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구 목사】 옛날을 기억하라(신32:8)

  • 입력 2021.12.27 07:40
  • 수정 2021.12.2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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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라,그러나 결코 잊지는 말라

본문은 모세의 고별 설교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으로부터 인도하여 낸 모세는 나이가 120세가 되었습니다. 이제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그는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을 알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지막으로 유언을 하고 있습니다. 유언은 그 사람의 가장 중요한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 말씀이 너희는 옛날을 기억하라고 하신 것입니다옛날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말하기도 하고 지나간 과거를 말하기도 하며 지난 한해를 말하기도 합니다. 

올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을 보내면서 이 말씀을 통해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본문은 옛날을 기억하라고 하십니다기억하라는 말은 신명기에만 16번이나 반복된 말로서 성경에는 "기억하라"는 말이 237번 나옵니다우리의 민족의 단점이 있는데 너무나 쉽게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아마도 이스라엘 민족도 그랬던 모양입니다그래서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옛날 일을 잊어버리지 말고 기억하라(Remember)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민족은 청나라 명나라등에 조공을 드리기도 하였고 임진 왜란과 일제 361950년대에는 6.25의 피비린내나는 전쟁의 잿더미에 있기도 하였습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미신과 샤머니즘 그리고 우상 숭배를 함으로 전쟁과 고통과 멸시와 천대를 받은 민족이었습니다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하나님이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선진국에 이르도록 인도하였습니다그 밑바탕은 기독교입니다.모세는 옛날을 기억하라며 하나님의 은혜를 상기시켰습니다그 은혜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거룩한 백성으로 택하신 것부터 시작하여 광야 생활을 마치는 시점까지 사랑으로 보호하셨던 것을 기억하라고 했습니다그런데 세상적인 관점으로 보면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했다고 이야기하기가 어려울 만큼 이스라엘 백성들은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애굽 강에서부터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리라” (15:18) 고 약속하셨지만,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정착하고 살 땅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노예 생활의 고통에서 울부짖어야 했고`(3:7), 남자아이들이 태어나면 죽임을 당하는(1:22) 비극을 겪어야 했습니다그런데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사람들 앞에는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니라 메마르고 삭막한 땅,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광야의 사막이었습니다그들은 한 곳에 정착하지 못했고 이리저리로 떠돌이 다녔습니다그런데 모세는 왜 옛날을 기억하라고 했을까요?

여기서 기억할 것을 '옛날 일은 애굽 땅에서 430년 동안이나 종살이를 했던 것과 하나님께서 거기서 어떻게 속량해 내셨는지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이 옛날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어리석은 일을 반복할때, 이스라엘은 멸시받고 짓밟히는 고통의 나라와 민족이 되었습니다그래서 이스라엘 민족은 다시는 이런 민족이 되지 않도록 '기억의 민족'이 되도록 하기 위한 나라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그들은 430년 애굽의 압제는 물론 그 압제에서 자기 백성을 구원해 낸 하나님의 출애굽의 구원의 역사를 절대로 잊지 않고 과거의 암울한 역사까지라도 후손들에 가르치고 기억하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본문의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고 말씀합니다

이탈리아의 영웅 가리발디는 청년들에게 한 말이 있습니다그는 19세기 이탈리아의 개혁과 통일운동에 공헌한 국민적 영웅이라고 불리웁니다어느 날 가리발디가 청년들을 모아놓고 조국을 위해 싸우자고 역설하자 한 청년이 나와 만일 내가 조국을 위해 싸운다면 그 대가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이 말을 들은 가리발디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칼에 베인 상처, 심한 부상, 끝내 죽음이 대가로 주어질 것입니다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그대들의 상처와 죽음으로 이탈리아는 자유로운 나라가 될 것이요우리의 후손은 평화롭게 살 것입니다" 라고 하였습니다역사는 선조들이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후손들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우리들이 좋은 선조가 되고 좋은 모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모세는 본문 말씀을 통해 우리가 역사를 거울삼기 위해서 해야 할 일 두 가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첫째, 역사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역사를 거울삼기 위해서는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역사를 기억하지 않고 다 잊어버리면, 바른 인생을 살 수 없습니다이스라엘에 가면 야드바셈(YadVashem,기념물과 이름이라는 뜻)’이라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있습니다홀로코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 대학살을 뜻합니다놀라운 것은 그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가해자라고 할 수 있는 많은 독일인들이 방문한다는 것입니다대부분 방문자들은 그 잔혹한 장면들을 도저히 계속 볼 수 없어 도중에 나가고, 일부 사람만이 눈물을 흘리며 끝까지 그 박물관을 돌아본다고 합니다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독일인들을 안내하는 유대인 가이드는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복수하기 위해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다시 무릎을 꿇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독일 사람들을 이미 용서했습니다.

 야드 바셈 박물관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Forgive but never forget!

