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105주년 특별 설교 및 덴버 지역 삼일절 기념식 특강 원고

정준모 목사(현 라이프굿뉴스 대표, 전 합동교단 총회장)

올해는 삼일절 105주년 기념의 날이다. 이미 한국에서는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삼일절 105주년을 엿새 앞둔 25일 서울 구로구 소재 연세중앙교회에서 '3·1 운동 제105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를 열면서 나라 안팎에서 삼일절 행사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특별히 북한 대남 침략 공세를 쉬지 않고 있고, 탈북민 상황들이 매우 위협을 당하고 있고 대한민국의 총선을 앞둔 상황 속에서 삼일절 기념행사는 또 다른 큰 의미와 그 의를 가지고 있다. 또한 윤 정부의 이민청 신설 이후, 해외 동포들의 애국관이 더욱 표출되고, 카톡방 등 SNS의 효과적 소통으로 더더욱 애국심 열기를 달구어 가고 있다.

더욱이 김덕영 감독이 제작-개봉한 한국의 독립 영화인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개봉 이후 나라 사랑, 애국 애족 운동의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에 삼일운동의 정신과 그 현대적 의의와 적용, 그리스도인의 나라 사랑의 길을 살펴본다.

 

1. 삼일운동의 7대 정신은 무엇인가?

최재건 박사(하버드대학교 Ph. D. 연세대학교 교수 역임)의 논문인 삼일(3.1) 정신과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에 다음과 같이 논술하였다.

첫째로 민족의 독립, 자유정신이다. 자주독립 정신이다. 선언문은 "오등은 조선인이 자주민임과 조선이 독립국임을 선언하노라"로 시작한다.

둘째로 민주 정신이다. 민주 운동이었고 민중 운동이었다. 온 백성이 궐기한 3.1 운동의 주동 세력은 정치인이나 관료가 아닌 기독교인을 비롯한 종교인, 학생, 농민 중심이었다.

1904년에 한성감옥에서 저술되었고, 미국에서 1910년에 출판된 이승만의 독립 정신에도 공화국 건설이 표방되었다.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의 건설이었다.

셋째로 대동단결의 정신, 연합의 정신이다. 조선인은 당파심이 강해 단결을 못한다고 비하한 일본을 향해 종교, 계층, 성별, 지역 간의 장벽을 넘어 단결하여 항일 하였다. 기독교, 천도교, 불교가 자리를 같이하고 자발적으로 자유롭게 서로 힘과 뜻을 모아 독립만세를 불렀다.

넷째로 평등 정신이다. 모든 민중이 각자가 주체적으로 평등하게 참여하였다. 지식인 엘리트가 뒤로 물러나고 민중이 앞장선 민주 정신의 실현이었다.

다섯째로 저항 정신이다. 삼일운동은 일제의 압제에 대한 저항 운동이었다. 3.1 독립 만세에 한국인들은 일제의 폭정, 차별, 수탈에 저항하였다.

여섯째로 비폭력 정신이다. 저항의 방법은 비폭력, 무저항 정신이다. 군국주의 세력과 맞선 비폭력 평화와 정의, 도의와 진리, 우애, 협력을 나타내는 평화의 정신이다.

일곱째로 세계 평화 정신이었다. 일본의 식민지주의를 세계 역사의 역방향으로 나아가는 일본을 향해 자주독립된 국가와 민족사이의 우애와 협력, 평화와 공존을 실현하는 새로운 세계평화 추구의 정신이다.

3.1만세운동, 서세옥(Suh Se-ok), 1986년, 한지에 수묵 채색. 776.6 x 127.2 inch. (이미지출처:뉴욕한국문화원)
3.1만세운동, 서세옥(Suh Se-ok), 1986년, 한지에 수묵 채색. 776.6 x 127.2 inch. (이미지출처:뉴욕한국문화원)

 

2. 삼일정신의 현대적 적용은 무엇인가?

3.1운동은 일제 식민통치에 맞서 민족의 하나 됨과 독립을 향한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이었다.

