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먼저 박동명 원장을 본헤럴드를 통해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음을 감사드린다. 현재 (주)선진사회정책연구원 대표로도 계신데, 우선 선진사회정책연구원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A. 선진사회정책연구원은 민간과 국가 그리고 산업현장과 학술연구단체의 연대를 통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세워졌다. 우리는 대부분 국가와 지방자치로부터 용역 받은 것을 연구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정책 집행과 결정에 기초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방의회가 자치법규를 만드는데 지방자치법을 보완하고 개정하는 일을 돕고 행정사무감사 기법을 강의하거나 예산심사 및 결산심사 기법을 강의하기도 한다. 또한 지역에 분사무소를 설치해서 지방자치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하고 더 나아가 청년-청소년들의 지방 자치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교육하는 일을 한다.
Q2. 박동명 원장은 오랜 공직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와 상황에 적합하고 바른 사회정책을 연구하여 제시하는 일을 하고 계신데, 공직자로서 주로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해 왔나?
A. 나는 젊어서부터 학자적 관료가 되길 기도했다. 그런데 어느 날 돌아보니 학자적 관료로 살고 있었다. 나는 2004년 광주광역시시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으로 서울특별시의회 전문위원 등 공직활동으로 20년을 살았으며, 국민대학교 및 가천대학교 등 대학 강의로 20년을 지내왔다. 학자적 관료가 된 것이다. 또한 CBS 및 PBC에서 방송활동으로 각각 3년을 해왔으며 <여성과 법률>등 약 10권의 책을 저술했다. 서울특별시의회 전문위원으로 있었는데, 전문위원은 소속의회 의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전문성이 약한 의원들의 전문성을 보강해주는 일을 한다. 그래서 의회전문위원을 지방자치의 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당시 나는 보건복지위원회에 있었는데 서울시 복지와 관련된 전반을 맡다보니 다른 위원회보다 역할이나 비중 면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보건복지위원회는 복지정책실, 시민건강국, 여성가족정책실, 서울의료원, 서울복지재단, 여성가족재단, 50플러스재단, 공공보건의료재단에 관한 모든 소관업무를 맡고 있다.
Q3. 지난 공직 생활을 통해서 가장 지향했던 가치는 무엇인가?
A. 나는 공직자이면서 먼저 신앙인으로서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형상을 간직하는 일에 우선적인 가치를 두었다. 그래서 인간존중, 생명존중, 하나님의 창조질서 회복에 가치를 두고 일을 했다. 예를 들어서 생명존중을 위해 자살예방과 관련된 자살예방 조례인 <서울특별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가 제정되고 시행되도록 했다. 이는 생명을 존중하는 기독교의 사상이 근간에 깔려있다. 또한 약자 보호를 위한 조례 등 성경적인 정신을 법제화 시켰다는 자부심이 있다.
Q4. 방금 언급한 것처럼 원장님은 사회적 약자라고 말할 수 있는 노인, 장애인, 아동, 여성 등의 인권문제나 복지정책 등에도 관심을 갖고 일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일을 하면서 보람된 일은 무엇이고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가?
A. 나는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셨지만, 그 중에서도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힘없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더욱 돌보신 것을 성경을 통해 깨달았다. 기억에 남는 일은 서울시 공익감사로 민원배심제 활동을 하면서, LH공사에서 지은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일정한 자격요건을 상실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었던, 손자와 할머니를 옴부즈만(ombudsman) 활동을 통해 다시 거주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일이 기억난다.
<편집자 주: 옴부즈만 제도란 행정관료들의 불법행위 또는 부당한 행정처분으로 피해를 입은 시민이 그 구제를 호소할 경우, 일정한 권한의 범위 내에서 조사해 시정을 촉구함으로써 시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구실을 하는 민원조사관을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옴부즈만 [ombudsman] (행정학사전, 2009. 1. 15., 이종수) 인용>
힘들었던 일은 사회복지분야는 주로 이익집단 간의 갈등을 조정하는 일이 주요 업무 중 하나인데, 이런 갈등을 서로 화해나 조정되지 못했을 때 난감했다.
