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강화 덕신고등학교에는 이들이 있다.

  • 입력 2024.07.22 14:37
  • 수정 2024.07.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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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사랑하라고 보냄 받은 사명자로 덕신을 섬겨
“다른 기도 모임도 많지만, 우리반만의 기도 모임을 또 만들고 싶어”
“나를 덕신고로 보내신 것은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
“사랑을 정말 많이 주신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어”
“기독교반이라고 보이는 모습을 넘어 학교를 위해 기도하는 모임”

강화군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강화를 넘어 인천권 대표적인 사립 명문으로 거듭나고 있는 덕신고등학교가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계통학교로서 1982년 기독교적 정신을 바탕으로 개교한 덕신고등학교는 지난 2018년 제6대 이사장으로 부임한 이유나 이사장(분당 아름다운교회 집사)의 학교 경영 방침에 따라 이름뿐인 기독교학교가 아니라 기독교적 세계관과 가치관을 가진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취임 당시 재정이나 행정의 어려움이 있던 학교를 위해 지금까지 무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고, 매주 수요일 섬기는 교회 새벽 예배를 마치면 덕신고 채플을 드리기 위해 분당에서 강화까지 왕복 5시간의 거리를 오가며 학원 사랑에 본을 보이고 있다.

강화 덕신고등학교 이유나 이사장
강화 덕신고등학교 이유나 이사장

학교 발전을 위해 늘 기도해 오던 이유나 이사장은 오랫동안 박상익 장로가 덕신고등학교의 교장으로 함께 일해주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이미 인천에서 숭덕여고에서 교장으로 열정적으로 헌신하다가 은퇴한 박상익 장로는 이제는 사랑하는 아내와 시간도 보내며, 평소에 꿈꾸던 해외 선교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유나 이사장의 삼고초려와 같은 끊임없는 요청과 기도로 다시금 학원 선교를 위해 지난 20223월 덕신고등학교 제15대 교장으로 부임한 것이다.

박상익 교장은 덕신고를 성경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기독교학교로 세우겠다는 각오로 학교를 새롭게 이끌어 왔다. 우선 덕신고가 강화를 넘어 타지역에서 인정받는 기독교 명문사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학생의 진로에 맞는 맞춤형 진로진학지도로 학교의 면학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힘썼다. 특히 기숙형 사립학교의 장점을 살려 사교육 없이 학교의 교육 과정을 통해서도 내신 성적 관리 및 대입을 준비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힘쓰고 있다.

덕신고등학교 15대 교장 박상익 장로
덕신고등학교 15대 교장 박상익 장로

박상익 교장은 학교가 명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직원과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하나님의 사랑과 성경적 가치관을 가지고 교육을 이끌어 가면 반드시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강화 출신의 박상익 교장은 강화도에 대한 애향심과 더불어 자부심을 갖고 있다. “강화는 130년 기독교 역사가 있어요. 강화는 한국기독교 초창기 한국 선교의 전초기지이며 교두보 역할을 감당했지요. 일찍부터 복음을 받아들인 강화의 기독교 선조들은 기독교 신앙을 삶으로 본을 보였어요. 복음을 영접한 강화의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앞에서 모두 한 형제자매라는 감동을 하고, 노비문서를 불태워 그들을 노비에서 풀어주었어요, 또한 풍전등화와 같은 시기에 독립 정신의 산실로 역할을 감당했지요. 이렇게 삶의 모범을 보인 그리스도인들 덕분에 복음은 강화의 마을마다 뿌리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한 마을에 교회가 하나씩 세워지는 일동일교가 시작된 겁니다. 그런데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강화의 그리스도인들은 일제 강점기 암흑 같은 민족의 미래를 밝히는 데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지요. 그래서 마을 교회들 옆에 학교 세우고자 애썼어요. 그것이 바로 일교일교지요

이처럼 강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교육열이 남달랐어요. 단지 개인의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위한 인재 양성에 교회와 학교, 지역이 함께 했어요. 지난 3월 우리 강화군이 교육발전특구로 시범지역으로 선정됐어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선정을 통해 앞으로 3년간 특별 교부금이 배정되고,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등 많은 혜택이 있어요. 물론 준비도 많이 했겠지만 저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강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 학교와 지역 사회가 유대하고, 지역민들의 남다른 교육열도 있지만 그 배경에는 기독교적인 영향이 큰 거죠.”

