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무엇엔가 끌려 산다. 본능에 끌리고 본능을 넘어 탐욕에 끌린다. “어릴 땐 과자에, 청춘엔 이성에, 장년엔 야망에, 늙으면 다시 과자에 끌린다.”는 말이 있다. 이렇게 끌려가는 인생을 ‘악마의 덫’에 비유한다. 악마가 유혹하는 미끼는 인생을 걸 만큼 매력이 있다. 
그런데 악마의 덫에 걸리면 스스로 빠져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을 옭아매는 밧줄에 꽁꽁 묶여 빠져나오지 못한다. 악마는 인생의 낭떠러지로 밀어 넣어 파멸할 때까지 절대 풀어주지 않는다. 

괴테는 희곡 ‘파우스트’에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덫에 걸린 파우스트는 자신이 원하는 욕망과 재물을 다 갖게 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여 영혼을 판다. 악마의 덫에 걸린 파우스트는 사랑과 향락, 탐욕에 더 깊이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결국 살인을 저지르며 파멸로 향하게 된다. 
어느 대학교의 총장이 사소한 이권과 저축은행 비리에 연류 돼 ‘악마의 덫에 걸렸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매출 때문에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고 고백하는 무디스 직원의 이메일이 2008년에 공개된 적이 있다. 돈이라는 악마의 덫에 걸린 한 사람의 탐욕 때문에 금융회사들이 부도를 당하게 되고, 도미노 부도가 세계경제를 파탄에 빠뜨렸다. 

   악마의 덫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절제할 줄 알아야한다. 그러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통제센서를 달고 올곧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Daniel Goleman)은 성공의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기통제능력을 꼽았다. 그는 ‘충동적인 유혹에 소신 있는 자기응답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했으며 이는 어렸을 때부터 훈련돼야 한다고 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실시한 ‘마시멜로 실험’을 통해 자기를 통제하고 인내할 줄 아는 학생들이 학교성적과 친구관계가 좋고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인생은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외줄 타기와 같다. 헛발을 내디디면 낭떠러지로 떨어지기에 중심을 잡느라 긴장하며 사는 것이 인생이다. 악마는 사람들이 갈구하는 돈과 권력과 명예, 성적쾌락의 덫으로 유혹한다. 지쳐있는 사람일수록 악마의 덫에 쉽게 걸려든다. 범인(凡人)으로 살면서 인생의 마지막까지 중심을 잃지 않고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임동헌 목사(광주첨단교회)
임동헌 목사(광주첨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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