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섭 선교사】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 입력 2025.08.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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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섭 선교사 / 현)감리교 목사, 필리핀 민다나오 선교사, 전)필리핀국제대학 교수, 현)사단법인 국제희망나눔네트워크 필리핀 지부장, 현)본헤럴드 객원기자
오준섭 선교사 / 현)감리교 목사, 필리핀 민다나오 선교사, 전)필리핀국제대학 교수, 현)사단법인 국제희망나눔네트워크 필리핀 지부장, 현)본헤럴드 객원기자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말도 흔히 듣습니다.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변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하나님 안에서 진정한 변화를 경험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어떤 이는 쉽게 변하지 못하는 걸까요?

저는 선교지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존감의 문제’였습니다.

자존감이 낮으면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거울’처럼 자신을 비추어 보지 못하기에 늘 남을 탓하거나 상황을 원망합니다. 자기 성찰이 부족하니 늘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도 타인에게는 지나치게 엄격해집니다. 그러다 보니 사소한 문제에도 쉽게 흔들리고, 작은 상처에도 무너지게 됩니다.

저는 그 모습 속에서 제 자신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았습니다. 선교 초기에 환경 탓을 하며, 지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또 사람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다는 이유로 쉽게 낙심했던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결국 문제가 밖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음을,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진짜 바꾸기 어려운 사람은 자기 안을 들여다보지 않는 사람입니다. “내가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늘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늘 누군가를 탓합니다. 하지만 인생의 무게는 언제나 자신이 짊어져야 할 몫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선교 현장에서 만나는 청년들에게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바꾸기 전에 먼저 너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

복음을 전하겠다는 열정이 있지만 정작 자신 안의 죄와 상처를 직면하지 않으면, 결국 같은 자리를 맴돌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깨달음은 단순했습니다. 세상을 바꾸려고 애쓰기 전에, 먼저 나를 바꾸라는 것이었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밖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을 때, 변화는 시작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가능케 하는 분은 바로 성령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17)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고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 앞에 나아가면, 성령께서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 낮은 자존감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치유되고, 깨어진 자아는 주님의 은혜로 다시 세워지게 됩니다.

혹시 지금 변화되지 않는 내 모습 때문에 좌절하고 계신가요? 여전히 남 탓하며 멈춰 있는 자신을 발견하십니까? 그렇다면 오늘, 지금 이 순간 이렇게 기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주님, 세상을 바꾸려 하기 이전에 저를 먼저 바꿔주세요. 제 안에 문제의 뿌리를 보게 하시고, 성령의 능력으로 저를 새롭게 해주세요.”

이 기도가 쌓일 때,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 삶을 새롭게 빚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의 변화가, 가정과 교회, 나아가 선교지와 세상에 놀라운 변화를 일으킬 줄 믿습니다.

오늘, 이 시간, 나 자신부터 바뀌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그 한 걸음이 하나님 나라의 큰 역사를 시작할 열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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