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 갑신정변의 격동 속에 민영익을 살려 낸 알렌 선교사

  • 입력 2023.03.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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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303)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115)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할렐루야 새 노래(쉬르 하다쉬)로 여호와께 노래하며 성도의 모임(비크할 하시딤) 가운데에서 찬양할지어다”(149:1).

세상은 전쟁과 지진으로 요란하고 대한민국은 정쟁(政爭)으로 시끄럽다. 팬데믹의 여운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고 사람들은 여전히 불안해서 마스크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입을 막고 얼굴을 보이지 않고 살아간다. 어렵고 힘들수록 신앙인은 하나님께 나가서 주의 도우심을 기대하고 기도한다.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을 기뻐하시며(로쩨) 겸손한 자를(아나윔) 구원으로(비슈아) 아름답게 하심이로다(예파에르)”(149:4). 하나님을 인정하고 모든 일속에 주의 주권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겸손한 자이다. 교만한 사람은 매사에 자기 생각으로 살며 하나님보다는 돈과 권력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스라엘은 자기를 지으신 이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시온의 주민은(베네 찌온) 그들의 왕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할지어다(야길루)”(149:2).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즐거워하며 하나님을 왕으로 삼고 그의 통치를 즐거워한다. “춤추며(베마홀) 그의 이름을 찬양하며 소고와 수금으로(베토프 웨키노르) 그를 찬양할지어다(예자메루 로)”(149:3).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일 년째 전쟁을 벌이며 그로 말미암아 세계 경제의 어려움을 가져오게 하였고 아직도 핵전쟁의 위협으로 세계를 불안의 도가니로 만들고 있다. 유엔은 러시아에 대해 종전권 고를 결의하고 경제제재를 하려고 한다. 이런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경영과 경제, 하나님의 통치 속에 선교 세상을 이뤄가시는 그의 손길을 읽어야 한다.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을 기뻐하시며 겸손한 자를(아나윔) 구원으로 아름답게 하심이로다(에파에르)”(149:4).

시편은 1편과 150, 2편과 149편이 서로 상응하며 교차댓구법(chiasmus)구조로서 짝을 이루며 하나님의 찬양 세계를 보여준다. 크게 시편 1권과 5, 2권과 4권이 댓구를 이루고, 그 중앙에 3(73-89)이 자리잡고 있다. 3권은 아삽 성가대 시편(73-83+50)과 성가대원들의 시편(84-89)으로 구성되어 성전 예배의 찬양대, 곧 시편 노래 제사장들이 중심이 된 구조를 잘 보여준다. 오늘날 신약성경 교회의 아카펠라 찬양의 세계로 나가는 보다 완성되고, 영적이고 인격적인 예배의 단계로 나가는 첫 기본적, 기초적 구조를 잘 보여준다. “성도들은 영광 중에(베카보드) 즐거워하며 그들의 침상에서(미쉬케보탐) 기쁨으로 노래할지어다”(149:5). 시편 149편은 찬양의 세계가 현실 세계와 현 세계 질서 가운데 그 영향을 미침을 말해준다. “그들의 입에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 있고(로메모트, 존귀) 그들의 손에는 두 날 가진 칼(헤레브 피피요트)이 있도다”(149:6).

이 힘의 세계가 결국 그 질서와 권위에 순종하게 하는 일들이 일어남을 말해준다. 두 날 가진 칼이 바로 이 메타포(비유, 상징)로서 현 세계가 그 우주의 질서와 권위에 순종하게 한다. “이것으로 뭇 나라에(바고임) 보수하며(라아소트 네카마) 민족들을 벌하며(토케호트) 그들의 왕들은 사슬로(레에소르), 그들의 귀인은 철고랑으로(베카베레 바르젤) 결박하고 기록한 판결대로(미쉬파트 카투브) 그들에게 시행할지로다 이런 영광은(하다르 후) 그의 모든 성도에게 있도다 할렐루야”(149:7-9). 우리는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인정하며 그의 다스림의 손길을 매번, 매 순간마다 보게 된다. 선교사님들은 이런 손길에 민감하였다.

알렌(Horace N. Allen, 안연, 1858-1932) 선교사는 제중원을 맡으면서 연세 의료원(세브란스)의 첫 단추를 끼며 현대 의학을 시작하며 알리는 일을 하였다. 알렌은 미국 공사관의 공의 신분으로 조선에 입국한다. 1884124일 갑신정변이 갑자기 일어나서 민영익의 치료를 맡게 된다. 그는 정변 때 자객의 칼에 일곱 군데 찔려 혈관이 끊기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는다. 그 때 알렌은 수구파인 민영익을 3개월간 치료를 해준다. 이 일로 인해 알렌은 왕실의 신임을 얻었고 다음 해 327일 처음으로 국왕과 왕비를 진료하기 위해 입궐하게 된다. 신임 얻은 알렌은 당시 미국 대리공사인 폴크를 통해 정부에 서양식 병원건립을 제의했다. 고종의 허락으로 그해 41040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한국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광혜원이 개원되었다

알렌 선교사와 제중원
알렌 선교사와 제중원

알렌은 광혜원 진료의 책임을 맡은 장로교 본부에 위임을 받아서 왕립 병원의 고용인으로 일하게 되었다. 왕립 병원 광혜원은 개원 16일 후인 426일에 고종의 지시에 따라 많은 사람을 구제하는 집이라는 의미의 제중원으로 개칭되었다. 헤론은 5년간(1884-1890) 순직할 때까지 이곳에서 봉사하게 된다. 알렌은 선교사이자 의사, 외교관으로 활동한다. 그는 의료 선교사로 한국에 와서 근대의학을 전파하며 반일 외교활동을 전개하였던 외교관의 역할도 하였다. 그는 1881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18833월 신시내티 마이애미 의과대학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하였다. 그는 같은 의학동급생인 프랜시스와 결혼하고(1883517) 선교사로 중국으로 간다. 그는 베이징에서 처음 선교하려 했지만, 알렌은 난징, 상하이 등지를 순회 선교하다가 조선의 의료 선교의 사명을 알고 방향을 바꾼다. 해관 의사 핸더슨의 권유로 1884년 서울에 오게 된다. 알렌이 상하이를 거쳐, 제물포를 통해 922일 서울에 들어온 것이 바로 조선에 처음 정주 선교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알렌은 한국에 생명의 의료선교, 모세의 구리 뱀 지팡이를 들어 치료하던 것처럼 치유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로 의료의 빛을 전하게 된 것이다. 오늘도 아프리카, 아시아 등 미전도종족에 의료의 빛을 전하는 손길이 필요하다. 우리는 기도로 이 일에 동참하는 주의 손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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