(용서하라, 그러나 결코 잊지는 말라)”

유대인들은 독일인들을 용서했지만, 홀로코스트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습니다그 이유는 역사를 거울로 삼아 다시 무릎 꿇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출애굽 사건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를 통해 끊임없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15:15절에 너는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속량하셨음을 기억하라 그것으로 말미암아 내가 오늘 이같이 네게 명령하노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속량하시고 출애굽한 것도 기억하라고 말씀하십니다곧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아픈 역사도 기억하고 그 종살이에서 하나님께서 해방시켜 주신 것도 기억하라고 하십니다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430년을 노예 생활을 했습니다430년 동안 종살이 하면 그들의 고유한 문화 언어 전통을 모두 잃어 버리게 됩니다그래서 그 민족의 고유한 것들은 모두 잃어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예로 살던 민족이 가나안땅을 차지하고 나라를 세울 것은 상상도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께서 행하셨습니다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출애굽의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면, 어떤 어려운 일을 만나도 이겨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출애굽의 사건을 기억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우리들도 출애굽 사건 정도는 아니지만, 과거에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 하나님께서 회복시켜주신 적이 있습니다그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고 있으라.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그때를 떠올리며 이겨내라.는 것입니다우리가 믿는 하나님과 예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동일하신 분이십니다우리는 역사를 거울삼기 위해서 역사를 보고 생각해야 합니다.

 

둘째, 역사를 거울로 생각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역사를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바라보면서 생각해야 합니다괴테는 지난 3,000년 역사를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하루살이 같은 인생을 살 뿐이다.”하였습니다사람들이 역사를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역사를 바라보면서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생각이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사사기 역사는 반복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사기의 역사는 일곱 번 범죄 일곱 번 징벌 일곱 번 회개 일곱번 구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범죄 하면 하나님께서 이방 민족을 통해서 징벌합니다그러면 하나님의 징벌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잘못했다고 회개합니다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사사를 보내셔서 이들을 구원해 주십니다그 이후에 사사가 죽고 나면 이들은 우상을 숭배하고 범죄 합니다이것이 사사기의 반복되는 사이클입니다사사기의 역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생각 없이 살아가는 백성이라는 것을 보여됩니다.

자신의 선조들이 그렇게 암울한 반복의 역사를 살았다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 것입니다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악순환의 역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이것은 이들이 역사를 보고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생각이 없는 백성들의 치적을 사사 시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은 사울이었습니다그 대를 이어 다윗과 솔로몬이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릅니다하지만 솔로몬 왕 이후에는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나라가 나누어집니다남유다는 솔로몬의 아들인 르호보암이 왕위를 이었고 북이스라엘은 여로보암이 왕이 됩니다하나님께서는 여로보암에게 아히야 선지자를 통해서 솔로몬의 손에서 열 지파를 빼앗아 너에게 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만일 내가 명령한 모든 일에 순종하고 내 길로 행하며 내 눈에 합당한 일을 하며 내 종 다윗이 행함 같이 내 율례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내가 다윗을 위하여 세운 것 같이 너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고 이스라엘을 네게 주리라(왕상 11:38)”.

여로보암을 왕으로 세운 분은 하나님이십니다그렇기에 여로보암이 다윗이 행한 길을 따라갔다면 하나님께서 그의 왕위를 견고하게 해주셨을 것입니다하지만 여로보암은 솔로몬이 잘못 갔던 그 전철을 그대로 밟았습니다하나님께서 왜 솔로몬에게 열 지파를 빼앗아 여로보암에게 주었을까요그들은 이방 우상을 섬기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기 때문입니다여로보암은 앞선 솔로몬의 역사를 보고도 생각이 없이 그대로 따라 간 것입니다여로보암 이후 남북의 왕들의 평가는 두 부류로 나누어집니다한 부류는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따랐다는 평가입니다또한 한 부류는 다윗의 길을 따랐다는 평가입니다남북의 왕들은 다윗의 삶의 결과와 여로보암의 삶의 결과를 잘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대부분의 왕들은 다윗의 길이 아닌 여로보암의 길을 따라갔습니다역사를 보고 별 생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역사를 보면서 후손들이 해야 할 일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좋은 것은 본받고 이어가야 한다. 둘째,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따라하지 말아야 합니다.

곧 잘못된 역사의 전철을 되밟아서는 안 됩니다잘못된 역사의 결과를 보고도 그 뒤를 그대로 따라간다면 생각이 없이 사는 것입니다우리는 역사를 거울로 삼기 위해서 생각하고 역사의 속에 인물들이 갔던 바른 길을 가야지 잘못된 길을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성경도 이스라엘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역사입니다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거울로 삼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우리 자신을 늘 비추어 보아 하나님의 말씀이 하라고 하는 것은 행하고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행하지 말아야 합니다성경을 거울로 삼아야 합니다역사라는 거울을 통해 나의 얼굴을 보고 미래의 방향을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역사를 거울로 삼기 위해 우리는 역사를 기억해야 하고 선조들의 어리석은 것은 바리고 지혜로운 삶을 본받아 미래를 향하여 앞으로 나아가므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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