주도하는 전도사이다. 차의 근원을 파헤친 그의 저서들 차의 원류, 중국차를 채근하다, 차의 바이블은 황영복 박사가 차를 즐기는 차원에서 학문적 연구의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반증이다.

그의 저서에 담겨져 있는 내용을 소개해보면,


다부(茶賦)』 : () 의 품성


다부(茶賦)에서는 차의 품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한 사발을 마시니 마른 창자가 깨끗이 씻어지고,

두 사발을 마시니 신선(神仙)이 되는 듯 하고,

 사발을 마시니 병골(病骨)이 깨어나고 두통이 낫고,

네 사발을 마시니 근심과 울분(鬱憤)이 사라지고,

다섯 사발을 마시니 색마(色魔)가 놀라 달아나고, 탐식(貪食)하는 마음이 사그라지며,

여섯 사발을 마시니 온 세상에 해와 달이 비치고, 만물이 제 모습대로 살아 있음을 알겠고,

일곱 사발을 마시니 맑은 바람이 마치 옷깃에서 여미며(저자 의역-경건한 마음으로 자세를 바로 잡으며, 세상에서 사람과의 만남은 모두가 소중하다.), 봉래산의 울창한 숲이 아주 가까이 다다른 듯하다.’고 술회(述懷)하고 있다.


() 문화는 기독교문화이다!


() 문화는 기독교문화라고 황 박사는 강조한다. 전 세계에 차() 전파가 기독교 선교사들에 의하여 진행, 확산되었다. 차의 나눔과 정신은 섬김의 문화이다. 섬김을 실천하는 것은 예수님의 제자도의 핵심이다. 차를 나눔으로 하나님의 일반적인 은총인 치유(healing)가 이루어진다.

무엇보다 차 나눔으로 상담의 과정이 자연스러워지고, 내담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심지어 교제의 단계로 발전한다. 윗사람의 섬김으로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해 지고, 인격의 연마와 나눔과 비움과 신중한 훈련을 통한 공동체의 행복을 조성할 수 있다고 한다.

황 박사는 차문화가 생활에 주는 유익이 많다고 한다. 차 문화 생활은 정()을 중시하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配慮)와 관심(關心)을 가지며, 여유와 건강을 준다. 함께 어울려 차를 마시면서 공동체의 행복이 저절로 싹트고 품격 있는 만남을 이루어가는 선진문화(先進文化)이다.

황 박사는 다인(茶人)들의 사명이 있다고 한다. 사람의 일생은 한 순간에 지나간다. 짧은 인생 후회(後悔)와 안타까움이 항상 존재한다. 이것이 삶이다. 이러한 고민과 갈등과 불행을 최소한 절반이라도 줄여 주는데 차 문화는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 문화 생활의 경험


황 박사는 차문화생활의 경험을 통해 얻는 삶의 지혜가 있다고 한다.

지금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하면 짧게는 하루에서 2주 사이에 차를 마신 사람은 몸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며, 음차한 자신이 스스로 몸의 변화를 느낄 것이고, 짧게는 보름 정도에서 길게는 3년이면 체질이 변화될 것이다. 최대한 5년 이상이면 건강이 회복될 것이고, 10년을 마시면 나이가 젊어지게 될 것이며, 평생을 마시면 건강과 장수로 차수(108)를 누리게 될 것이다. 동시에 일생을 뒤돌아보면 차 문화생활을 한 것에 감사가 넘칠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왼쪽부터, 황영복목사(미스바교회), 최원영목사(본헤럴드발행인), 황영복목사사모님, 노흥호목사(성진교회) 문순희관장(상도복지관)

황 박사의 차 대접은 아주 품격과 배려와 겸손이 배에 있다. 차도와 찻잔과 보이차의 성질과 특징을 설명 들으며 차를 마시니 차 한잔에서 경건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는 이건희 차를 대접했다. 이건희 차란 '차의 첫잎'을 따서 만든 차를 말한다. 명청시대의 금잔에 따라 마셨다.

커피가 산지와 뽁는 방법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듯이 보이차도 향과 맛이 독특하다. 보이차의 향을 분류해보면, 진향, 장향, 죽향, 삼향, 조향, 난향, 연화향, 골동향으로 구분한다. 보이차의 맛은 단맛, 쓴맛, 떫은 맛, 신맛과 무미로 나눌수있다.


또한 차맛은 다기와  물의 온도, 우려내는 과정, 물에 따라 달라진다.


좋은 보이차라고 할지라도 우려내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명나라 허차서(1549-1604)가 1597년에 쓴 [다소]에서 '좋은 차를 마시고자 원한다면 차 자체도 중요하지만 차를 우려내는데 절대적 영향을 주는 물도 중요하고, 불의 화력에 따라 탕호가 달라져 맛이 다르게 우려진다. 다기의 경우도 차의 맛을 다르게 느끼게 만들기 때문에 이 중 어느 한 가지 요소라도 소홀하게 되면 좋은 차을 마실 수가 없다'고 언급했다.

황 목사님과 사모님의 사려깊은배려는 차맛에 취하고, 인정에 취하고, 이야기에 취하게 했다잔과 보이차와 그의 저서 보이차의 바이블을 선물로 받았다.

돌아오는 길에 목회자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목회자의 본분이요 사명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하셨다. 좀더 진실하게 예민하게 배려하는 목회자의 품격을 잊지 말아야 함을 다시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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