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경북 안동이 고향인 형제가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발인예배를 인도해줄 목사가 없다하여 새벽 2시경에 일어나 준비하고 3시 반경에 출발했다.
아버님은 조그만 교회를 나가셨는데 교회 목사님이 돌아가셨고 그 교회도 없어졌고, 다른 형제들과 본인은 서울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아는 목사님이 없다하여 할 수 없이 내려가게 되었다.
7시쯤 도착하여 예배를 드리고 아침 식사를 한 다음 발인예배를 드리고 고인이 살던 동네를 들린 뒤 화장장으로 이동하여 예배를 드린 뒤 분골을 모실 추모공원으로 이동하여 하관예배까지 드리고 나니 오후 1시가 넘었다.
일행 모두 배고프다하여 하나로 마트 위에 있는 식당에서 안동 설렁탕으로 점심을 먹고 나니 오후 2시가 넘어 있다. 올라가도 빠듯할 것 같아 출발했는데 일행 중에 여기까지 왔는데 안동역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친구가 있어서 차를 돌려 옛 안동역으로 가 진성의 안동역 노래 가사가 적힌 돌 앞에 섰다.
안동역에 가자는 친구가 구성진 목소리로 감정을 잡아 안동역을 부르자 박수를 치며 호응했던 친구들이 앙코르를 하여 두 번이나 부르게 되었다.
시간이 오후 2시 반을 넘어섰다. 올라가도 교통에 막혀 예배에 갈 수 없을 것 같아 교회와 친구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 예배 설교를 부탁하고 공기 좋은 안동댐에서 걷기도 하면서 좀 쉬었다 가기로 했다.
월영교의 산자락에 있는 흙길을 맨발로 걷기도 하고, 약간 위쪽의 수원지 카페로 이동하여 강을 보며 앉아 있는데 '무신론 과학'이 이 시대의 사람들을 무너뜨리는 '멸망의 가증한 것이 되어있구나' 라고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장례식을 인도 후에 돌아오는 차에서 고인의 영정을 들고 다녔던 중학생 조카가 몇 가지 질문을 해서 조금 대화를 하며 '이 어린 것이 이런 지배 속에 있다니' 놀라게 되었다.
그 어린 학생의 질문은 이러했다.
“목사님! 목사님은 하나님이 계시다고 믿는가요?”
“그럼! 우리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되고 믿게 되지.”
“그 성경은 사람이 썼잖아요.”
“그래 사람이 썼지. 1500년에 걸쳐 40여명의 사람들이 썼지만 원 저자는 하나님이시지. 그래서 긴 기간 동안 다양한 배경 속에서 40여명이 썼지만 주제가 일관되고 통일되어 있지. 구약은 오실 메시야 예수에 대해서, 신약은 오신 메시야 예수에 대해서, 요한 계시록은 다시 오실 메시야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지.”
“그건 과학이 아니잖아요. 과학이 아닌데 어떻게 믿을 수 있어요?”
“과학은 똑같은 검증과정을 거쳐 어느 곳에서 어떤 사람이 검증하던지 똑같은 결론이 나오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맞는 것도 있지만 결과가 달리 나오기도 하니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과학으로 다 검증할 수는 없는 것들이 많지 않니? 예를 든다면 블랙홀 같은 것과 드넓은 우주에 관해서, 또한 사람의 마음과 사랑, 영혼에 대해서 과학이 검증할 수 없지 않니? 고성능 현미경으로 마음을 사랑을 관찰한다 하더라도 어떻게 마음을 떼어 관찰을 할 수 있니?”
“그건 심리학적인 부분이죠.”
“그렇게 나누면 안 되지. 과학이 능력이 있다면 모든 것을 검증해서 믿도록 결과를 제시해야 되는 것 아니니? 너희들이 배우는 무신론 과학이 신의 자리에 올라서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척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겠는데. 저 건물을 봐봐. 저 건물이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고 누군가 지어서 있겠지 않니?”
“네!”
“저 건물을 지으려면 설계가 있어야하지 않겠니?”
“네!”
“마찬가지로 이 우주 만물도 그냥 생긴 것이 아니고 어떤 설계자가 고안을 하고 설계대로 만들어서 있게 된 것이 아니겠니?”
“네!”
“너도 생각해 봐!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돌아가는 질서와 아침이 되면 해가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는 이 질서 말이야! 해가 서쪽에서 떠서 동쪽으로 지는 것을 본적이 있니?”
“아뇨!”
“그게 전능자가 만들어 놓은 질서라는 거야! 과학은 이런 질서를 설명해주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지 과학이 이런 질서와 만물을 만든 것은 아니지 않니? 성경의 하나님 여호와라는 스스로 계신 신께서 천지만물을 만드시고 이런 질서를 부여하셔서 돌아가도록 통치하고 계신거야. 아까 하관예배 때에 믿음에 대해 들은 것이 기억나지 않니? 우리가 잭을 꽂고 컴퓨터를 켜면 화면에 보이지 않는 사이버세계가 다운로드되어 나타나듯이 예수를 믿음으로 신과 연결하는 잭을 꽂으면 하나님의 세계가 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 안에 다운로드 되어 나타나게 되는 거야. 과학의 도움으로 사이버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처럼 성경을 통해 신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는 거지. 그래서 믿음이 필요한데 이 믿음은 성경 말씀을 들을 때에 생겨나는 것이야. 그니까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들어야 되는 거야.”
이렇게 얘기를 진행하는데 그 형제가 조카에게 이제 그만 해라 해서 얘기를 멈춤으로 중단하게 되었다. 병원 장례식장으로 돌아와 헤어지면서 그 아이에게
"너 c. s. 루이스라는 사람이 쓴 "순전한 기독교" 라는 책을 꼭 좀 읽어보도록 하면 도움이 될꺼야. "프로이드와 루이스" 라는 책도 한 번 읽어보도록 하고..." 했더니
"전 책을 안 좋아해요"라고 했다.
다니면서 내내 이 시대의 철학과 사상들 곧 칸트의 이성과 헤겔의 절대정신, 쇼펜하우어 의지와 막스의 자본론, 니체의 사신신학, 프로이드의 본능에 이끌림 등과 더불어 학교에서 가르치는 진화론이라는 무신론 과학이 신의 자리에 들어서서 신을 추방시켜 버리고, 성경을 인간의 저작물로 떨어뜨려 믿음을 파괴하는 자리에 앉아 있구나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아! 다니엘과 예수님이 말씀하신 "멸망의 가증한 것(사람들이 헬라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로 생각함)"이 유대 성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 사람들의 이성과 시대정신 꼭대기에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앉아 신이 되어 모든 것을 판단하고 호령하며 미혹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도가 어렵고도 쉬운 이유는 우리의 싸움의 대상은 이런 공중 권세를 잡은 흑암의 세력들과의 싸움이기에 모든 지성과 지혜위에 계신 성령으로 충만함을 입어서 그 어둠의 세력들을 격파해야 전도가 이뤄질 수 있겠다는 영적 싸움의 실체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돌아오니 밤 11시경이 되었다.
“주여! 종들로 하여금 과학의 이름으로 이 시대의 신이 되어 있는 공중 권세를 잡은 어둠의 세력들과 싸워 진리를 드러내어 이 세상을 인도할 수 있도록 성령으로 충만케 하옵소서!”
“주여! 종들에게 하늘의 빛들의 지식과 지혜와 사랑과 능력들로 충만하게 하셔서 중독과 무신론 과학으로 신이 되어 지배하는 어둠의 영들과 담대히, 또한 뜨거운 사랑으로 지혜롭게 전도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