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 아픈 사회적 문제
- 학교의 권위와 교사의 권위

내포신도시 사랑의교회 담임 한상만 목사

지난 18일 우리 사회에 있을 수 없는 일, 있어서는 안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초등학교의 1학년 담임으로 있던 교사가 자신이 담임으로 있던 교실에서 자신의 생을 자살로 마감했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자살은 용인되기 어렵다. 그 교사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안타깝지만, 그러나 또 한편으로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하게 한 것이 우리 사회의 환경과 시스템 문제는 아닌가 하는 마음에 더욱 애석하기만 하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번 사건이 일어난 후에 수많은 교사들이 원인 규명을 외치면서 하는 말이 있다. 학교에서 교사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학교에서 주어지는 행정업무도 아니라는 것이다. 교사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학부모의 끊임없는 민원이라는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 교사들이 가장 어려운 일이 더 이상 선생의 말을 타지 않는 아이들의 자기주장과 친구들끼리 싸워서 말리면 성추행했다고 하고, 반성문을 쓰라고 하면 모멸감을 줬으니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는, 아이들의 무서운 무기가 되어버린 “아동 인권”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또다시 질문하게 된다. 왜 학부모와 아이들이 이렇게 되었을까?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세상에 강력하게 불어온 세계관이 있다. 일명 포스트모던이즘이라고 불리는 탈전통, 탈윤리, 탈권위의 세계관이다. 모든 것에는 과정이 있고, 조화가 필요하고, 균형이 필요한데 “탈(脫)”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으니 모든 것이 대립이 되어버렸다. 이전의 것은 적대(敵對)해야 할 것이 되어버렸다.

오늘날 학교와 강단의 아픔은 놓치지 않아야 할 학교의 권위, 교사의 권위가 단순히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치환되고, 교체되고,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는 인권의 만족을 위한 서비스업종이 되어버렸고, 교사는 마치 서비스업의 직원처럼 반응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더 이상 학교는 학교의 역할을, 더 이상 선생은 선생의 책무를 행하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으니 고로 우리나라의 미래는 절망적이다. 학교와 선생이 없는 나라에게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

시대를 분별하며, 내가 어떤 학부모가 될 것인가? 학교와 교사를 어떻게 세워갈 것인가를 절대적으로 고민해야 우리의 미래가 담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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