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제사는 신약의 예배의 뿌리가 되고 이 제사는 신의 부르심(와이크라)에 대한 피조물인 인간의 반응이고 목적은 경배. 회개. 감사. 복종이고 5가지 방법으로 실천하였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더 이상 제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산상설교의 가르침(마 5:23 - 24, "네가 제단에 제물을 드리려고 하다가, 네 형제나 자매가 네게 어떤 원한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나거든 너는 그 제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먼저 가서 네 형제나 자매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제물을 드려라.")대로 5대 제사 중에 유일하게 속건제(주님의 성물을 범하거나, 계명을 어겼을 때 또는 이웃에게 손해를 끼쳤을 때 드리는 제사고 성물과 이웃에 대한 보상은 본래 금액의 5분의 1을 더해 갚아야 하고 제물은 오직 숫양)의 정신이 그리스도교에 필요한데 그동안 성경적 이해가 부족하여 간과를 하였다.

이러한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선적으로 구약을 율법으로만 보거나 3가지로 구분하여 의식. 시민. 도덕법으로만 해석하는 오류가 만든 현상이 크다.

그러나 신약에서 예수님의 산상설교(마 5 - 7장)와 예수님을 만나서 삭개오가 행한 속건제의 정신(눅 19:8로 "주님, 보십시오.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겠습니다. 또 내가 누구에게서 강제로 빼앗은 것이 있으면, 네 배로 하여 갚아 주겠습니다.")을 올바르게 안다면 현재에도 속건제의 정신이 왜 필요하며 유용하고 꼭 실천이 되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구약학자 고든 웬함은 <레위기>에서 "구원의 길은 예배를 통해서, 그리고 우리가 잘못을 저지른 당사자에게 배상하는 것을 통해서 온다."는 속건제 정신의 중요성을 논한 것이고 랍비이며 레위기의 대권위자인 제이콥 밀그롬도 <레위기>에서 "속건제는 회개에 대한 성경적 기원으로 민수기 5장 5-10절‭‭이 직접적인 병행 구절이다."고 한 것은 속건제 정신을 실천하지 않는 현대교회에 '신학적 반성'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들은 해마다 속건제의 정신을 실천하는 '속건제 봉헌'이 필요하고 자신의 삶에서 주님께 진심으로 회개하는 내용의 글과 잘못한 인간에게 피해를 배상하는 신앙적 자세가 필요한 이유는 속건제의 어원이 히브리어 아샴이 물질적 배상을 뜻한다. 속건제는 죄의 빚을 갚는 제사로 "배상제'이다. 속건제는 신과 타인에게 빚진 자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빚(debt. 채무)이라는 것이 그리스도교에서는 어떤 의미인가?  빚은 인간의 죄성의 덩어리이다. 모든 인간은 죄로부터 자유하지 못한 죄인이기에 반드시 예수님과 인격적 만남으로 회심(conversion)이 일어나야 한다. 루터는 3가지 회심을 제시했는데 그 마지막이 돈 지갑이라고 했다. 예수님을 만난 삭개오가  빚진 자로서의 배상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인 몽범 사례로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현실은 영화 <밀양>에 나온 납치 살인범처럼 주님 앞에서(coram Deo) 회개만 하면 구원을 받았다는 장면(https://youtu.be/Izk25phPiBo?si=NhEoodt5nSWeSHyB)은 이 시대의 잘못된 구원 이해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주 원인이 속건제 정신의 결여라 할 수 있다.  속건제 정신은 단지 벌금이 아닌 자신의 죄를 깨달은 자가 바치는 배상금이다.

그리고 진정한 속건제 정신인 배상금으로 드리는 '속건제 봉헌'은 죄를 짓지 않으려는 신앙적 자세이다. 입으로만 회개하는 것이 아닌 물질적 배상으로 실천하여 죄의 경각심(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 경계하고 조심하는 마음)을 주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속건제 봉헌은 주님과 이웃 관계의 회복이며, 참교회가 되고자 한다면 권징(사랑의 징계)과 함께 이루어질때 신앙에 큰 유익이 된다.

그러므로 속건제 봉헌은 그리스도인에게 예수님의 산상설교에서 팔복으로 '피스메이커'가 되어야 할 사명(마 5:9로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기의 자녀라고 부르실 것이다.")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형식주의가 된다면 신율법주의가 전락할 우려가 있다. 속건제 배상은 반드시 구원의 필수인 '성화'를 위한 신앙적 도구이다. 속건제 배상은 교회와 사회에서 "오직 주님께만 영광(S.D.G.)"을 드리는 삶의 제사이다. 현대교회와 성도들이 구원의 완성을 위해 한 발 나아가야 한다.


김만옥 목사는 정통적 칼빈주의자로 아신대와 개신대와 낙스신학대학원과 그레이스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였고, 6권의 저서와 1권의 공저가 있으며 개신대 강사를 역임했고, 경북 영주에서 바른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potentia-dei@daum.net  


 

키워드

#속건제 #밀양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