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무엇인가, 그리고 존재하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만족이 행복’이라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행복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모두 행복할 수도, 모두 불행할 수도 있다. 그리고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욕망에 사로잡혀 사는 한 행복은 불가능하다. 

톨스토이의 걸작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세계 모든 문학작품의 첫 문장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손꼽힌다. “행복한 가정은 모습이 모두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All happy families are all alike; every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 

   카레니나는 러시아의 부유한 귀족이자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로 사교계의 여왕으로 불렸다. 스무 살 위인 남편은 러시아 귀족으로 고위관료였다. 그녀는 아들 세르게이와 부족함 없이 살았지만 남편이 일 때문에 자신을 챙겨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젊은 장교 브론스키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달리는 열차에 뛰어들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1934~) 박사는 저서 ‘총·균·쇠’에서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이라고 하며 “가축화할 수 있는 동물은 모두 엇비슷하고 가축화할 수 없는 동물은 그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고 했다. 이것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법칙으로 인용되고 있다. 

   안나 카레니나가 불행했던 이유는 사람들이 제각각 가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인 ‘남편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톨스토이는 행복한 가정의 공통점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고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그것은 가진 것에 감사하고, 양보와 배려하는 삶이 아닐까 생각된다. 곧 ‘자기만족’이라고 할 수 있다.

만족은 어디서 오는가? 보람에서 온다. 삶이 고달프고 힘든 일이 계속되어도 보람된 일이라면 만족하며, 그 자체가 행복이다. 보람이 빠진 감각적 향락은 행복이 아니다. 말초신경의 자극에 불과하다. 순간 짜릿함을 주지만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보람이라는 알맹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은 행복한 사람들이어야 맞다. 믿음을 가지고 산다면서 행복하지 않음은 가짜 신앙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평안은 영원하다. 그것은 세상이 줄 수도, 알 수도 없다. 행복한 사람의 공통점은 예수 그리스도를 소유했다는 것이다. 

임동헌 목사(광주첨단교회)
임동헌 목사(광주첨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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