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음악에 재능이 많은 청년 이흥렬(李興烈)은 음악 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러나 피아노가 없으면 음악 공부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어머니께 편지를 썼다. "어머니, 피아노가 없어서 음악 공부를 더 이상 할 수가 없습니다. 음악에는 피아노가 필수라는 것을 뒤늦게야 알았습니다. 소자는 음악 공부를 접고 귀국하려고 합니다." 어머니는 혼자 몸으로 유학을 떠난 아들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가진 것도 없었고 빚만 늘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다음날 새벽부터 땅거미가 질 때까지 동네 근처의 산이란 산을 모조리 뒤져 솔방울을 긁어모았다. 그리하여 불쏘시개로 화력이 좋은 솔방울을 팔아 거금 400원을 만들어 아들에게 보냈다. 당시 1930년대 쌀 한 가마니는 13원이었다. 그러니까 쌀 30가마니 값을 보냈던 것이다. 아들은 그 돈으로 피아노를 샀다. 이흥렬이 처음으로 작곡한 노래가 문학박사 양주동의 시 '어머니의 마음'이다.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요,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사람의 마음속엔 온 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리요 어머님의 사랑은 그지없어라."
사람이 태어나서 제일 먼저 배우는 단어는 맘마이고 엄마이다. 태어나서 제일 먼저 보는 것도 엄마의 눈동자이다. 어머니보다 위대한 스승은 없다. 언제 생각해도 눈물 나는 이름이 어머니이다. 고마우신 이름 "어머니".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계신다. 젊은이건 나이든 어른이건 누구에게나 부르면 눈물 나는 이름이 어머니이다. 눈에 흙이 덮여도 언제나 부르고 싶고 안기고 싶은 사람이 어머니이다.
잠 23:19 "내 아들아 너는 듣고 지혜를 얻어 네 마음을 바른 길로 인도할지니라." 지혜를 얻어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며 말씀에 순종하여 바른길로 가라는 것이다. 잠언을 기록한 솔로몬은 생명과 직결되는 지혜를 깨닫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고 명령한다. 특히 부모를 향한 자녀의 도리인 효를 최고의 지혜로 여기고 자손에게 물려주라고 교훈하였다.
효(孝) 운동가 김범일(金範一) 장로는 가나안농군학교를 창설한 김용기 장로의 아들이다. 그는 황무지를 개간하여 농사를 짓던 아버지 밑에서 수 없는 갈등을 겪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밤 11시까지 하루 종일 고된 일을 했다. 어린 김범일은 꽁보리밥과 고구마로 끼니를 이어가는 삶이 지겨웠다. 그래서 울기도 하고 산에 올라가 악을 쓰기도 하였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가출을 했는데 아버지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왔다. 아들은 이 편지를 받고 많이 울었다.
"사랑하는 아들아, 일본 사람들이 나를 꺾지 못했는데 네가 내 뜻을 꺾으려고 하느냐?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일하려고 하는데, 아들인 네가 이해하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염려가 되게 하려느냐? 교회에서 설교도 해야 하고 남을 가르쳐야 하는데 내 자식이 따르지 않으니 권위도 없고 가르칠 자격도 없구나. 나는 너를 사랑한다. 돌아와서 값있게 같이 살자꾸나." 소년 김범일은 울면서 편지를 읽었지만, 갈등은 여전했다. 집에 가서 꽁보리밥을 먹으며 하루 종일 일할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하고, 가지 않으려니 아버지 가슴에 불효의 못을 박게 되니 고민이 되었다. 3일 동안 몸부림치며 기도하다가 자식의 도리를 깨닫고 집으로 돌아왔다.
김범일이 깨달은 것은 효(孝)이다. 그러나 그 효를 행하기 위하여 기도 중에 더욱 깊이 깨달은 것은 순종이었다. 그 후 부모의 뜻에 순종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지금은 많은 이들에게 효(孝)를 가르치고 있다.
성경은 부모가 늙었어도 그들의 말씀을 무시하지 말고 순종하라고 교훈한다. 언제든지 하나님의 말씀 즉 진리에 대해 순종할 것을 권면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녀는 부모의 말씀에 지속적으로 청종하며 따르는 자녀이다. 그러므로 자녀들은 부모의 지혜를 구하며 따르는 자녀가 되어야 한다.