박상익 교장은 지금도 이런 전통 위에 덕신고가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신고가 기독교적인 정신을 갖고 지역의 명문 기독교사학으로 발전하는 데는 지역 교회들의 협력이 큽니다. 강화 지역의 목회자들로 구성된 덕신학원선교회(회장 홍기용 목사, 송해교회)가 기도와 여러 가지 후원으로 학교를 돕고 있어요. 이분들이 우리 덕신의 후견인 역할을 잘 해주고 있어요.” 지역 내 학교를 위해 교회와 지역 주민이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점이 놀라웠다. 덕신학원선교회는 매월 기도회와 교직원예배 설교, 시험 기간 중 달려라 커피 응원’, 학급미션 실시 및 기도모임, 전 학년 간식 제공 등을 이어오고 있다.

그뿐만 아니어요. 학부모들도 학교 발전에 앞장서고 있지요. 제가 기독교적인 학교 경영을 이끄는데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을 힘입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학부모기도회가 있어요.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자녀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과 교직원 전체를 위해 기도하는 학교는 우리 학교의 자랑입니다.” 정말 학교에는 학부모기도실이 있었다. 학교 발전을 위해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기도하는 학교라는 사실에 마음이 뜨거워졌다.

덕신고를 위한 학부모들의 기도 공간
덕신고를 위한 학부모들의 기도 공간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자 박상익 교장은 이런 부탁을 했다. “사실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은 제가 아니라 소개해 드릴 이분들이었으면 좋겠어요. 오늘의 덕신고등학교에는 이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분들을 꼭 자랑하고 싶었어요. 물론 오랫동안 덕신고를 위해 수고해 주신 윤영일 교감선생님과 교직원들이 참 고맙습니다. 이분들이 건학이념에 따른 이사장님과 교장인 저의 기독교적 운영 방침을 잘 도와줬기 때문에 더욱 발전할 수 있었음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오늘 인터뷰에 소개하고 싶은 분들은 덕신고에서 이분들입니다. 덕신고에는 이분들이 있어요박상익 교장은 학교 구석구석에서 오늘의 덕신을 빛내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덕신의 자랑은 행복하게 학업 하는 학생들

박상익 교장은 우리를 먼저 수업이 진행 중인 1학년 2반 학생들이 있는 교실로 안내했다. 수업 중인 교사와 학생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짧은 시간 진행된 교실 탐방이었다. 사전 예고 없이 방문한 학생들의 수업 모습은 놀라웠다. 사실 오늘날 학교 교실의 현실을 익히 들었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학생들은 수업 태도가 무척 진지했고 적극적이었으며 활기가 가득했다. 박상익 교장은 ‘2학생들은 대부분 기독교 학생들이 많다고 귀띔해줬다.

얘들아! 사실 너희들의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어. 요즘 청소년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두 가지를 느낄 수 있는데, 너희들을 보니 우선 행복해 보이고 그리고 꿈이 있어 보인다. 혹시 덕신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이런 점이 행복하다라고 말해 줄 사람 있니?”라는 질문에 여기저기 손이 올라간다.

저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덕신고등학교에서 기도할 수 있어서 좋아요또 다른 학생이 말한다. “, 맞아요. 수업 외에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경험을 갖는 게 참 좋아요” “제가 원하는 꿈을 바로 갖게 돼서 행복해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학교에서 기도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학교에서 기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대답을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는 게 놀라웠다. 덕신고 박상익 장로가 말하는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이라는 말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었다. 박상익 장로는 늘 학생들에게 꿈을 이야기 해준다. 그 꿈은 단순히 좋은 대학이 아니라 하나님의 꿈을 품고 세상을 섬기는 리더다. 그런 꿈 덕분에 아이들이 행복하게 학교 생활하는 듯 했다. 아이들의 기도 제목이 궁금했다.

덕신고에서 학교 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아이들
덕신고에서 학교 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아이들

 

이 학교에 온 것은 하나님의 이끄심

교실 탐방을 마치고 교장실로 돌아왔다. 교장 선생님은 꼭 소개하고 싶은 두 학생이 있다면서 그 학생들을 불렀다. 박강이소와 이윤서. 물론 모든 학생들 하나하나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이 학생들은 좀 특별하다고 말했다.

