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청룡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24년 한해도 주님을 섬기는 모든 가정은, 하나님의 은총 속에서 해처럼 빛나는 날들이 되시기를 두 손 모읍니다. 올해는 교회마다 가정마다 젊은 부부들이 많이 생겨나고, 자녀도 많이 낳아 모든 사람이 웃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가정을 이루기 전에 가정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하는지, 남자와 여자는 무엇이 다른지, 자녀는 어떻게 잉태해야 하고 아기가 태어난 후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 없이 덜컥 결혼식만을 했다가는 낭패당하기에 십상입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거의 16년 동안 온밤을 새우며 많은 과목을 공부했지만, 부모를 떠나 앞으로 약 70년 동안을 배우자와 살아야 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지혜는 거의 배우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로 지금도 여러 가정에서 아파하는 소리는 끊이질 않고, 부모에게서 채워지지 않은 사랑으로 인해, 그 슬픈 교향곡을 대를 이어 자식들에게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려서 디즈니 영화로 본 숲속의 잠자는 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 ‘백설공주등은 멋진 왕자님의 출연과 동시에, 아름답고 눈부신 결혼식의 마지막 장면으로 끝납니다. 이어서 ‘They loved happily ever after!’-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글과 함께 막을 내립니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은 , 어른이 되어 결혼하면 정말 행복하겠구나!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라는 착각 속에 성장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결혼 생활이 정말 행복하기만 했을까요?

 

그런데, 제가 살짝 엉뚱한 상상을 해 보니, ‘숲속의 잠자는 공주님은 남편이 아침을 먹는지? 출근했는지? 아기가 우는지? 아랑곳도 하지 않고 매일 늦잠만 늘어지게 자고 있네요. 왕자님이 깨워도 일어날 기색이 없어요. 왕자님은 점점 화가 나고, 잠자는 공주가 싫어지네요. ! 이제 시어머니도 게으른 공주를 싫어하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신데렐라는 행복했을까요? 그녀는 궁궐 청소부가 청소하는 것이 자기 맘에 들지 않아, 스스로 매일 쓸고 닦고 청소를 하고 있어요. 그것도 모자라서 왕자님을 졸졸 따라다니며, “어지르지 말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 전깃불은 빨리빨리 끄고 양말을 똑바로 벗어 놓으세요!” 온종일 잔소리를 하네요. 더 나아가 쓰레기통도 뒤져서, 왕자가 오늘은 무얼 버렸는지 확인을 해야 깔끔이 직성이 풀려요. 왕자님은 결벽증 환자인 신데렐라에게 점점 지쳐갑니다.

 

인어공주는 어땠을까요? 엄마와 아빠도 보고 싶고 자신의 고향인 바닷속 용궁으로 가고 싶은데, 다리가 사람으로 변했으니 헤엄쳐 들어갈 수 없는 형편이 되었어요. 할 일은 별로 없고... 그저 매일 노을 지는 바닷가에서 앉아 슬픈 인어 노래만 부르며 울고만 있네요. 급기야는 우울증도 왔어요. 이제 궁궐도 싫고, 왕자도 싫고, 자식도 싫고, 사는 것도 싫어졌어요.

 

그러면 백설공주부부는 영원히 행복했을까요? 아하, 그들도 심각해요. 왜냐하면, 눈같이 하얀 피부에 곱고 예쁜 얼굴에, 아름다운 말솜씨와 마음씨까지 가졌으니, 그녀는 쳐다만 봐도 황홀합니다. 일곱 난쟁이를 비롯해 궁궐의 모든 남자가 졸졸 따라다니며 은근히 사랑 고백을 하니, 왕자님은 급기야 의처증이 생겼으니, 이제 정말 큰일 났습니다.

 

여러분! 우습지요? 그런데 위의 내용은, 제가 그동안 미국과 한국에서 지내면서 교회 식구들과 친구들에게서 일어난 일들을 적은 것입니다.

 

영국의 다이애나 비와 찰스 황태자의 결혼식을 기억하시나요? 전 세계 모든 텔레비전이 그들의 결혼식을 생방송 했고, 유럽에서 최고 미인인 다이애나 웨딩드레스의 길이는 100미터도 (어린 제 눈에는) 넘어 보였고, 만화에 나오는 신데렐라 드레스보다도 더 아름답고 화려했습니다. 영화배우 최진실과 조성민의 결혼식도 백설 공주의 결혼식 못지않게 화려했고, 모든 여성의 부러움을 샀던 것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찰스 황태자는 자기보다 나이 많은 여인을 사랑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자신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자라서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왕비와 그 남편은 온종일 일정이 바빠서, 왕자를 따뜻하게 안아줄 시간도 없이 눈으로 인사하고 손만 흔들어 주었다고 하니, 부모에 대한 애정결핍이 결국 슬픈 교향곡을 만들어내고야 말았습니다.

 

다이애나 역시, 어려서 엄마는 집을 나갔기에 슬프게도 아빠 손에서 자랐습니다. 오빠와 언니는 공부도 잘했지만, 자신은 고등학교 졸업시험도 통과하지 못했기에 늘 자존감이 낮았습니다. 그녀는 엄마로부터 채워지지 못한 사랑의 부재를, 남편에게서만 받으려 했던 미숙한 여인이었습니다. ‘여보, 찰스... 내가 당신의 엄마가 되어줄게. 당신의 애인이 되어줄게. 내 품에 안기고 커밀라에게 가지 마세요.’ 라며, 자신의 따뜻한 가슴을 내어주었다면, 찰스는 나이 많은 커밀라에게 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찰스는 결혼 후에도 곰 인형을 끌어안고 잤다고 하니, 어려서 엄마. 아빠에게서 와야 하는 사랑의 부족은, ~! 정말 심각한 범죄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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