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작별, 안녕히 가세요, 메르켈!

  • 입력 2021.07.14 17:55
  • 수정 2021.07.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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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꿈꾼다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발행인, 변화산기도원협력원장(춘천),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등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발행인, 변화산기도원협력원장(춘천),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등

메르켈 총리 미담 기사가 페북과 카톡방에서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어느 러시아인이 사치를 뽑내는 거부 푸틴 대통령과 메르켈을 비교한 글이라고 한다. 글의 진위여부를 떠나서 한국 정치계와 지도자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매우 의미심장하다.

메르켈은 2005년 총리가 되었고, 금년 9월 독일연방 총선에 불출마 선언해 16년 만에 퇴임을 앞두고 있는 상태이다. 메르켈은 임기 내 15G7 정상회의 참석하여 핵심 아젠더(Agenda)를 이끌어내며 국제외교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12일 뉴욕타임즈(NYT)메르켈 총리가 G7 정상회의에서 차분하고 조용한 작별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2007G7 의장국 역할을 하면서 기후변화가 글로벌을 위협하기에 대책을 강구및 국제적 공조를 이끌어내는데 앞장섰다.

메르켈(1954.7.17-), 2000 독일 기독교민주연합대표, 2005년 독일총리. 라이프치히대학교물리학박사,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동독 출신 첫 총리, 독일 최초의 과학자 출신 총리로 정치 감각과 수완이 뛰어나고, 배포도 커서 일명 '독일의 마거릿 대처' 불리운다.
메르켈(1954.7.17-), 2000 독일 기독교민주연합대표, 2005년 독일총리. 라이프치히대학교물리학박사,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동독 출신 첫 총리, 독일 최초의 과학자 출신 총리로 정치 감각과 수완이 뛰어나고, 배포도 커서 일명 '독일의 마거릿 대처' 불리운다.

 

한 러시안이 쓴 미담 기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독일은 6분간의 따뜻한 박수로 메르켈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독일인들은 그녀를 선택 하였고, 그녀는 2005년부터 총리로 16년 동안 능력, 수완, 헌신 및 성실함으로 8천만 독일인들을 이끌었다. 그가 나라를 16년 동안을 통치하는 동안 위반과 비리는 없었고, 그녀는 어떤 친척도 지도부에 임명하지 않았다. 그녀는 영광스러운 지도자인척 하지 않았고 자신보다 앞섰던 정치인들과 싸우지도 않았다. 그녀는 어리석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사진 찍히려고 베를린 골목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 인물이 "세계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여성 Angelika Merkel 이다."

메르켈은 당을 떠나면서, 후임자들에게 뒷일을 넘겼고, 독일과 독일 국민은 더 성숙해 졌다. 독일의 반응은 국가 역사상 전례가 없었다. 도시 전체가 집 발코니로 나갔고, 인기 시인, 연주자들 및 기타 시민단체들도 없는 가운데, 6분 동안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자발적으로 일어난 일이었다.

우리의 현실과는 달리, 찬사, 위선, 공연, 북소리도 없었고, 아무도 "글로리 메르켈(Glory Merkel)"을 외치지도 않았다. 독일은, 그녀가 전 동독 출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하나로 뭉쳤고, 패션이나 빛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고, 다른 나라 지도자들처럼 부동산, 자동차, 요트 및 개인 제트기를 사지도 않은 화학 물리학자인, 이 독일 지도자에게 작별을 고하였다. 16년 동안 그녀는 한결 같이 새로운 패션의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 하느님은 이 조용한 지도자와 함께 계셨다.

기자 회견에서 한 기자는 Merkel에게 물었다: 우리는 당신이 항상 같은 옷만 입고 있는 것을 주목 했는데, 다른 옷이 없지요? 그녀는 대답했다. 나는 모델이 아니라 공무원입니다.

또 다른 기자 회견에서도, 한 기자가 물었다: 그녀는 집을 청소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가사 도우미가 있는지를.... 그녀는 아니요, 저는 그런 도우미는 없고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집에서, 남편과 저는 매일 이 일들을 우리끼리 합니다.”

