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철 목사】 주경야도(晝經夜禱)를 위한 기도문 (35)

  • 입력 2024.04.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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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도(晝經夜禱)를 위한 기도문 35

오 주님, 내 주님, 살아계신 예수님!

이 시간 엎드려 간절히 기도하오니,

약속하신 성령님을 부어주시옵소서!

한량없는 은혜로 임하여주시옵소서!

새벽이슬처럼 스며들게 하시옵소서!

파도처럼 영혼육을 덮어주시옵소서!

빛의 자녀들이 어둠을 뚫고 하늘로 기도의 화살을 날립니다.

살인이 아닌 활인을 위한 기도의 강한 화살(强弩)을 쏩니다.

사탄은 기도가 천상의 보좌에 이르지 못하도록 세기에 걸쳐,

성긴 것 없는 그물망처럼 방어막을 겹겹이 쌓아 올렸습니다.

견고하기 이를 데 없는 필수 재료는 역시 죄악덩어리입니다.

죄는 모든 좋은 것을 가로막는데 기도만은 장벽을 뚫습니다.

 

모순(矛盾)에 얽힌 이야기처럼 기도는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필멸을 불멸로 바꾸는 거룩하고도 위대한 모순덩어리입니다.

인간 지혜를 이기는 하나님의 지혜처럼 기도는 곧 역설이죠.

섬겨 위대함에 이르고 죽어 살고 어두워 빛남은 역설입니다.

기도로 이루지 못할 일이 없게 만드신 주님을 높여드립니다.

강력하고 진지한 기도 틀을 형성해가는 이 밤이 고맙습니다.

 

밤공기를 가르며 나는 기도 화살의 시위 소리가 정겹습니다.

화살 걸고 활 당기고 숨 골라 시위를 놓는 정점이 있습니다.

듣기에 따라서 휙 또는 팽하는 소리가 귀를 울리는 그 순간,

바람을 가르면서 나는 제 간절한 기도는 공중을 관통합니다.

여기저기 슝 슝 하며 뚫리지 않던 철벽 공중이 뚫리는 소리,

용사들의 군가처럼 경쾌하게 중보자들의 청각마다 들립니다.

 

당신과 나는 백발백중 과녁을 맞히는 하나님 나라의 궁사요,

적장들을 표적 삼으면 반드시 쓰러뜨리는 스나이퍼들입니다.

최초의 폭군 니므롯은 하늘을 향해 반역의 화살을 날렸지만,

우린 저 공중 권세 잡은 자의 심장을 맞히려 살을 날립니다.

바운즈, 브램웰, 조셉 얼라인, 웨슬리 같은 기도의 명궁들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저의 전후좌우에 가득이 심어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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