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죽으면 죽으리라
송광택
왕의 뜰에 나아가리라
법이 나를 막아도
나는 서리라
은밀한 밤에 기도하고
동족의 아픔을 안고
입술을 닫고 울리라
금식하며
물도 마시지 않으리라
내 백성과 함께하기 위해
시간이 다가오면
왕에게 나아가리라
나를 항해
금홀이 들리리라
내 걸음은 멈추지 않으리
눈도 흐려지지 않으리
내 생명은 내 것이 아니니
왕 앞에 나아가리라
죽으면 죽으리라
검은 장막이 걷히고
금잔이 흔들리리라
운명은 나를 지나치리라
모든 것이 결정되면
나의 길이 정해지리라
다시 쓰여질 역사
우리 백성은 살리라
아이들이 뛰놀며
햇살 아래 웃으리라
나의 이름은 잊혀져도
좋으리
그러나 나의 길은 빛나리라
죽으면 죽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