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속담이 있다. 새는 바가지를 수리하지 않으면 집에서나 밖에서 새는 것은 마찬가지다. 수건이 귀하던 시절, 얼굴수건으로 쓰다 낡아지면 발수건으로 썼다. 넥타이가 낡으면 허리띠로 쓰기도 했다. 부엌에서 쓰던 바가지가 낡아지면 똥바가지로도 썼다. 

이렇게 낡은 것들을 용도를 바꿔서 마지막까지 썼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깨어진 것은 아무데도 쓸 수 없다. 고치지 않으면 폐품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 ‘고쳐 쓰기 힘들면 바꿔라’는 말은 다른 용도라도 쓸 수 있으면 쓰라는 말이고, 아예 사람 자체를 바꾸라는 말이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경력이다. 어떤 일에든지 성공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새로운 일을 해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 실패도 마찬가지다. 실패한 경험만 있는 사람은 새로운 어떤 일을 해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삶에서 성공과 실패는 누적되어 경력으로 쌓인다. 

성공의 법칙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일에서부터 성공의 실적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일로 점핑을 할 때, 과거의 성공의 경험이 힘이 되기 때문이다. 볼트나 너트는 규격과 사이즈가 다르면 규격에 맞는 곳에 쓰면 된다. 그러나 사람은 다르다. 부정적인 사고를 가지면 업무를 바꿔도 부정적이다. 환경과 직위가 바뀌었다고 생각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은 나이 40-50이 넘으면 바뀌기가 불가능하고 한다. 그래서 50이 넘은 사람에게는 충고하지 말라고 한다. 가장 바뀌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종교다. 결혼 상대가 불신자면 결혼하기 전에 신앙생활을 시작한 후에 결혼하는 것이 지혜다. 

대부분의 성인 되어 교회에 찾아오는 사람은 주일학교의 경험이 있거나 군대에서 간식 얻어먹으려고 세례를 받았던 사람들이 많다. 신앙의 씨앗이 심겨져 뿌리가 있는 사람들이다. 바꿔 쓰면 된다고? 고쳐 쓰기나 바꿔 쓰는 것 모두 어렵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골라 쓰는 거다. 아니면 적재적소를 찾아 쓰면 된다. 석가래 감을 대들보나 기둥으로 쓰면 모두가 낭패를 당한다. 우선 다급해서 여기저기에 함부로 썼다가는 집도 무너지고 사람 다치고, 당사자도 부러져 낭패를 당할 뿐이다. ‘절이 보기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처럼 스스로 떠나든지, 떠나보내야 해결된다. 

임동헌 목사(광주첨단교회)
임동헌 목사(광주첨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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