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이라는 말은 장식적 요소를 배제하고 표현을 최소화하는 문화나 예술 기법 또는 양식으로 1960년대 미술계에서 처음 썼다. 미니멀리즘을 직역하면 ‘최소주의’라는 뜻으로 단순함에서 나오는 미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니멀리즘이 실생활에서 ‘미니멀 라이프’의 형태로 쓰이면서 ‘단순한 것들로 최대의 효과를 이루려는 생활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최소한의 물건만 가지고 살아가는 단출한 삶’을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무소유와 검소함의 의미를 지닌 자연친화적인 삶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수집욕구’가 있어 무엇이든지 버리지 못하고 짐이 되도록 쟁여두는 경향이 있다. ‘언젠가는 쓸모 있겠지’하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산더미처럼 쌓아 놓는다. 물품이 귀하던 시대에는 미덕이었지만, 지금은 쓰레기 창고를 만들뿐이다. 
먹을 만큼, 쓸 만큼,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사는 것이 삶의 지혜다. 나그네 인생길에 여행 가방이 클수록 고비용 여행길이 된다. 먹고 입고 불편함 없이 살아가면 되는 게 아닌가? 이것저것 짊어지고 가는 여행길이 얼마나 고행인가? 

   미니멀리즘은 비우는 것이다. 단순히 물건만 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욕망을 비우고, 몸을 비우고, 배를 비우고, 관계를 비우고, 빚을 청산하는 것들이 모두 이에 속한다. 비우면 홀가분하다. 비우면 가볍다. 날아갈 것은 마음이 든다. 
비우면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비우면 더 좋은 것으로 채울 공간이 생긴다. 비우면 여유가 생긴다.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것 외에 과도하게 많이 가지면 책임질 일만 많아진다. 직책, 명예, 자산, 인맥, 마니아라 부르는 취미, 팔방미인처럼 모든 곳에 머리를 디밀고 살아가면 자신의 삶의 의미는 어디에서 찾는단 말인가? 

   재능을 미니멀하지 않으면, ‘재승박덕(才勝薄德)’이란 말처럼 재주는 뛰어나지만 덕이 없는 삶을 살게 된다. 많은 재능이 자신을 해치게 된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직책을 미니멀하지 않으면 여러 단체에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자신이 섬기는 교회에 올인하지 못하고 반거치기처럼 덜렁거리는 신앙생활로 전락한다. 하나님께 올인하자. 홀가분한 인생을 살자.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임동헌 목사(광주첨단교회)
임동헌 목사(광주첨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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