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병 목사(화천 간동교회 담임목사)
전광병 목사(화천 간동교회 담임목사)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마17,20)고 말씀하셨습니다. 겨자씨는 아주 작은 씨입니다. 좁쌀만큼 작은 씨입니다. 고만한 믿음이 있어도 산이 옮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산이 어떻게 옮겨집니까? 나는 산 옮겨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택지 개발할 때 보니까 산을 깎는데, 포클레인과 불도저로 미니까, 산이 없어지기도 하고 웅덩이가 메워졌습니다. 이 겨자씨만한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도록 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내 자신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안 하면 바보 취급을 당합니다. 할 말은 해야 되고 안할 말도 해야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 안하고 하나님께 맡겨드리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 산이 옮겨지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하셨습니다.

누가복음 17,6절에 보면 같은 말씀으로 뽕나무에 관해서 비교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뿌리가 제일 질긴 나무가 뽕나무입니다. 뽕나무는 뽑을 수 있는 나무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목수라서 그것을 잘 알고 계십니다. 유대사회에서는 불가능한 것을 이야기 할 때에 뽕나무를 뽑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 합니다. ‘저 사람에게 돈 빌리는 것은 뽕나무를 뽑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아주 작은 믿음이 있어도 뽕나무를 뽑습니다. 기적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뽕나무를 뽑는 것 보다 어려운 것은 뽕나무를 바다에 심는 것입니다. 나무는 바다에 심을 수 없고 둥둥 떠내려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심긴다는 것입니다.

내 생각과 내 고집을 포기할 때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것을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내 생각을 포기할 때, 내 고집을 포기할 때, 나에게는 분명히 손해입니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작은 겨자씨만한 믿음을 가지고 싶기보다는 산과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데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능력은 작은 믿음에서 나타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삶의 작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관찰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작은 믿음이 없어서 부끄러워지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러기에 오늘도 내 일상에서 내가 믿지 못하는 부분을 하나씩 떨쳐버리려 노력합시다. 뽕나무 뿌리보다 더 질긴 나의 불신앙을 하나님께 맡겨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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