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24), 오순절 설교_높이신 예수, 부으신 성령

  • 입력 2025.06.12 06:39
  • 수정 2025.06.1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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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가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행2:33)


베드로 사도의 오순절 설교를 읽다보면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잡던 어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거대한 신학자의 모습이다. 메마른 신학을 말하는 분이 아니라 뜨거운 열정과 분명한 논조로 확신에 찬 위대한 신학자의 모습이다. 누가 감히 베드로의 설교를 들으며 평가할 수 있겠는가? 범접할 수 없는 영적 확신과 해박한 성경해석 앞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 본문 33절은 하나님과 예수님, 예수님과 성령님의 관계를  정리해주는 귀한 말씀이다. 즉 우리가 믿는 복음의 중심을 보여준다.

 

핵심 키워드 1. 하나님이 예수를 높이셨다_예수님의 승귀(昇貴)

33절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이 표현은 단순한 위치의 변화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승귀(昇貴, 오를 승, 귀할 귀)를 의미한다. 승귀란 “존귀한 위치로 높아짐”을 의미다. 승귀는 예수님의 지상 사역 중 십자가 죽음 이후 벌어진 사건들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일반적으로 세 가지 사건을 포함한다: 부활(Resurrection), 승천(Ascension), 하나님 우편에 앉으심(Exaltation). 이 전과정을 신학적 개념으로 승귀라 부르며, 이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인정을 받고, 온 세상의 주권자로 높임을 받은 사건을 말한다.

바울은 이 승귀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게 하셨느니라.”(빌2:9-11),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엡1:20-22).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은 단지 인간이 하늘로 올라간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우주의 주권자, 교회의 머리, 만왕의 왕으로 공적으로 높이신 사건이다.

예수님의 승귀가 왜 신학적/신앙적으로 중요한가? 첫째, 예수님의 승귀는 하나님의 인정이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이 헛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순종이었다는 증거다. 둘째, 예수님은 지금도 통치하고 계신다. 부활하신 주님은 하늘에서 우리의 대제사장, 중보자, 왕으로 일하신다. 셋째, 성도들의 미래 영광을 보장한다. 예수님의 승귀는 우리의 장차 누릴 영광의 모델이다. 예수님은 고별설교에서 제자들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우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신다...”(요14:2).

 

핵심 키워드 2. 성령을 받아 부어 주셨다 – 성령 강림의 주체는 예수님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가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

이것은 오순절 성령 강림이 그냥 자연스럽게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예수님께서 주체가 되어 성령을 부으셨다는 고백이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요14:16,17).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가면 그를 너희에게 보내리니”(요16:7).

이 말씀들을 보면, 성령은 예수님의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영이요, 예수님의 승귀의 결과로 부어지는 선물임을 알 수 있다. 성령은 단순한 감정의 불꽃이나 신비한 힘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시고 주도적으로 보내신 인격적 위로자며, 진리의 영이다.

승귀하신 예수님이 성령을 부으셨다. 지금 우리에게도 성령을 부어주신다. 사도행전 2:33은 우리가 믿는 복음의 중심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단지 과거에 죽으신 분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계셔서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일하고 계시며, 성령을 통해 지금도 우리 가운데 역사하고 계시는 주님이다.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높이신 주님을 경배합시다. 그분이 부으신 성령을 사모합시다. 성령이 주시는 열매와 은사를 따라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오순절 사건의 현재적 증거가 된다.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대표. 12광주리비즈니스미션 대표, 서울신대신학박사 등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대표. 12광주리비즈니스미션 대표, 서울신대신학박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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