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송광택
푸르른 계절의 한낮
피로 물든 자취를 따라 걷는다
고요한 들꽃 사이
말을 거는
이름 없는 무덤
“우리는 자유의 씨앗이었다.”
총탄보다 뜨거운
심장을 품고
조국의 새벽을 기다리며
어둠 속에
빛을 새겼다
잊지 말라
바람에 스러진
그 숨결을
기억하라
태극기에 스민
그 눈물을
우리는 그날의
고요한 외침을 안고
다시 오늘을 살아간다
전쟁 아닌 평화로
증오 아닌 사랑으로
아이의 맑은 웃음 속에
희망이 자라고
어르신의 기도 속에
감사가 머문다
이 땅 위에 흘린 피가
꽃이 되어 피었으니
순국선열의
그 이름 아래
다시 하나가 되는 우리
피로 지킨 강산
송광택
핏빛으로 지켜낸
이 강산
겨레의 숨결마다 스며든 넋이여
그 이름 순국선열이여
고요히 잠든
그대들의 희생 위에
오늘 우리의 자유가 꽃피었네
쓰러져간 젊음
꺾이지 않은 혼
나라 위한 헌신 기억하며
묵념으로 바치는 뜨거운 눈물
가슴에 새기는
평화의 염원
다시는 이 땅에 슬픔 없기를
조국의 이름으로 맹세하노라
아이들의 웃음소리 드높은 곳
새들이 자유로이 노래하는 곳
그대들이 꿈꾸던 세상은 바로 여기
우리가 지켜낼 밝은 미래이니
피 끓는 용기
숭고한 사랑으로
이뤄낸
평화의 강물 흐르네
서로 존중하며
손 맞잡고 나아가리
하나 된 마음으로 영원히 빛나리
이 아침
다시금 다짐하노니
나라 사랑 그 마음 변치 않으리
그대들의 넋
이 땅을 밝히는 등불 되어
영원히 우리의 길을 비추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