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선교는 국외 선교로서, 페르시아 제국의 궁전에서 정치 통치권 선교를 하는 책으로 볼 수 있다. 에스더서는 유다 민족,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한 한 여인의 영웅적 이야기로만 볼 수 없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구원 섭리와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하나님의 씨앗으로 이어지는 구속사의 이야기를 보게 한다. 그래서 에스더를 읽으면서 느끼는 생각은 극적 구원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상황이 변화무쌍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반전(反轉)되는 상황이 펼쳐지면 위기의 국면이 바뀌어 하나님 찬양의 순간으로 바뀌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는 선교의 역사에서 늘 되풀이 되는 구원의 이야기이며 선교적 현장에서 밝혀지는 선교적 고백임을 말할 수 있다. 기독교는 십자가의 신앙으로 인해 부활의 영광의 선교로 이어지는 신앙적 사건이라 말할 수 있다.
에스더라는 이름이 히브리어 이름으로 ‘하닷사’이다. 그 이름의 뜻은 도금양, 수귀나무, 백일홍였다. 하닷사는 왕의 사랑을 받고 새 왕후로 선택된다. 그녀는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왕궁에 들어가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는 여자 영웅이 된다. 어렸을 때부터 에스더는 삼촌에게 교육을 받고 자라며 자연히 보호자 모르드개 삼촌에게 여성 지도자 교육을 받게 된다. 언젠가 에스더를 키우면서 나라와 민족의 앞날을 책임지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모르드개는 아하수에로 왕을 음해하려는 음모를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을 왕궁에 알려 아하수에로 왕의 귀에 들려지게 하였다. 그래서 모르드개는 왕을 살리며 생명을 구원하는 일등 공신이 되는 공적을 쌓는다. 하지만 그러한 공적은 어떠한 연유에서인지 묻히고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는 듯하였다.
그러나 일과 역사의 결국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의 뜻대로 끝난다.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민족이 멸족 되는 상황에서 왕이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역대일기를 읽게 되었고 이 사건의 단면을 보게 된다. 그리고 아하수에로 왕은 이 일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물으면서 모르드개가 드디어 영광을 받게 된다. 결국 이 사건은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민족이 멸족되려다가 역전되는 상황을 가져오게 한다. 이 일은 결국 역전되어 하만과 그의 민족 아각족속이 멸족되는 일이 펼쳐지게 된다. 유다 민족은 구원이지만 다른 한편 아각족속은 멸망되는 불행한 역사로 끝나게 된다. 여기서 행복한 구원의 사건이 모두에게 이어지는 하는 복음의 역사가 필요함을 보게 된다. 그래서 메시아가 나타나게 되어 온 인류가 구원되는 십자가 구원이야기가 이어지게 된다. 그 이야기는 하만의 십자가의 비극, 곧 하만이 모르드개를 달려고 세워놓은 25미터의 십자가 나무가 나중에 자신이 달리는 비극을 갖지만 예수는 골고다 언덕에서 그 자신이 십자가 처형과 같은 비극적 운명을 맞는다. 자신이 죽임을 당하여 온 인류 구원의 십자가에 달려서 구속의 섭리를 제공한다. 그리하여 예수의 십자가 보혈을 믿으면 구원받는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이 십자가 구원의 복음을 받고 로버트 하디(R. A. Hardie, 1865-1935(45년 선교), 70세 은퇴함, 하리영)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의료 선교사로 들어와서 1899년 개성에 남도 병원을 세우고 복음을 전한다. 1901년에는 동해안 양양 읍내에 교회를 창립하고 영동 곳곳에 교회를 세우게 된다. 또한 1903년 원산에서 화이트(Mary C. White)선교사의 제안으로 성경공부와 기도회를 열어 개성의 부흥집회(1904년), 원산 부흥회(1905년)와 1907년 평양 대부흥의 불씨를 지피게 된다. 하디 선교사는 부산에서 게일(J. S. Gale)선교사와 함께 선교활동을 하면서 전국에 복음화 사역을 한다. 하디는 1909-1922년 협성신학교 교장과 피이선 성경학교 교장을 지내며 신학교육을 하였고, 서울 제중원에서 에비슨 선교사와 함께 의료 활동을 하며 세브란스 의전에서 의사로서 2년간 재직하기도 한다. 하디 선교사는 한국을 사랑하여 선교하다가 딸 둘을 잃는 불행을 겪지만 복음을 위해 복음 선교에 매진하여 한국 선교의 큰 족적을 남기게 된다. 이는 에스더가 민족을 구원하는 선교를 하였다고 하면 로버트 하디 선교사는 불쌍한 우리 민족을 품고 예수 사랑을 실천한 진정한 선교사였다. 이 빛으로 동방의 예의지국에 되어 선교한국을 일으킨 배경에는 하디 선교사와 같은 복음의 빛을 비춘 숨은 예수 제자들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 오늘 또 이 선교빚을 갚는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사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