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집단 내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자신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노년들 역시 집단에 속하는 이유는 상호교류를 하는 가운데 젊은 시절보다 풍부한 대인관계나 효과적인 대인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관계는 어느 연령대에서나 중요하지만, 노년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보통 노년기에는 안정된 경제적 기반 혹은 시간적 여유로, 동창회나 취미활동단체 등의 각종 모임에서 더 다양하고 많은 대인관계를 맺을 수 있는 자유로운 여건을 갖게 된다. 현대 사회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많은 사회단체나 지자체, 정부 기관, 복지관이나 취미 모임에서 사회적 관계를 격려하고 주선하고 있다. 또한 성도들의 경우에는 교회 안에서 비슷한 또래의 성도들과 집단 관계를 맺게 된다.
일부 전업주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터에서나 사회생활 중에 이미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 왔다. 인생의 중반부에 수행한 사회적 역할 수행은 노년기에도 매우 중요한 경험이 된다.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직책이나 업무의 변화 등 다양한 사람의 영역과 역할 도전들의 경험은 노년기에도 연속적으로 작용하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된다. 만약 노년이 되어도 계속 주변과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다면 그에게는 관계가 심리적 디스트레스(distres)에 완충효과를 보일 것이다.
노년의 일상생활에서 형성된 안정된 사회적 관계망은 삶에서 발생한 스트레스를 완화함으로써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주관적 안녕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노년기 삶에 있어서 사회적 관계망은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고 다양한 범주의 정보를 제공하므로 보다 긍정적인 삶의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건강상태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중재하여 보다 긍정적인 노후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노년이 되어도 경험하는 사회활동은 새롭고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을 제공한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활동을 통하여 노년의 건강이 증진되고, 자아존중감을 높여주게 된다. 자녀들이나 후배들은 이런 점을 인식하여 은퇴한 노년들의 사회적 활동을 이해하고 도와야 한다. 연구에 의하면, 자원봉사나 여가, 교육 프로그램 참여 등의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노년이 그렇지 않은 노년보다 심리적 안정감이 높고, 우울감은 낮게 나타나고 있다.
노년들이 참여하는 집단 커뮤니케이션의 장(場)으로 종교 활동을 들 수 있다. 노년기의 종교 활동은 죽음에 대한 긍정적인 수용태도와 노년기의 상실감을 인정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며, 노년이 선택할 수 있는 비공식적 사회지지 변인으로 개인의 위기 극복은 물론 사고를 통합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 특히 교회는 노년교육과 노년복지, 노년선교 사역의 3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또한 교회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나 질병, 죽음, 이별 등에 대한 이해의 틀을 제공하여 이를 잘 받아들이게 하는 정신적 자원이고, 종교 활동으로 인한 사회적 관계 형성을 통해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의 기회가 많아지게 되어 보다 나은 삶의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종교 활동은 정서적으로도 유익하다. 우울과 심리적인 불안감을 낮추는 요소로서 현재의 삶이나 노령, 죽음을 수용하려는 자아통합감을 확립시킴으로써 노년의 심리적 안녕상태에 기여할 수 있다. 그래서 노년기에 신앙생활은 성공적 노화를 경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런 집단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하는 교회 생활 중에 커뮤니케이션 훈련이 없다는 점이다. 사회생활 중에 나오는 말투나 행동 습관을 그대로 보이게 되거나, 제법 위치가 높았던 성도들 가운데는 교회 안에서도 그런 과거의 지위나 직책에 따른 대접을 교회 안에서도 원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주변에서 그런 감정을 이해하고 예우해 준다면 다행이지만, 앞으로 개인주의화가 급속화 되고, 상대방을 예우하는 세대가 지나게 된다면 그런 대접을 원하는 노년들은 매우 감정을 상할 수 있다.
교회와 같은 집단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경우에는 유의할 점도 많이 있다. 워낙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생각도, 취미도, 성격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교회와 같은 집단에서는 신뢰감을 주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새신자들이 들어와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도 신뢰감을 먼저 주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에서는 노년기를 보내는 성도들이 교회안의 그룹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야 한다. 구성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만하게 이루어지게 하고, 불만이나 불신들이 있다면 속히 해소해 주어야 한다. 감정공유, 정보공유 등은 노년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하는 방법이다. 구체적인 방법이나 사례를 여기에 다 적을 수 없지만, 각 교회는 형편에 맞추어 집단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작동하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