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필 교수】 말의 능력자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조건

  • 입력 2022.01.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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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말의 조정을 받으며 이루어져

나는 커뮤니케이션 현장에서 10대에서 81세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났다. 그들을 짧게는 15, 길게는 2, 7년까지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지도했다. 그들의 공통된 고백은 언어에 대한 재인식이었다. 뿐만 아니라 멋지다는 평가를 자주 듣는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대화의 내용과 말투, 그리고 태도가 바뀌면 얼굴의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첫인상을 결정짓게 하는 참신한 말소리에 마음의 문을 닫을 사람은 없다. 복스럽게 말하는 청년, 덕스럽게 말하는 어른, 그들의 표정을 보라. 내게 있는 것 무엇이라도 하나 더 주고 싶은 얼굴들이다. 이를 표정의 언어라고 한다.

십여 년 전부터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든 인문학 열풍이 숨을 쉬게 한다. 사람의 길을 찾아가는 움직임들이 좋아 보인다. 인성의 본질을 찾아가는 모습 같아 숨결이 따뜻해진다. 여기에 나는 한 가지 보태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것은 말의 가치와 말의 철학, 말의 전달까지 아우르는 실천인문학강좌이다. 대화를 교환하는 법. 감성을 나누며 쉼을 교환하는 법. 상대의 주장을 이해하는 방식. 이것들은 성숙한 인간의 교양미를 측정하는 기준이다.

독자 여러분! 말의 힘을 키워야 한다. 말의 힘은 생각의 힘이다. 말은 가슴에서 키워진다. 주장하는 힘도 자신감에서 올라간다. 말을 다듬는 공부는 생각을 고르게 정리하는 수련이다. 말이 거칠고 사나운 목소리가 터져 나올 때는 절제하지 못한 감정의 흔적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생각과 말은 서로 다른 길을 가지 않는다. 글쓰기에서 글의 모양을 구분하는 것이 작가의 문체라면, 말하기에서 숨의 모양을 구분 짓는 것은 전달자의 말투이다. 말투는 영혼의 색깔과도 같은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문체는 정신의 표정이다라고 한다. 문체와 말투는 한 사람의 사상을 표현하는 상징성이 있다. 그래서 말이 틀렸으면 생각이 틀린 거다. 독일 속담에 옷감은 염색에서, 술은 냄새에서, 꽃은 향기에서, 사람은 말투에서 됨됨이를 알 수 있다라고 했다.

말의 능력자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ᆞ첫째, 상대에 대한 소중함이다(Respect)

ᆞ둘째, 내용에 대한 주제를 제시해야 된다(Theme)

ᆞ셋째, 내용에 대한 전달력이다(Communication)

메시지는 역사를 만들었다. 역사는 말의 조정을 받아 왔다. 성난 파도를 잔잔한 물결로 바꾼 것도 감동의 메시지였다. 좌절과 절망의 늪을 거닐 때 도전과 희망의 사다리를 붙잡게 했던 초인적 힘도 메시지에서 뿜어 나왔다. 말은 전설을 기록한다. 그 전설위에 인류는 또 다른 메시지를 기록한다.

나는 말의 능력자가 되어야겠다고 각오를 다짐하는 사람을 별로 본적이 없다. 진실로, 사상가가 되고 싶거든, 조직의 리더로 성장하고 싶거든, 직장에서 활력 넘치는 인재로 환영받고 싶거든말을 조정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자가 되어 보라.

전달의 능력은 너와 나를 관계 짓는 커뮤니케이션의 완성이다. 표현을 전달하는 과정은 숨을 쉬게 하는 과정이다. 그 속에 표정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전달력은 표현 방식을 결정하는 수학이다. 유능한 커뮤니케이터의 길을 도전하는 것은 기회를 도전하는 것이다.

한국인 성인 연평균 독서량 6.1권으로 한 달에 0.5권 읽은 것이다. (2018.1~2019.9 문체부자료상위 2% 사람들은 월평균 3권정도 읽는 걸로 조사됐다.

독자 여러분! 당신의 말하기 능력은 상위 2% 이내에 들어가는가? 평가 기준이 무엇일까? 간단한 방법하나 소개해 본다. 직장에서, 일터에서, 공동체에서, 나를 찾는 사람이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해보라. 준 것 없이 미운사람 되지 말고, 주고 싶은 사람 되라.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매력적이라 부른다. 매력은 실력위의 상위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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