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필 교수】 목회자의 얼굴과 목회자의 자격

  • 입력 2022.02.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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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감동으로 빛나는 얼굴

. 목회자의 얼굴

얼굴이 목회다.

얼굴은 인격이다.

얼굴에는 생각과 생활이 들어있다.

목회자의 표정에는 설교가 담겨있다.

정원사는 정원에 잡초가 무성하기 전에 정원을 가꾼다. 얼굴에 잡초가 나기 전에 은혜의 나무 감사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

감사는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설교스피치 전문학교의 목사님들과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의 전도사님들 표정에서도 생수의 얼굴을 보았다. 얼굴은 가꾼 자의 것이다. 내가 본 사람들의 얼굴 중 가장 아름답고 신선한 얼굴은 목회자의 얼굴이다.

얼굴표정에 있어 꼭 당부 드리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 설교 강단에 서서 일부러 밝은 표정을 하고 웃으려고 하면 안 된다. 연설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종사한 분들이 주장하는 이론에는 미소 띤 표정을 지어라, 부드러운 인상을 연출하라 등 몇 가지 이론이 있다. 물론 이러한 이론들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딱딱한 표정을 하고 거친 얼굴을 가진 자 에게는 필요한 주장이다. 그러나 매일 매순간 여호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우리 구주 예수그리스도를 찬양하며 보혜사 성령님의 조명을 받고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은혜 받는 얼굴위에 또 다른 무엇을 얹을 필요는 없다고 나는 감히 주장한다.

설교자는 얼굴표정을 계획 할 필요는 없다. 설교 전달에만 충실하면 된다. 이때의 얼굴이 목회자의 진짜 얼굴이다. 본질의 삶은 어디에 있든 빛바래지 않는다. 성령의 감동으로 빛나는 얼굴이 그리스도인의 참모습이다. 다음의 부분적 요소들을 참고하여 얼굴표정과 몸짓표정을 가꾸어 보시길 바란다.

 

1. 자신감 Self confidence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은 어떠한 불안감도 느껴서는 안 된다는 말과는 다르다. 승리자의 자세로 강단에 서야 한다. 자기 자신을 믿으라는 의미다. 주님과 함께 한다고 하면서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면 어떠한 것을 가지고도 승리할 수 없다. 자신감은 단순하다.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조봉희 목사(목동지구촌교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자신감이 펄펄 넘친다. 배짱이 좋아서 무조건 성령님께 맡기는 것이다. 긍정의 시각은 자신감을 동반한다. 물론 이분들의 용기와 배짱 뒤에는 얼마나 많은 두려움과 떨림이 있었을까? 기도의 무릎 아래로 잠재우고 있는 것이다.

 

2. 지식 knowledge

목회자의 지식은 신학이다. 신학은 성경이다. 21세기는 세분화된 전문가를 필요로 하면서도 융합리더를 원하고 있다. 목회자는 신학 전문가로서 지식의 지경을 넓혀 나가야 한다. 옛것(고전)을 통해서 신앙 선배들의 숨결을 사모하고 새것(인문, 사회, 자연과학)을 통해서 시대의 흐름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예수님도 마태복음 13:53에서 천국의 제자 된 서기관마다 마치 새것과 옛것을 그 곳간에서 내어오는 집주인과 같으니라.”라고 하셨다.

빌 터피 Bill Turpie <위대한 설교자 10인을 만나다> 의 머리말에 나오는 꼭 기억해야 할 내용이다.

