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저는 현지교회 청소년들과 청년들과 함께 세 곳의 빈민 지역을 찾아가 어린이 예배를 드립니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해 한낮이 훌쩍 지나도록, 같은 예배를 세 번 반복해서 인도하는 일은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대상만 다를 뿐, 찬양도, 말씀도, 게임도 모두 같은 내용을 이어가다 보면 몸이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매주 그 길을 걸어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눈망울, 말씀을 들으며 반짝이는 표정, 기도하는 작은 손길이 제 마음을 붙들기 때문입니다.
예배를 마치고도 손을 흔들며 “See you next week!” 하고 외치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제 마음 깊은 곳을 데워주는 따뜻한 불씨가 됩니다.
그 중 ‘수라야’라는 지역은 특별한 예배처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배당 대신, 커다란 망고나무 그늘이 곧 우리 예배당입니다. 그날도 아이들과 찬양을 부르던 중, 맞은편에서 집을 짓는 인부 두 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낮의 강렬한 햇빛 아래에서 무거운 자재를 옮기고, 땀방울을 훔쳐내며 묵묵히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장면이 제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두 분이 휴대폰 스피커로 찬양을 틀어놓고, 그 노래를 따라부르며 미소를 지은 채 일하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하루 인건비가 많지 않을 텐데, 불평 대신 찬양을 선택한 그 얼굴에는 평안과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 기쁨은 환경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운 날씨도, 무거운 짐도, 힘겨운 형편도 빼앗을 수 없는 기쁨…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습니다.
저는 다시금 마음에 새겼습니다. 기쁨은 상황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에서 온다는 사실을요.
형편이 아무리 어려워도, 마음이 예수님으로 채워져 있다면 우리는 어떤 자리에서도 기뻐할 수 있습니다. 마치 사도 바울이 감옥에서도 찬양했던 것처럼, 하늘이 주신 기쁨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날 예배를 마치고, 저는 망고나무 그늘 아래에서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도 환경이 아니라 주님으로 인해 기뻐하는 사람이 되게 해 주옵소서. 사역이 반복되고, 몸이 지치더라도, 주님이 주신 기쁨을 붙들고 찬양하는 예배자가 되게 하소서.”
혹시 지금, 당신의 삶 속에 무거운 상황이 있다면 이렇게 기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주님, 저의 기쁨의 이유는 주님이십니다. 저의 삶의 이유도 주심이십니다.”
그 순간, 세상이 알 수 없는 하늘의 기쁨이 당신의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 안게 될 것입니다. 그 기쁨으로 충만하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