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목사 칼럼, 경건성 회복을 위한 사순절 주님과의 사귐

  • 입력 2021.02.18 13:18
  • 수정 2021.02.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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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금식을 실천하라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대표, 서울신대신학박사, 등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대표, 서울신대신학박사, 등

금세기는 다양한 언론매체를 손안에서 볼 수 있기에 타인의 말에 현혹되기 싶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로부터 듣는다. 그 누군가 중에 가장 가까운 친구가  스마트 폰일것이다. 스마트 폰은 이미 우리와 한 몸이 되었고, 일상의 필수품이 되었다. 스마트 폰의 영향력 아래에 놓여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어쩌면 모든 정보의 기준이  스마트 폰에서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글을 보고 어떤 영상을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견해를 가지게 된다.

이런 시대에 살면서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힘이 어디서 나올까? 내 안에 의미와 가치로 그 기준이 건강하게 정리되어 있으면 휘둘리지 않는다. 쓰레기 같은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고, 정리할 수 있는 청소의 기준점이 사순절 기간 일 듯싶다. 교회력에 따른 사순절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분들과 사순절의 무용론을 주장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신앙의 경건성 회복과 내면을 정리하고 청결하게 청소한다는 점에서는 그 가치를 폄하할 수 없다.

특히, 온갖 쓰레기 정보에 휘둘려 살고 있는 신앙인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청결하게 씻어내고 비움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축복이다. 역설적인  표현이지만 비움이 곧 채움이 된다. 사순절 기간에 자신과의 거룩한 싸움을 시작하면 좋겠다. 그 출발점을 성경에서 시작하면 된다. 이제는 스스로 성경 그 자체로부터 오는 메시지를 경험하면 좋겠다. 내가 깨달은 한 마디가 내 영혼에 밝은 빛을 제공한다.

성경을 읽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스스로 성경을 써보라. 분명히 큰 기쁨을 얻을 것이다. 내면이 단단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내면이 단단해지면 이단의 소리나 세상의 소리나 거짓 복음이나 오염된 사상이 나를 지배하지 못한다.

둘째로 탄소금식을 실천하면 좋을 듯싶다. 코로나19로 인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지구촌을 덮고 있다. 곧 머지않아 더 큰 환경재앙으로 다가온다. 그 피해는 오로지 지구촌에 살고 있는 모든 피조물에게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교단 차원에서 2021년 경건한 40일 탄소 금식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오늘 우리 사회에 필요한 바람직한 방향인 듯싶다. 사순절 기간 동안 탄소 금식을 위한 여섯 가지 분야로 나누어서 실천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1)탄소 금식을 위한 절약 금식 실천사항으로, 소비금식을 위한 말씀 묵상과 결단의 기도, 소비금식(불필요한 소비 줄이기), 미사용 물품 나눔하기(냉장고, 옷장비우기).

(2)대기 환경을 위한 금식 실천 사항으로, 대중교통 이용하기,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없는 친환경 제품 사용하기, 친환경 운전 습관들이기, 화초.정원가꾸기, 실내적정온도유지하기(에어컨, 보일러).

(3)에너지 절약을 위한 금식 실천사항으로, 매일 1시간 소동하기(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 미사용 콘센트 차단, 효율적인 전등사용(LED 사용, 자동감지기 사용, 전등 먼지 청소), 엘리베이터 사용 줄이기(계단이용, 버튼 자제).

(4)생활 쓰레기 금식 실천사항으로, 장바구니.에코백 사용하기, 머그컵.텀블러 사용하기, 플라스틱 분리배출(플라스틱 재활용, 미세 플라스틱 쓰레기 방지), 종이 금식(온라인 청구서, 이면지 활용, 폐지분리배출)

(5)물을 위한 금식 실천사항은 생활 누수 줄이기(수도/화장실 절수기 사용, 세면시 수도 잠그기), 생활 하수 줄이기(하수 분리 배출, 기름때 제거 후 세척), 빨래 모아서 세탁하기.

(6)육류/유제품 금식 실천사항으로, 채소 위주의 식단 구성하기, 패스트푸드 음식 금식, 육류, 유제품, 달걀 줄이기.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성도들에게 사순절은 특별한 영적 에너지를 공급받는 단비의 역할을 한다. 코로나로 깊은 잠에 빠져 갈피를 못 잡고 있던 교회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새벽 온라인예배가 시작되고, 성경 읽기 모임이 진행되고 있고, 성경 필사를 하는 분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고난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이다.

세상과 싸우던 분노를 이제는 내려놓고 내안에 더럽고 추한 이기적인 모습들을 말씀에 비추어 씻어내는 시간들을 통해 한국교회는 내면이 든든하게 세워질 것이다. 40일이 지난 후 교회는 분명히 달라진다. 영적 에너지를 뿜어내는 그 열기가 다시 교회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 꿈을 꾸며 오늘도 주님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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