소설 구운몽의 저자 김만중(金萬重)은 조선 숙종 때의 문학가이다. 그는 태어나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 얼굴도 보지 못한 유복자였다. 가난했던 어머니 윤씨 부인은 베를 짜서 살림을 연명해 갔다. 그렇게 살면서도 어린 김만중에게 '사람이 걸을 가장 큰 길은 효도이니라.'라고 가르쳤다. 김만중은 어머니의 교훈을 받아 열심히 공부하여 스물아홉 살 때 치른 과거에 장원급제했다. 아들이 장원급제하자 남편을 잃었을 때도 울지 않던 어머니가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동네에 잔치를 벌이기로 하였다. 김만중은 형과 함께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기쁘시게 할까?' 의논했다. 그래서 '색동옷을 입고 어머니 앞에서 춤을 추자.'라고 했다. 다음날 잔치를 벌일 때 김만중은 형과 함께 색동옷을 입고 어린아이 같이 춤을 추었다. 김만중의 효도 춤은 잔치에 모인 사람들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주었다. 그 뒤로부터 회갑잔치 때마다 김만중의 본을 따라 자식들이 부모 앞에서 춤을 추게 되었다고 한다. 자식은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려야 한다. 특별한 선물이 아니더라도 작은 배려를 통하여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것이다.
효도는 단순한 권면이 아니라 엄숙한 하나님의 명령이다. 십계명 가운데 인간에 대한 첫 계명은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이다. 히브리인들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여겼다. 아비를 저버리는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이요, 어미를 노엽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저주를 불러온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자녀들은 부모를 기쁘게 해드리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제자 맹무백(孟武伯)이 공자에게 "효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공자가 말하기를 "부모는 오직 그 자식의 병을 걱정한다."라고 대답했다. 효가 무엇이냐고 묻는 말에 동문서답과 같은 대답이라고 여겨지지만, 효는 부모가 자식의 병을 걱정하듯 자식이 부모를 걱정하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부모는 자식의 병을 걱정한다. 병이 들면 그것으로 인해 안타까워하며 자신이 아파하고 옆에서 자식이 낫기를 바라며 밤을 지새우신다. 효는 부모가 자식을 걱정하는 그 마음처럼 자녀들이 부모님을 걱정하는 것이다. 부모가 병이 드시거나 고통스러운 일들이 있을 때 걱정하고 안타까워하며 돌보는 마음이 효이다. 그러므로 부모에게 물질을 드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을 드리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72살과 12살의 정신연령이 같아진다고 말한다. 늙을수록 육체적이 된다. 그래서 자식들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마음을 드려야 합니다. 어루만져 드리는 사랑의 터치가 필요하다. 그러한 사랑의 터치가 사랑의 언어요, 사랑의 고백이요, 사랑의 끈이다. 마음을 드리는 표현이 보여질 때 진정한 효도가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자녀들은 부모에게 마음을 드리는 효를 행하기 바란다.
나폴레옹(Napoléon Bonaparte) 황제가 폴란드를 점령한 후에 부자 영주로부터 저녁 초대를 받았다. 나폴레옹은 신하들과 함께 영주의 집을 찾아갔다. 그곳에 손님들이 많이 있었지만 나폴레옹이 제일 귀한 손님이었다. 그러나 영주는 나폴레옹을 세 번째 자리로 인도하였다. 신하들이 영주에게 따져 물었다. "나폴레옹 황제의 말 한마디면 이곳은 순식간에 쑥대밭이 됩니다. 황제에게 잘 보여야 하는 상황에 상석이 아니라니 후환이 두렵지 않소?" 그러자 영주는 신하들과 나폴레옹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 상석의 두 자리는 곧 나오실 부모님의 자리입니다. 두 분이 연로하셔서 거동이 늦으십니다. 황제 폐하가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분인지 모르지만, 우리 집에서는 저의 부모님이 가장 높으신 분입니다. 그래서 두 분에게 상석을 준비했습니다." 나폴레옹은 마음에 감동을 받고 프랑스로 돌아와 국민들에게 효성이 지극한 폴란드 영주처럼 전 국민이 부모에게 효도할 것을 호소하였다고 한다.
얼마나 어버이를 잘 섬겼느냐가 자식들에게 보여주는 거울이다. 왕대밭에 왕대 나듯이 어버이에게 효성을 다하면 효성스러운 자녀가 나온다. 자녀들에게 부모님을 잘 섬기고 공경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게 해야 한다. 부모님이 늙고 병들고 볼품없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나의 부모님이 되셨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부모의 자격을 갖추셨다. 그러므로 자녀들은 깊게 패인 주름살만큼 부모님을 더 잘 섬겨야 한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지혜 가운데 하나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부모님도 똑같이 공경해야 한다. 그것이 복을 받는 길이고 그것이 복을 받는 비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