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인공지능이 지배할지 모른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언론사·도박사들 모두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은 달랐다. 인도 벤처기업 제닉AI가 개발한 AI ‘모그IA’는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이길 것이라고 예견했다. 모그IA의 예상은 적중했다. 또한 2016년 3월 서울에서 펼쳐진 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바둑 대결이다. 구글 딥마인드가 머신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AI 알파고는 다섯 차례의 대국에서 4승 1패로 이세돌 9단을 꺾었다. 최고의 바둑 AI 프로그램과 최고의 인간 바둑 실력자의 첫 대결에서 AI가 이긴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전문가들은 로봇·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차 등으로 대표되는 AI 시대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인류의 무기력한 모습에 경종을 울린다. 동시에 이처럼 AI가 침투한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AI를 파트너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인공지능은 교회 안에서도 신학적으로, 공학윤리, 기독교윤리, 예배의 설교에서도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될 전망임에도 불구하고 미래에는 인공지능(AI)이 활발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회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바른 대처를 위해서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그 문제점은 무엇인지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사실, 지금은 누구나 인공지능이란 용어를 쉽게 접하지만 그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인공지능(artificialintelligence, AI)이란 용어는 1955년에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이자 인지과학자인 존 메카시(John McCarthy)가 ‘지능을 가진 기계들을 만드는 과학과 기술’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하면서부터 처음으로 사용되었다고 알려진다.
외신이나 과학 잡지에서 읽던 인공지능이 인간사회에 충격적으로 각인되기 시작한 것은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에서 개발한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의 활약일 것이다. 사람들은 컴퓨터와 인간이 바둑대결을 한다고 할 때 어느 정도는 인간이 앞서지 않을까 막연하게 예상했으나 결과는 기계의 승리였다. 뉴스에서도 인공지능의 확산이 인간의 삶에 미칠 영향과 변화에 대해 심층적인 보도 특집을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인공지능의 발전이 결국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아주 비관적인 입장이 있는가 하면, 인간과 인간지능 로봇의 협업에 의해 보다 나은 세상으로 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이 상존하고 있다. AI가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AI가 예상하지 못한 채 갑자기 등장한 존재가 아니다. AI는 그동안 첨단 테크놀로지의 발전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예상되고 예측된 결과일 뿐이다. 단지 그 등장하는 속도가 인간의 예측보다 급격히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혹은 ‘예측할 수 없는’ 속도로 우리 생활에 갑자기 훅 나타난 것과 같이 느껴진다.
20세기의 테크놀로지는 NBC, 즉 핵(Nuclear), 생물(Biological), 화학(Chemical) 공학이라는 세 가지 테크놀로지로 대표된다. 이 세 가지테크놀로지를 주축으로 20세기 과학기술은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컴퓨터학자 빌 조이(Bill Joy)는 21세기를 대표하는 첨단 테크놀로지가 더 이상 NBC가 아닌 GNR, 즉 유전학(Genetics), 나노기술(Nanotechnology), 로봇공학(Robotics)이라고 단언했다. 거기에 2002년 미국 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의 보고서는 GNR에 추가하여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 IT)과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도 21세기의 대표적인 첨단 테크놀로지로 포함시켰다. 여기서 정보기술 최첨단이며 초고도로 집약된 기술체가 AI인 것이다.
'알파고 쇼크' 이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AI)·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으로 대표되는 최첨단 기술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 파고들었다. 이 같은 흐름에 기독교도 예외는 아니어서 예배나 선교와 최신 정보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과학 기술은 양날의 검이다.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거부할 수 없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교회는 과학 기술을 어떻게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