교회가 세상을 향한 빛과 소금의 역사적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자기희생을 각오하고 참여한 애국애족 운동이었다. 교회를 억압하고 종교의 자유를 박탈하려는 것에 대한 순교자적 항거였으며 신앙과 민족, 사랑을 일치시키는 노력이었다.

성경 말씀의 정의·자유·평화에 기반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순수한 신앙 전통을 지키고자 순교로 신사참배를 거부한 복음적 신앙운동이다.

결론적으로 3.1만세운동 105주년을 맞이하여 당시 믿음의 선조들이 보여준 신앙과 자주독립을 향한 불굴의 의지를 본받아야 한다. 오늘날 교회 안에 스며든 세속주의를 배격하고, 세상의 가치와 물질적 풍요와 쾌락을 추구하는 삶에서 돌이켜서 철저히 회개하는 삶을 살았다.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여 선한 영향력으로 선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총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국내외적으로 온갖 어려움의 소용돌이 속에, 이민자의 뿌리요, 근거가 되는 조국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하여 세계시민정신을 가지고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의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3. 성경의 애국애족의 교훈은 무엇인가?

복음에는 국경이 없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각자의 조국이 있다.”라는 명언이 실감 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믿음의 사람들은 이 땅 위에 사는 날 동안 자신이 태어나고, 자신이 밟고 있는 그들의 조국을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는 자들이었다. 모세, 다윗, 이사야, 에스더, 느헤미야, 예레미야의 삶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로마서 9장에서 바울은 자기 민족에 대한 깊은 사랑의 마음을 보여준다. 비록 바울은 이방인을 위한 복음의 사도로 부름을 받았지만 마음에는 항상 동족 유대인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었다.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나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다

성경에 자신이 저주를 받는 대가로 동족 유대인의 구원을 위해 기도한 사람이 또 있는데, 바로 모세이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바울을 저주하시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민족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들의 마음을 알고 계신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바울과 모세처럼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희생하는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한다.

 

4. 그리스도인의 나라 사랑의 길은 무엇인가?

첫째, 민족 사랑, 나라 사랑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나라 안팎의 당면한 위기와 문제를 두고 역사의식을 가지면서, 바울, 모세, 느헤미야, 에스더처럼 기도에 힘써야 한다. 우리는 조국과 사회와 가정의 현실과 미래를 두고 역사의 주권자 되신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해야 한다. 이러한 기도의 실천은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를 향해 다음과 같이 명령하였다. 디모데전서2:1~2을 살펴보겠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게 하려 함이라라고 말했다.

탁월한 기도의 사람이라고 불리는 영국 웨일즈 태생의 리즈 하월즈(Rees Howells, 1879-1950)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도전했다.

하나님은 기도자를 부르고 계신다. 정말 전선에서 적을 대항하여 싸우는 것처럼 마귀와의 싸움에 자기의 생명을 제단 위에 올려드릴 수 있는 사람을 찾고 계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모세와 사도 바울,그리고 리즈 하월즈처럼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 부담감을 가져야 한다.

에스겔22:30에 보면, “이 땅을 위하여 성을 쌓으며 성 무너진 데를 막아서서 나로 하여금 멸하지 못하게 할 사람을 내가 그 가운데에서 찾다가 찾지 못하였으므로라는 말씀이 있다.

위 말씀에 의하면 이 땅의 문제와 사건을 두고 기도하는 사람을 찾지 못하시겠다는 하나님의 탄식을 볼 수 있다. 당시 하나님께서 보실 때, 영적 부담감을 갖고, 나라와 민족의 상황을 보면서 그것을 자기의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성도의 가장 확실한 사명은 파수꾼으로서의 기도 사명이다. 그리고 파수꾼의 강력한 기도가 있는 곳에는 악한 사탄의 역사가 날뛰지 못한다. 하나님과 나라와 민족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점점 사라지는 이 시대에 성도는 더욱 근신하고 깨어있는 마음으로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

아침에 창밖에 보이는 로키 정상을 보게 된다. 그리고 동네 주위에 펄럭이는 성조기를 보게 된다. 난 그때, 그 성조기를 태극기로 생각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드린다.

