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총회인준지방신학교활성화연구위원회

최근 총신대 신대원에 양지캠퍼스를 매각하여 어디로 옮긴다느니, 칼대광 3개 신학대학원을 통합해서 총신 신대원과 합병을 시킨다느니 괴담이 난무한다. 또 누가 재단이사가 되면 양지캠퍼스 매각대금으로 사당동 캠퍼스에 30층짜리 고층빌딩을 지어 신대원을 옮긴다는 등 바야흐로 총신대 신대원생들이 괴담 바이러스에 감염된 듯하다. 괴담의 결론은 모 목사가 재단이사가 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총신대 정상화 추진을 반대하고, 관선이사 체제를 고수한다는 것이다.   

극히 일부의 정치꾼 학생들이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 퍼트리는 괴담 시리즈에 총회인준지방신학교활성화연구위원회가 등장한다. 이 위원회가 바로 3개 신대원을 통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추진하는 모 목사가 재단이사로 들어오느니, 차라리 관선이사 체제가 더 낫다는 것이다.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부 총신대신대원생들의 주장이 맞는지 팩트를 체크해보자. 

이번 제105회 총회 헌의안 중 “총회인준지방신학교 활성화 대책”을 촉구하는 헌의안이 두 노회에서 헌의하여, 총회는 이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정치부에서 5인 위원을 구성하였다. 

“총회인준지방신학교활성화연구위원회”는 지난 10월 28일 첫 모임을 갖고 위원장에 고광석 목사, 서기에 정신길 목사, 회계에 임성원 장로, 총무에 김종일 목사를 각각 선임했다. 이 위원회의 임무는 총회가 인준한 미인가 신학교 9개교의 현황을 파악하여 활성화 대책을 총회에 보고하는 것이다. 해당 신학교는 칼빈신학교, 서울신학교, 수원신학교, 청주신학교, 전북신학교, 광주신학교, 부산신학교, 인천신학교, 대전신학교 등이다.

현재 총회 인준 신학교들의 가장 큰 공통된 어려움은 입학생 감소로 인한 학교 운영상의 어려움과 졸업생들의 총회 편목과정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총회가 인준한 지방신학교이기 때문에 총회의 실질적인 지원과 총회가 직영하는 특별과정을 만들어 지방신학교 졸업생들의 편목과정을 해결해달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내에 미인가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방신학교 졸업생들의 진로에 별 문제가 없었으나, 지금은 교육부에서 미인가 과정을 중단하라고 했기 때문에 총신 신대원에서 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연구하는 것이 본 위원회의 주 임무라고 할 수 있다.

총회인준지방신학교활성화연구위원회 고광석 위원장
총회인준지방신학교활성화연구위원회 고광석 위원장

그런데 일각에서 지방신학교를 구조 조정하여 통폐합한다느니, 인가된 칼빈대학교, 대신대학교, 광신대학교를 통합한다느니 하는 오해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가된 3개 신학교대학에는 각 독립된 이사회가 있는데 어떻게 일방적인 통합이 가능하단 말인가? 그리고 9개 총회 인준 지방신학교에도 각각의 이사회와 운영주체들이 독립되어 있는데 어떻게 통합을 강행할 수 있단 말인가? 설령 위원회가 어떤 것을 연구하여 보고한다고 해도 결정은 총회가 하는 것이다.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로 인해 총회 내 화합을 해치고, 지방신학교의 활성화라는 위원회 본연의 임무를 흔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실제로 지방신학교들의 필요성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지방 교회들의 부교역자(심방전도사, 교육전도사) 공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총신 신대원 학생들은 대전 아래로는 안 간다는 말이 들리는 요즘, 지방신학교가 없으면 지방 교회들의 교역자 수급에 많은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라도 지방신학교는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방에서 목회하고 있는 대다수 목회자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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