Q5. 민평통자문회의 자문위원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광주전남지역 의장으로도 활동하는 등 민주화에도 앞장 선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인으로서 오늘날 언론과 기독교의 발전적인 관계는 어떻게 펼쳐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A.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내가 광주광역시 시청공무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활동했다. 1998년 법학박사를 받고 민주언론시민연합과 함께하며 언론을 강의하며,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바른 언론에 관심을 두고 언론 개혁을 위해 힘썼다. 또한 <거꾸로 세상보기>라는 책을 통해 신문에 보도된 정치, 경제, 지방자치, 사회복지, 문화 등 여러 영역에 대한 신문기사를 시민의 눈으로 다시 보게 하는 일을 했다. 동시에 신문칼럼리스트로서도 활동했다.
오늘날 언론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론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가져야 하며,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해야 하는 것이 언론의 중요한 기능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기독교 같은 특정 영역을 다루는 언론의 공정성과 편향성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있다.
감사한 것은 오랫동안 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권의 저서를 갖게 되었고 지난 12월에는 저서를가진 공직자회(저공회) 사무총장으로 취임하였다. 나는 공직자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저서갖기운동(공저본)의 회장을 맡으면서 공직자들은 더욱 연구하는 공직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Q6. 현재 유튜브 <박동명의 최강 TV> 채널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A. 지난 공직 활동과 관련한 나의 경험 중 엑기스만 뽑아 유튜브를 통해 강의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시민들이 가장 밀접하게 알아야 할 것 중 공개가 가능한 것을 알려 국가나 지방자치행정에 적극 참여하고 혜택을 누리게 하는 것이 채널 개설의 목적이다. 더 나아가 공익에도 유익한 기독교적인 올바른 가치와 복음을 은연중에 전파하려는 목적도 있다. <박동명의 최강 TV>를 일반시민들은 물론이고 기독교인들도 적극 시청하면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하고 개인에게도 유익하리라고 믿는다.
Q7.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기독교적인 가치를 실현하는데도 앞장섰는데, 공직자이면서 독실한 신앙인으로 살아오는 동안 공직생활과 신앙적인 삶에 어떤 조화를 이루며 살아 왔나?
A. 공직 생활을 하면서 신앙적 가치를 드러내는 것은 상당히 어렵지만 가치 있는 일이다. 하나님과의 조화, 이웃과의 조화를 잘 이뤄야 한다. 나는 대학 강의를 하면서도 일정 부분은 젊은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물론 수업의 방향에 지장이 없고 학생들에게 거부감이 없도록 진행한다. 예를 들어 15주 강의계획 중 13주 정도에는 몇 명의 학생들이 수업과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들을 발표하게 할 때 자연스럽게 내가 만난 하나님을 간증한다. 사회적인 선한 가치들을 신앙 안에서 서로 공유하다보면 학생들에게도 감명 깊은 시간이 되고, 그들이 올바른 사회적인 선한 가치를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을 발견한다.
공무원으로 활동하면서 생명존중, 사회적 약자보호를 위한 보호와 복지, 질병의 예방, 노인 일자리 만들기 등의 여러 정책 경험들은 기독교적인 가치 안에서 충분히 공감대를 이뤘으며, 이것들을 학생들과 나누다보면 그들의 학업에도 유익한 것을 체험했다.
Q8. 오늘날 대한민국의 상황은 기독교인들에게나 일반인들 모두에게 힘든 시기인 것 같다. 특별히 대표님은 크리스천으로서 인생의 어려운 시기나 힘든 일들을 신앙으로 극복한 경험이 있는가?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성도들에게 간증이나 조언을 한다면?
A. 다른 크리스천들에게 감히 조언을 한다는 것은 내게는 부끄러운 표현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나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또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봐도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을 체험했다. 예를 들면,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바쁜 와중에 대학 강의를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길을 계속 열어주셨고, 지금도 연구소를 운영하는데 넉넉하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우리는 시련 가운데서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메시지를 발견해야 한다. 어떠한 어려움을 가져도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자.