런던에 있는 대부분의 교회들은 주일 아침에도 거의 비어있다. 그러나 올 소울스 교회(All souls church)는 사정이 좀 다르다. 이 교회에서 25년째 설교하고 있는 존 스토트 박사가 있기 때문이다. 올 소울스 교회의 전통을 세우기까지 스토트 박사는 오랜 세월을 한결같이 헌신해 왔다. 그는 설교자가 두 가지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나는 오늘날 문화의 소리요. 다른 하나는 성경의 소리다. 스토트는 설교자의 이런 귀 기울임을 가리켜 이중 청취라고 부른다. 그는 설교자의 임무를 이렇게 말했다 복음을 들고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하신 일을 설교자가 따라해야 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세계로 들어가는 일은 곧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요,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일입니다그는 언제나 책을 읽는다. 그 덕분에 가장 최근의 사회적 현안들에 대해 모르는게 없다. 그가 설교하는 저녁 예배는 외부에서 찾아오는 목회자와 대학생들로 항상 만원을 이룬다

기독교 과학자 프란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하나님이 성경이라는 책과 자연이라는 책 두 권을 쓰셨다. 그러므로 자연공부와 성경공부는 함께해야 할 일입니다

 

3. 감사 Thanks

목회자에게 감사의 마음은 장수의 갑옷이다.

 

4. 덕스러운 언어 Virtue

신선하고 따뜻하며 밝은 목소리는 목회자가 갖고 싶은 원하는 목소리다. 거기에다 여유와 풍성함이 넘치는 덕스런 목소리는 더없는 희망이다. 사랑의 소리. 덕스런 음성을 가꾸려면, 눈이 좋아야 한다. ‘눈은 관계의 틀이기 때문이다.

나는 개강 첫째 날 강의시작하면서 좋은 점만 보고 좋은 말 만 하자고 제안한다. 어떠한 경우든 좋은 점을 발견하라고 한다. , 학문을 할 때는 비판적 시각을 가져야하지만 사람을 볼 때는 좋은 점 찾기에 훈련하라고 한다. 좋은 눈이란, 가능성을 발견하는 눈이다. 특히 부교역자는 담임목사님의 강점만 보며 목회를 배워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예수님의 음성을 닮아간다. 이러한 음성에서는 덕스러운 말, 남을 이롭게 하는 말만 나오게 되어있다.

언어는 의식의 표현이다. 말이 살아야 인격이 살고, 인격이 살아야 목회가 살고 목회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 복스러운 말. 탐스러운 말. 위로의 말. 기쁨. 감사의 표현은 얼굴 밭의 햇빛이다.

마태복음 7:1-2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5. 무릎 Prayer

앞의 조건들은 무릎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교만의 얼굴로 변질된다. 무릎은 꿇어야 한다.

소리는 입에서 나온다.

다음은 가슴에서 나온다.

그 다음은 머리에서 나온다.

마지막으로는 목사님의 무릎에서 나온다.

무릎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비록 맑고 청결한 음성은 아니지만 기도로 다져진 목소리다. 이 목소리는 대한민국 인구 중에 0.1%에 속하는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다.

 

. 마르틴 루터가 제시하는 목회자의 자격 10가지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에게 어느 날 한 후배가 찾아와 어떤 목회자가 진정한 하나님의 종 입니까?” 하고 물었다. “경건한 사도이지하고 답을 했다. 후배가 다시 물었다. “영성을 제외한 실제 목회 생활에 대해 가르쳐 주십시오그러자 마르틴 루터는 수첩을 꺼내 거기에 적혀있는 자기의 신조 10가지를 말해주었다.

 

1. 목회자는 쉬운 말로 설교하고 질서 있게 가르쳐야 한다

2. 훌륭한 머리가 있어야 한다.

(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한 종합적인 사고가 있어야 한다)

3. 분명한 발음 등 언어 사용에 능숙해야 한다

4. 좋은 목소리를 가져야 한다(진실한 목소리, 설득력 있는 목소리를 갖추어야 한다)

5. 좋은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6. 그만둘 때를 알아야 한다

7. 자기가 하려고 하는 말에 확신이 있어야 한다

8. 진실을 위해 몸, 영혼, 재물, 명예를 바칠 각오를 해야 한다

9. 부지런히 공부해야 한다

10. 고난과 비난을 참고 견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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