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근거로 기독교 장례에 관한 목회자의 영적 권위를 회복하는 교육 절실

향유담은 옥합상조 교회 담임 안양준 목사
향유담은 옥합상조 교회 담임 안양준 목사

다변화하는 현실 목회 현장 속에서 우리들이 귀를 기울이고 생각하고 실행한다면 목회나 사회에나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안양준 목사는 한국교회의 장례 문화에 대해서 깊은 안목을 가지고 연구하고 실행하는 목회자이다.

경기도 안산에서 목회하는 안양준 목사는 기독교인의 장례를 목회적인 차원에서 생각하고 실행하는 목회자로 그의 기독교 장례 문화 정착에 대한 비전을 소개한다.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현실을 다지는 기독교 장례 사역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복음서에는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여 귀한 향유를 부어드린 한 여인의 이야기가 있다. 그 여인의 이름은 마리아이다. 제자들에게는 여러 차례 자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해 말씀하셨다. 하지만 그 누구도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을 때 그녀만이 준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님의 발치에서 말씀에 귀를 기울였던 까닭이다. 말씀에 관심을 두는 만큼 주님의 뜻을 더 많이 헤아릴 수 있다.

향유담은옥합상조교회(담임 안양준 목사)는 성경에서 참된 기독교 장례의 근거를 찾아내고 이를 현실에 적용할 때 나타나는 변화에 대해 참된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성경적 근거

1. 구약성경에서

가나안 입성을 위해 요단을 건너기 전 하나님께서 내리신 명령을 근거로 한다. (3:5-6)

요단을 건너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이 죽음 이후 천국에 들어가는 것을 예표한다면 언약궤를 멘 제사장이 앞서 건너라는 명령은 영적 지도자인 목사가 장례예식을 앞장서 인도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2. 복음서에서

마리아라는 여인이 귀한 나드 향유를 부은 것은 예수님의 장례를 위한 행동이었고, 예수님은 이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6:12-13)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주님, 구속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십자가의 죽음에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을 때 마리아의 행동은 큰 위로가 되었다. 평생 신앙을 지니고 살았던 성도의 마지막 순간에 마리아처럼 위로해 주는 것은 분명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3. 예언서에서

마지막 때 성도들에게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참예하는 신부로서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도록 허락하셨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19:7-8) 세마포는 삼베로 만든 두루마기로 예수님의 장례시에도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입혀질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는 아니더라도 세마포를 입혀 드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향유담은 옥합교회
향유담은 옥합교회

 

4. 기독교 장례예식의 실제 적용

현재 기독교 장례를 설명한다면 목사가 예배를 집례하는 것은 당연시되고 있지만 이외 사항들에 대해서는 약간의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 현행법상 장례는 장례식장에서, 입관은 장례지도사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끼닭이다. 입관 예식은 기독교 예식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실제에 있어서는 입관과 예배가 구분되고 있다. 무엇보다 예배 시에 우르르 몰려왔다 식사 후에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현실에서 기독교 장례가 형식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기에 신앙적·영적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우선 구약성경을 근거로 기독교 장례에 관한 목회자의 영적 권위를 회복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향유담은옥합 상조의 경우 주관하는 교회의 목회자가 예배 뿐 아니라 입관에서도 중심 역할을 하도록 돕는다. 복음서에서 마리아가 나드를 부은 것처럼 입관시에 성도의 장례를 위해 부어드리며 세마포 역시 깨끗하게 입혀드리고 있다. 이외에 기독교적으로 온전한 예식이 될 수 있도록 성경을 근거로 장례식에 도입하고 있으며 함께 한 분들이 이에 공감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외의 대안들

영성을 갖춘 전도사를 장례상담사로 세우고 현재 기독교 장례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입관의 경우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목사들을 통해 주관하는 교회 담임자와 소통하며 온전한 기독교 예식이 되도록 하였다.

현재 재정적 문제로 이중직을 고려하는 목회자들이 많은데 향유담은옥합상조를 통해 가난한 교회와 사역자를 돕는 선교적 대안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경은 지혜자의 마음이 초상집에 있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을 마음에 두고 그로 인해 얼굴에 근심하는 것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장례식장은 인생의 가장 큰 숙제를 던져주는 장소로 이에 대한 해답을 가르쳐준다면 한 영혼을 구원하는데 가장 좋은 장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장례식을 전도 프로그램의 한 예처럼 표현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성도수가 줄어들고 기존의 전도프로그램들이 식상하는 상황에서 병원과 장례식장이 대세인 시대 흐름 속에 관계 전도의 장으로 기독교 장례는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에필로그

기독교 장례 역시 형식적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신앙적·영적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책을 쓰고 작지만 광야에서 소리를 내어 보게 되었다. 세상을 좇으며 약간의 성장을 맛본 이들도 있겠지만 전체를 보는 시야에는 기독교는 비관적이다. 이는 세상적인 평가가 아닌 본질을 떠났다는 의미에서의 해석이다. 각자가 서있는 자리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자 노력한다면 한국교회 전체가 살지는 못할지라도 자신과 섬기는 교회만은 구원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리라 소망한다.

급변하는 시대는 교회나 사회에 변화를 요구한다. 상황에 따라 본질은 바뀌지 않으면서 형태를 적절하게 변화시키는 것을 시대는 요구하고 있다. 작은 이 장례 문화의 변화가 더 큰 복음의 영향력으로 이 국가와 사회에 나타내므로 다양한 문화속에서 현실성이 있고 진보하는 장례문화로 정착되고 발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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