박강이소와 이윤서에게 물었다. “얘들아, 너희들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 전에 여기저기 고등학교 추천을 많이 받았을 텐데 덕신고를 선택한 이유가 뭐니?”

이윤서 저는 원래 실력도 되고 해서 외고를 가려고 했어요. 하지만 중학교 때 기도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기도를 계속하고 싶었어요. 또 중학교 때는 교회 다니는 친구들이 많지 않았는데,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더 많은 크리스천 친구와 함께 하고 싶어서 덕신고로 오게 됐어요. 여기에 오게 된 것을 온 가족이 하나님의 이끄심이라고 믿어요.” 기도를 계속하고 싶어서 고등학교를 선택했다니.

가운데 남학생 박강이소, 여학생 이윤서
가운데 남학생 박강이소, 여학생 이윤서

이어 박강이소 학생이 말했다. “저는 중학교 때까지 원주에 살고 있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하던 때에 목사님인 아버지께서 강화로 임지를 옮긴 후 강화에 덕신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나는 공부보다는 다른 재능을 살리고 싶었는데 지금의 덕신고가 그런 나의 재능을 살릴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이끄심이라고 확신하게 됐어요.” “학교생활을 하면서 기독교동아리 감비라는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학교에 다니다보니 이사장님이나 교장 선생님 그리고 선생님들이 기도로 우리들을 돕고 계셨는데, 막상 학생들은 학교를 위해서 기도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어요. 그래서 학교를 위해서 선생님들을 위해서 학생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하는 친구들과 함께 1학년 때부터 준비해서 결국 지금 2학년 때에 기도 동아리를 세울 수 있었어요. ‘감비라는 뜻은 감사로 비전을이라는 뜻이어요.”

월요일과 화요일 아침 감비 동아리의 찬양으로 등굣길이 은혜롭다
월요일과 화요일 아침 감비 동아리의 찬양으로 등굣길이 은혜롭다

질문을 했다. “그래도 학생이라 공부도 중요한데 다양한 신앙 활동이 학업에 도움이 되니?” 그러자 윤서가 말했다. “아무래도 기도를 많이 하다 보면 그것에 대한 응답으로 학업이 향상될 수도 있겠지만, 기도 응답이라는 것이 꼭 성적 향상만이 아니었어요. 성적은 떨어질 때도 있고 생각지도 않은 과목의 성적이 오르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모두 다 기도의 응답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학업 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에이레네라는 찬양단도 섬기고 있고, 기도모임인 감비에서도 활동하고 있어요. 지금은 반장으로 반을 섬기고 있는데, 우리 반만의 기도 모임을 만들 계획이어요.” “나의 꿈은 당연히 좋은 대학교로의 진학이지만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 믿음과 기도로 그 꿈을 이뤘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요

 

내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

믿음과 기도로 꿈을 이뤘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요

이소도 말했다. “생각한 것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좌절할 때도 있지만, 하나님은 대학교를 진학할 수 있는 다른 길도 열어주시고,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은 결과로 이끄셨어요. 학교 선생님들도 신앙이 있다 보니 함께 기도하면서 길을 구하다 보니 더 좋은 방법이 열리기도 했고요. 그래서 입시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어요.” “지금은 등굣길 학교 앞에서 선배님과 다른 친구들과 함께 찬양으로 버스킹을 하는데, 학생들에게 복음도 전하고 학업에 지친 친구들을 위로도 해주고 있어요. 앞으로 꿈은 더 기도하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박강이소, 이윤서 학생
박강이소, 이윤서 학생

 

학생과 교직원 사랑으로 제공된 맛있는 보양식

점심 식사 때가 되자 사실 오늘 점심은 학교 밖에서 모시려 했는데 오늘은 복날을 맞아 이사장님이 학생들에게 특별 영양식으로 삼계탕과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전 학생과 선생님들께 제공했어요박상익 교장의 이유나 이사장 자랑이 마르지 않는다.