그러자 다른 기자가 물었다. 누가 옷을 세탁합니까? 당신이나 당신의 남편? 그녀의 대답은 나는 옷을 손 보고, 남편이 세탁기를 돌립니다. 대부분 이 일은 무료 전기가 있는 밤에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아파트와 이웃사이에는 방음벽이 있어서, 이웃에 피해를 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나는 당신들이 우리 정부의 일의 성과와 실패에 대해 질문하여 주기를 기대합니다."고 말했다.

Ms. Merkel은 다른 시민들처럼 평범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녀는 독일 총리로 선출되기 전에도 이 아파트에 살았고, 그 후에도 그녀는 여기를 떠나지 않았으며, 별장, 하인, 수영장, 정원도 없다. 이 여인이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총리 메르켈이다!

옛 동독 목사의 딸인 그녀는 정직했고, 진실했으며, 자랑 하지도 않았고, 꾸밈성도 없었다. 참 존경스럽고 대단한 사람이다.

퇴임이 아름답고 더욱 빛나는 메르켈 총리의 미담 글을 읽으면서 한국 정치지도자들이 오버랩’(overap, 겹치다)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지난 4년 우리 사회는 태극기 부대와 촛불부대의 긴긴 싸움의 터널에 갇혀 시간을 낭비했다. 오직 내편 네편만 존재할 뿐이며, 책임과 의무만 묵묵히 감당하는 대다수의 중도층 국민은 보이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이익만 계산하는 집단 이기주에 빠져있다. 이것을 집단지성주의라고 변호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늘 목격한다.

우리 사회는 태극기 부대를 몰아내고 촛불시민혁명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그 세력들을 정치지도자로 받아들였다. 당시 그것은 우리 시대의 소명처럼 여겼다. 상식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지지를 보냈다. 그런데 4년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가 뽑은 그 대통령이 맞나 의심을 같기 시작했다. 그 세력들의 내로남불은 상식을 뛰어넘어 실망조차 하지 않는 지경으로 내몰렸다. 이제는 그들이 하는 말 자체를 믿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전후 오랜 세월 동안 우() 클릭 되었던 모든 국가적, 외교적, 정치적, 시민적, 사회적, 종교적 가치와 방향이 하루 아침에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거의 환상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의 상식을 뛰어넘는 언행과 한 치 혀로 현혹하는 화술의 반복적인 어조로 국민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그래서 실망을 넘어 질려버린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잘못했으면 잘못했다. 더 잘하겠다고 하면 희망을 가지고 믿는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도, 제도도 없다는 것을 모든 국민들은 다 안다.

상식’(常識)은 국민들의 평균 눈높이를 말한다. 그런데 상식을 벗어난 탈선한 정치인들의 언어와 대처 방법에는 분명히 문제가있다. 또한 변호하는 그룹들의 정신세계가 사뭇 의심스러울 뿐이다.

21세기 우리 사회가 풀어가야 할 숙제들이 참 많다. 저출산, 노인빈곤및자살, 한중, 한일간 역사인식 및 경제 외교마찰, 한미관계 복원, 북한핵문제, 국제무역장벽, 기후문제, 부동산 뇌관, 원자력, 출발이 기울어진 운동장 복원 등 산적한 문제들이 줄을 잇고 있다. 어떤 누구도 복잡한 문제들을 풀어가기는 만만하지 않다.

국민들은 대통령을 뽑아놓고 메시아적' 대통령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불가능한 요구이다. 또한 대통령 스스로 메시아 증후군에 빠져서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할 수 있다는 망상에 빠져서도 안 된다. ‘혼자보다 두 사람이 더 낫고,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는 성경의 교훈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해야 한다. 우리 사회 집단 지성이 상식을 원한다는 사실이다. 최소한의 상식의 룰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구조가 된다면 국민들은 자기 손해를 감내한다. 그러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면 그때부터 집단 이기주의로 우리 사회는 몸살을 앓게 된다. 결과는 파괴이고 파멸이며, 한 발자국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독일 총리 메르켈이 던져주는 메시지가 아름답다. 한국에서 시작보다 마지막이 더욱 아름다운 정치지도자, 종교지도자들을 보고 싶은 것이 욕심일까? 그러나 욕심을 내보고 싶다.

왜군과의 전쟁에서 조선은 패전이 짙었다. 겨우 남은 12척의 배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어’라는 독백을 남겼다. 그리고 해전사에 길이 남는 역사적 기록물을 후손들에게 남겼다.

오늘도 국민들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기대하며 희망의 언저리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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