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종교란 무엇인가; 청년을 위한 종교인문학 특강>(한국종교문화연구소, 2016)에서 주어진 주제를 정리하면서 대안이나 나름의 답변을 하려고 합니다. 총 22강으로 다수의 연구자들이 주제별로 내용을 구성하였습니다. “18강 요즘 한국에서 기독교는 왜 그렇게 비판받을까요? 발제: 방원일”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방원일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대학원에서 “개신교 선교사의 한국종교 이해 연구”(2011년)로 종교학박사를 받았습니다.

“요즘 한국에서 기독교는 왜 그렇게 비판받을까요?”(343쪽)의 첫 문장이 “요즘 인터넷에서 우리나라 기독교 관련 기사를 읽다 보면 기독교를 ‘개독’이라고 욕하는 댓글을 보는 일이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344)라고 시작합니다. 2016년, 저자에 의하면 1990년대부터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정체에서 하락으로 시작되었고, 어느 시점부터는 ‘개독’이라는 어휘가 정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와 개독교의 상관성은 좀 흥미롭습니다. ‘기독교’는 ‘개독교’로 가고 있는데, 천주교는 자기들도 기독교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기독교라고 말하던 집단은 개신교입니다. 개독교는 기독교+개신교일까요? ‘개’는 dog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질이 떨어지는, 하찮다는 우리 접두어입니다. 참고 개복숭아, 개털, 등등. 우리 아이들이 ‘개좋아’, ‘개이득’은 ‘개고생’에서 쓰는 부정적 큰 의미(왕)를 역설적으로 매우 좋은 상태를 표현한 것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개독교라는 어휘가 사용되면서 개신교는 감소하였고, 천주교는 증가하였으며, 다른 종교(불교)도 증가하였습니다.

방원일이 교회 내부의 부정적인 현상에 대해서 첫째, 2000년경에 담론화된 대형 교회의 세습 문제입니다(346). 그러한 정보가 인터넷, 언론 매체를 통해서 확산되면서 사회 문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방원일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어휘를 여과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교회 세습”이라는 용어는 상당히 부적절하기 때문입니다. “담임목사직 세습”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둘째, 기독교의 재정 비리 사건, 기독교 정당 설립, 사학법 반대 참여, 부당하게 보이는 해외 선교 활동, 봉은사 땅 밟기 에서 “문제의 장본인이 다른 문제를 개선, 지적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으로 정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문제에 대해서 적절한 답변과 해소하는 것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비판대상이 타인이나 타종교를 비판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셋째, 기독교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는 것은 비판을 유통시킬 미디어의 발달입니다(348). 미디어에서 ‘안티기독교’ 집단이 형성되었고, 나름의 정보를 논리적으로 구성하여 유통시킵니다. 그들이 만든 논리 체계에 설득되면 자연스럽게 안티기독교인이 되는 구도입니다. 즉 안티기독교는 기독교를 합리적으로 비판한다는 것입니다(350).

결정적인 문구는 도킨스의 “아마도 신은 없을 것이다. 걱정 말고 인생을 즐기라(There's probably no god, now stop worrying and enjoy your life)” 세계 최고 안티기독교인이라는 호킹(Stephen Hawking)은 마지막에 “신은 없다(There's no God)”(2018년)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2018년 이후 기독교에서는 신 존재를 인정하기만 해도 보수적인 경향으로 볼 것입니다.

넷째, 방원일은 1920년대와 1990년대를 평행이론으로 구도화시켰습니다(351). 김익두 목사를 고등무당으로 비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개신교회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근대적 원리를 한국 사회에 잘 정착시켰다고 분석하였습니다(352). 그리고 1990년대부터 시작된 반기독교 정서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한 종교현상으로 내용을 종결하였습니다(354). 기독교가 현재 상황을 극복하고 더 나은 상황으로 가려는 대안이나 방향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이글을 요약하는 필자는 현재 반기독교적 정서에 대한 일차적 단계는 “위기대응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제언합니다. 먼저 각 교단에서 선발한 위기대응팀과 선발된 위기대응팀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서 유사한 신학별로 유기적인 위기대응 매뉴얼과 방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둘째, 사회가 문제로 지적하는 것에 대한 수정할 것인지, 정면돌파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정면돌파하려면 솔직하면서도 자기희생적인 면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셋째, 방원일이 제시한 것처럼 안티기독교는 합리적 체계로 기독교를 공격합니다. 합리적 체계로 변호해야 합니다. 큰소리로 대치하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게 될 것입니다. 논리와 소리의 대결에서 소리가 이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논리는 증가하고 소리는 점점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넷째, 기독교는 자기가 주장하는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밝혀야 합니다. 정체성을 밝히는 것입니다. 비판받는 것은 정체성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정체성을 둘러싼 문제점이 공격을 받는데, 정작 피해는 정체성이 받습니다. 정체성을 밝히며 정체성이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밝힌 정체성에 공격을 받는다면, 그것은 애매하게 받는 고난으로 주 예수 앞에서 설 때 인정받는 한 노고가 될 것입니다.

고경태 목사(형람서원, 한영대 겸임교수)
고경태 목사(형람서원, 한영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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