 

둘째, 민족 사랑, 나라 사랑을 솔선수범 실천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서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특히 빛의 역할은 어두움을 밝히는 것인데, 어두움이 있는 곳에는 사랑의 빛을 비추어야 한다. 따라서 성도는 이 사회에 사랑이 없는 것에 대한 책임과 슬픔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는 빛의 열매를 통해 이웃을 섬겨야 한다.

에베소서5:9에서 바울은,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라고 말씀한다. 현재 이 사회는 어두운 삶의 현장에 사랑을 실천하는 빛의 열매의 부재로 인해 더 큰 서러움과 고통을 겪고 있다.

내가 존경하는 조나단 에드워즈 목사는 사랑을 실천하는 빛의 열매의 공적 중요성을 잘 밝히고 있다. 조나단 에드워즈 목사는 고린도전서13:5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를 설교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반드시 공공을 위한 마음으로 표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이 사회를 향해 밝은 빛을 비추는 사랑의 실천을 통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해야 한다.

한편으로 그리스도인은 소금처럼 이 땅의 부패를 막는 하나님의 사람이어야 한다. 이 땅의 가장 심각한 부패는 바로 우상숭배와 범죄이다. 성도가 맛을 잃은 소금처럼 되어버리면 우상숭배를 비롯한 죄악의 역사는 더욱 활개를 치게 된다. 그래서 이것을 그리스도인의 빛 된 행실로 막아야 한다.

시편 기자는 이 땅의 부패함을 보면서 시편12:8에서 다음과 같이 탄식했다. “비열함이 인생 중에 높임을 받는 때에 악인들이 곳곳에서 날뛰는도다

비열한 악인들이 사회 곳곳에서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이 날뛰는 세상이 오늘날의 사회의 현재적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금의 맛을 잃지 않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천하보다 귀한 존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금이 맛을 잃어버리는 지경에 와 있지 않는가? 소금이 맛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은 바로 하나님만을 경배하는 청결한 마음이다.

다시 말해서 참 예배를 통한 삶의 거룩한 변화가 바로 예수님이 말씀하신 맛을 잃지 않은 소금이다. 이 사회는 심령을 새롭게 하는 예배로 변화된 한 사람의 인격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 소망이 있다. 예레미야5:1의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이 사회는 우상숭배와 죄악의 부패로부터 청결해지는 은혜를 입게 된다. 그러므로 거룩한 삶을 위해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이 바로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길임을 확신해야 할 것이다.

 

셋째, 민족 사랑, 나라 사랑을 위해 복음 전도, 성시화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

우리 민족의 선생인 도산 안창호(1878-1938)선생은 경찰서 10곳을 세우는 것보다 교회 1곳을 세우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라고 유명한 말을 남겼다. 왜 도산의 말이 의미가 있고 유명할까?

교회는 사회의 양심이자 정신적 보루요 지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회는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악한 영들과 싸워 승리하는 전투함이 되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6:11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라고 명령하고 있다.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자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와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하는 것이 전도의 목적이다. 또한 생명을 살리는 전도를 통해 민족복음화를 이루는 것이 나라 사랑,애국애족의 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자녀들, 주일학교, 젊은 세대들을 생각하며 복음을 전해야 한다. 복음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젊은 세대들이 이 나라의 일꾼으로 세워진 미래를 소망하며 복음을 전해야 한다. 전도를 통한 성령의 역사가 이 나라를 굳게 세우고 바꿀 수 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지혜와 용맹과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고 했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사람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이 변화된다고 가르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을 전하는 전도야 말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길이고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길이다.

 

결론적으로 2024년 새봄이 열리는 이때, 105주년 삼일절 기념일을 앞두고 있다. 나라사랑, 민족사랑을 위해 지, , 의 전인격적, 총체적 관점으로 대한민국의 국가의 현실을 알아야 한다. 국가적 발전에 대한 감사 하며 어려운 현실에 대한 아픔을 통감해야 한다. 자신의 가정, 사회, 직장, 교회에 그 어느 곳에서도 빛과 소금의 삶, 사랑하고 섬기고, 정의와 평화의 실천적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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