 

자발적 기도모임을 이끄는 노시은 교사와 여덟 명의 기도자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쉴 새도 없이 박상익 교장이 우리를 재촉했다. “지금 교장실에서는 학생들 자발적인 기도회가 있어요. 거기를 꼭 가보셔야 해요

교장실에는 기타를 치며 찬양 인도와 기도회를 이끌고 계신 선생님과 여덟 명의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학생들에게 이렇게 기도 모임을 갖게 된 계기를 묻자 우리 학교가 기독교학교인데 아직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는 학생들이 적은 것 같아서 기도 모임을 만들었어요. 그렇게 한 명씩 한 명씩 기도 모임에 나오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이 기도 모임을 통해서 덕신고에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기도 모임을 이끄는 노시은 교사(2학년 담임, 역사 교과 담당)원래 우리가 기독교 반으로 구성이 됐는데, 우리가 보이는 것만으로 머물러 있다가 하경이와 함께 기도 모임을 만들고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을 더 찾는 습관을 갖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자발적으로 진행되는 기도 모임
점심 식사를 마치고 자발적으로 진행되는 기도 모임

 

덕신의 GRACE, 한소진 교사

이어 박상익 교장은 우리를 덕신고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 중 하나인 GRACE로 안내했다.

덕신고등학교 카페형 모둠 착습공간 미래교실 GRACE
덕신고등학교 카페형 모둠 착습공간 미래교실 GRACE

미래교실 GRACE를 기획한 한소진 교사(국어)학생들이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조별 과제나 개인 학습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자는 고민에서 미래교실 조성 계획이 시작됐다딱히 공부가 아니라 해도 학생들이 스스로 나서서 배움의 즐거움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스터디카페와 같은 공간을 만들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GRACE’ 명칭은 크게 두 가지 뜻을 담고 있다. 기독교학교답게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진 공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 글자적 의미는 Grow(성장), Refresh(재충전), Achieve(성취), Challenge(도전), Enjoy(즐기다)의 의미로 만들어졌다.

덕신고 국어 선생님으로 2012년에 부임한 한소진 선생님은 특별히 카페형 모둠 학습 공간인 미래교실 GRACE’를 기획하고 공간을 완성하는데 앞섰으며, 현재는 기숙사부장으로 기숙사 아이들을 살피고 있다.

한소진 교사(국어)와 박상익 교장
한소진 교사(국어)와 박상익 교장

한소진 교사는 청년 때 강화읍교회를 다니면서 청년 때 성가대에 섰어요. 교회에서 마주 보이는 곳이 덕신고였는데, 대학교 다니면서 하나님께 저런 학교 가게 해 주세요기도했어요. 그리고 이후 우리 가족이 은혜교회로 교회를 옮긴 후 잊고 있다가 교원 자격을 취득하고 덕신고에 지원하게 됐어요. 그때 담임목사님인 김찬호 감독님이 그 학교에 가면 전도를 1,000명을 하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때 제 생각에는 1,000명까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주셨으니까 복음을 잘 전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그렇게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복음을 전했고 지금도 졸업생들 중에 선생님, 아직도 전도를 하시냐?’고 묻기도 해요. 실제 1,000명인지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전도의 열매도 생겼고 그중에는 신학교를 간 친구도 있어요.” 한소진 선생님은 교사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오랜 시간 덕신고에서 기독신우회와 기도 모임을 이끌어 오면서 기독교학교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왔고, 믿지 않는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1,000명을 전도하라는

목사님의 부탁이

나를 부르신 사명이라 생각

왼쪽부터 실로암교회 이명재 목사, 최원영 본헤럴드 대표. 박상익 교장
왼쪽부터 실로암교회 이명재 목사, 최원영 본헤럴드 대표. 박상익 교장

 

큰기쁨교회 출신의 기숙사 사감, “우리는 청소년 사역자

박상익 교장이 우리를 안내한 곳은 기숙사였다. 대학 다닐 때 기숙사 사감의 이미지가 호랑이 선생과 같은 무서움이 있는데, 우리 앞에 소개된 두 명의 사감은 아주 젊고 앳된 얼굴의 여자 사감이었다. 학생들이 얼마나 누나처럼 언니처럼 따를지 믿음도 갔지만 박상익 교장이 이들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모습이 보였다.

질문을 했다. “사감이 학생들의 생활지도뿐만 아니라 학습지도, 면학 분위기 조성, 상담과 더 나아가 신앙 상담까지 매우 많은 일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적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에 자원하게 됐나요?”