Q9. 오늘날 국가와 사회 속에서 기독교인들이 많은 괴리감을 보이고 있다. 기독교와 국가의 바른 관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참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에서 지혜를 구한다면 마가복음 12:17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는 제시가 가장 합당하다고 본다. 하나님 안에서 기독교인은 국가와 함께 사회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영과 육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삶이 하나님이 기뻐하는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Q10.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연신교회 장로로 교회를 섬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예수님을 믿게 됐나? 교회에서는 어떤 일로 섬기고 있나?
나는 모태신앙이다. 교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학업을 하며 신앙과 꿈을 함께 키웠다. 대학원 시절에 집과 교회가 거리가 멀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 아침에 버스를 타고 30분되는 거리를 가다보면 늦는다. 그래서 예배시간을 늦지 않으려고 택시를 타고 다니면서 신앙을 지켰다. 그러자 얼마 후 하나님의 물질적인 채워주심을 발견했다. 하나님께 헌신하면 하나님이 갑절로 채워주신다는 체험적인 신앙을 갖게 됐다. 현재 교회에서는 찬양대에서 찬양대장과 새가족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Q11.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쁘고 보람 된 일은 무엇인가?
A. 나는 교회 연합활동에 관심을 두면서 노회 활동도 열심히 했다. 이제 교회 항존직으로 예장통합 평북노회에 소속되어 장로회, 남선교회 활동을 하고 있다. 기독교 언론에 참여하면서 건강한 교회 세우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일했다. 그러면서 기독교 문서사역이나 언론사역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CBS 방송을 통해 법률해설과 상담을 했으며, 기독신문에 칼럼 기고를 5년간 해오면서 2권의 책을 낸 것이 보람된 기억으로 남아있다. 나는 기독교인으로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가치를 최고로 여기고 있다. 또한 나는 사회적 약자 중 한센인에 관심을 갖고 소록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소사모)에 함께 했다. 그 모임의 정책위원장을 하면서 ‘한센인피해사건의 진상규명 및 피해자생활지원 등에 관한 법률’ 등이 성안되도록 하는데 기초 작업을 한 것이 신앙과 연관된 보람된 일이다.
Q12. 장로님이 좋아하는 성경 인물이나 좋아하는 말씀, 그리고 애창하는 찬송은 무엇인가?
A. 성경의 인물 중에서는 사도바울을 좋아한다. 바울은 사도이면서 법학자이다. 그는 여러 고난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교활동을 했다. 로마시민권자로서 쉽게 살 수 있었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자신을 드린 것이다. 나도 법학자이면서 세상에 파송된 선교사처럼 살고 싶고, 나만의 사도행전을 써 간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찬송가 304장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좋아하며 말씀으로는 빌4: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을 좋아한다.
Q13. 내일의 방향을 발견하고 제시하는 달란트를 가진 장로님으로서, 오늘날 한국교회의 젊은 세대에게 말해주고 싶은 권면의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이 어려운 시기에 예배에 대한 소중함을 회복해야겠다. 나는 요즘 더욱 대면예배가 은혜로운 것을 느낀다. 청년들이나 성도들도 대면예배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또한 국가와 사회의 구성원으로 중요한 위치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꿈을 꾸고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진사회정책연구원은 지방자치를 훈련하는 청년-청소년들을 키워내는 역할도 있는데, 그런 훈련에 기독 청년들이 더욱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Q14. 코로나를 거치면서 교회를 다니지 않는 소위 가나안 성도들이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가나안 성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A. 나는 그런 경우마다 장작불의 비유를 한다. 불꽃 하나가 있으면 사라지고 꺼진다. 모여 있을 때 불의 더 잘 타고 시너지가 있듯이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일 때 비로소 역동적인 신앙생활이 가능하다. 혼자서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결국 그 불이 꺼지고 만다.
Q15. 오늘날 교회가 세상 속에서 바른 관계를 맺는 좋은 대안들이 있다면 무엇이 있다고 보는가?
A. 나는 무엇보다 교회의 울타리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울타리는 관계적인 울타리이면서 동시에 실제 외형적인 울타리다. 교회를 개방해야 한다. 주차장도 지역주민을 위해 개방해야 하며 교회의 유휴공간을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고령사회 속에서 교회는 노인복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각 지자체마다 각종 위원회가 많다. 거기에 크리스천들이 참여를 해서 실질적인 활동을 한다면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