박소현 총괄 사감은 대학교 졸업 후에 하나님께 쓰임 받기 위해 진로를 구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님을 기쁘게 할 것인지 기도하는 중에 덕신고로 인도하심을 받아 여기로 오게 됐어요. 20살 때부터 청소년 사역 간사로 일했으며 맡겨진 일만 있어도 감사한 마음으로 보수에 메이지 않고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기쁘게 감당하고 있어요.”

박상익 교장, 박소현 총괄 사감, 서형은 사감
박상익 교장, 박소현 총괄 사감, 서형은 사감

서형은 사감은 대학교 때부터 청소년 사역 단체에서 일하게 됐으며 졸업 이후에도 청소년 전임 사역을 하고 싶어 목사님과 상담을 통해 교회 안에서 2년 정도 청소년들을 위해 사역했어요. 이후 목사님께서 덕신고에서 먼저 활동하고 있는 박소연 사감을 도와 학원 사역을 할 것을 권면했지요.” “처음에는 누군가를 돕기 위해 이곳에 온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가운데 오래전에 기도한 것의 응답임을 깨달았어요. 대학교 때 아이들과 같이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같이 밥을 먹는 게 너무 좋아서 하나님께 청소년들과 이렇게 생활하면서 기도도 하고 예배드리면 좋겠다는 기도를 했던 것이 떠올랐는데, 이미 내가 그런 환경이 다 준비된 이곳에서 보냄 받게 된 것을 깨달았어요.” 그분들은 학생들 가장 가까이에서 마치 생활밀착형 선교사처럼 섬기고 있었다.

아이들과 같이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밥 먹는 게

너무 좋아요

사감 생활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과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박소현 총괄 사감 어쨌든 24시간 밀착하고 있다 보니 학교생활에서 다 표현 못 하고 말하지 못 했던 어려움들이 아이들에게 있음을 보게 됐어요. 우리는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찾아 상담도 하지만, 많은 경우 아이들이 찾아와 상담을 요청해요. 나 역시 그런 힘든 시간을 지나왔던 경험이 있어 상담을 잘 마치고 돌아갈 때 아이들이 다시 생기를 찾는 모습을 보거나, 신앙적인 권유를 했을 때 힘을 내서 기도해보겠다라고 말할 때 가장 보람 있어요. 힘든 부분은 주로 밤에 일을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 있어요. 그래서 영양제도 잘 챙겨 먹으면서 몸 관리를 하고 있어요.”

서형은 사감 신앙이 없던 친구들이 덕신고에 와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결국 하나님을 믿게 되는 모습들을 보며 가장 보람이 있어요. 어려웠던 것은 서로 각자가 생각도 다르고 생활 방식도 다 다른 아이들을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하는 과정이 힘들었고 그런 과정을 통해 나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사감실에는 스케쥴표와 학생들의 기도 제목이 빼곡하다
사감실에는 스케쥴표와 학생들의 기도 제목이 빼곡하다

 

과학적 사실이 창조 신앙과 다르지 않음을 전하는 김혜빈 교사

김혜빈(과학 생물 담당 교사, 3-1반 담임) 교사는 덕신고의 또 다른 자랑이다.

과학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창조적 세계관을 가르치는 어려움이 있지 않나요?”

맞아요. 그런 고민이 있고 여전히 진행 중인 부분도 있어요. 그래서 창조와 관련된 서적도 구입해서 읽기도 했어요. 아이들과 같이 과학을 연구해 가면서 예를 들어 생물의 조직을 살필 때 그 정교한 구조를 진화의 결과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저는 아이들에게 창조를 직접 말하지 않지만 이렇게 정교한 것은 누군가가 설계하지 않고서는 이런 구조를 이룰 수 있을까? 진화를 말할 수도 있지만 나는 누군가 이것을 설계하고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요. 결국 똑같은 현상이지만 어떻게 보느냐 하는 관점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박상익 교장과 김혜빈 선생님
박상익 교장과 김혜빈 선생님

이 학교를 졸업하고 떠나는 학생들에게 어떤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김혜빈 교사는 사랑을 정말 많이 주신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이 학교를 오면서 기도한 것이 사랑받을 만한 모습이 있어서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보다는 아무도 바라봐주지 않고 누구도 예뻐해 주지 않는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는 곳의 교사로 세워달라고 기도했어요. 바로 그곳이 덕신고인 것을 늘 깨달아요. 그래서 졸업한 학생들이 나를 가장 사랑했던 선생님으로 기억에 남고 싶어요인터뷰하는 동안 눈에 눈물이 고인 선생님에게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박상익 교장은 김혜빈 선생님은 내 신앙의 모델과 같은 분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랑을 정말 많이 주신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김혜빈(과학 생물 담당 교사, 3-1반 담임 선생님)
김혜빈(과학 생물 담당 교사, 3-1반 담임 선생님)

 

붕어빵을 구워주며 섬긴 학원 선교, 김세환 교목

박상익 교장은 덕신고의 학생들과 교사들을 영적으로 돌보는 김세환 교목(상담전문교사)를 소개하기 위해 교목실로 안내했다.

학교라는 큰 울타리 안에는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 전체를 대상으로 사역하는 것이 쉽지 않으리라 보는데,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운가요?”

사역이라는 것이 어떤 일이든 다 쉽지 않다고 봐요. 단지 주어진 일에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며, 때로는 기다려주고 섬겨주고 권면도 하면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고 있어요.”

목사님을 미리 찾아보니 붕어빵 목사로 유명하던데요?”

“2005년부터 사랑의 붕어빵을 구워 아이들과 나눴어요. 지금도 매주 약 220개 정도 붕어빵을 구워요. 처음에는 호떡도 있고 다양한 것들을 생각했지만, ‘오병이어의미도 있는 물고기 모양의 붕어빵으로 아이들을 섬기기 시작해서 20년을 빵을 구웠어요. 이제는 저를 도와 붕어빵을 굽는 선교팀이 생겼어요. 그 학생들이 있어서 큰 힘이 되고 있어요” “붕어빵을 굽게 된 동기는 오래전 근무하던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이 반강제적일 때 학교에 남아 늦게까지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로하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초코파이도 나눠주고 했는데 아이들에게 직접 해 줄 수 있는 간식이 뭐 없을까 찾다가 붕어빵을 굽게 된 것이지요. 물론 학교 밖에서도 파는 같은 붕어빵이지만,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먹는 붕어빵을 더 신기해하고 맛있어 하는 모습이 기쁘고 고마웠어요. 그렇게 학교 안에서만 하다가 인근 학교에 가서도 굽게 됐고, 병원이나 요양원과 군부대도 찾아가 붕어빵을 구워 나눴어요. 때로는 지역 교회를 찾아 그 교회가 있는 마을회관에서 붕어빵을 구워 전도도 하고 학생들과 함께 어르신들 안마도 해드리고 청소도 하면서 교회를 돕기도 했고요.”

붕어빵을 굽느라 손목 수술도 했지만

아이들에게 다가가는게 나의 행복

지금 덕신고에서 하는 일들 중에는 선생님들 중 희망자를 받아서 일주일에 한 번씩 기독교교육 관련 서적을 가지고 교직원 리트릿(Retreat) 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선생님들에게 성경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한 소양을 기르고 있지요. 하지만 제자훈련과 같은 개념이 아니라 선생님들이 여기에 와서 섬김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해요. 리트릿 시간은 테이블보도 새로 깔고, 명패도 준비하고 선물과 간식도 준비해서 환대의 느낌을 갖게 해줘요

김세환 교목(상담전문교사)
김세환 교목(상담전문교사)

 

인터뷰를 마치고 학교를 나서며 정문 앞 표지석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마침 박기완 학교지킴이가 사진 촬영을 도왔다. 박상익 교장은 경찰로 은퇴하고 이제는 학교의 안전을 책임진 박기완님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표지석에 새겨진 창세기 1:1 말씀이 덕신의 미래를 창조하시고 열어 가시는 하나님의 약속처럼 보였다.

학교 정문 앞 창세기 1:1 표지석
학교 정문 앞 창세기 1:1 표지석

덕신고등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선생님 한 분 한 분과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학교에 파송된 선교사요 사역자들처럼 느껴졌다. 이 사람들이 지금은 덕신을 섬기지만 머지않은 날에 대한민국과 더 넒은 세상을 섬길 꿈을 꾸게 됐다. 오랫동안 일동일교’ ‘일교일교의 신앙의 정신이 뿌리내린 강화. 그리고 교육과 신앙의 중심에 덕신고등학교가 있다. 이들이 있는 한 기독교사학 명문 덕신에서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끊임없이 배출될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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