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저 받은 은혜 대가 있는 순종

구원은 은혜요 거저 받은 것이다, 하지만 구원받은 이후의 그리스도인은 수고와 대가를 지불하는 삶이다. 가능하면 생명까지도 바치는 삶이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것은 복음을 전할 때 적용되는 것이다. 후원을 하고 선한 나눔을 할 경우는 대가 없이 무료가 좋다. 또 그것을 받는 당사자는 감사함으로 받으면 된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광야의 만나처럼 하나님의 손길을 느낀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유익이 있다. 기대하지 않은 뜻하지 않는 은혜는 모두 거저 받는 것이다. 이것은 주는 자의 입장에서 베푸는 것으로 감사의 표현이다. 하지만 내가 자라고 성장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적용이 다르다. 내가 무엇을 배우고 훈련하는 경우는 나의 희생이 필요하다, 이것을 구분하지 못하면 값싼 복음이 되고 제자가 되지 못한다.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전적인 은혜로 된다. 하지만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은 수고와 대가를 지불할 때부터 만들어진다. 희생 없는 제자는 십자가를 끝까지 지지 못한다.

예수님을 따른 제자들은 처음부터 엄청난 대가를 지불했다. 자기의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좇았다. 그렇지 않으면 제자의 자격에 합당하지 않다. 대가를 지불하는 그것을 통하여 자기가 죽는 것을 경험하고 훈련된다. 구원을 거저 받았다면 이제 주를 위해 자신을 드리는 일만 남았다. 특히 복음을 위해서는 더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제자의 길을 가는 사역자들이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무료를 좋아하는 것이다. 무언가 배우는 일은 무료 세미나 같은 경우는 자주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칫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작게라도 대가를 지불하는 세미나가 좋다. 대부분 무료 세미나와 모임은 제자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제자는 공짜를 멀리한다

무료는 대가 없이도 누구나 받는 것으로 어쩌면 나에게는 특별한 것이 없다는 뜻일 수 있다. 설사 좋은 내용이라도 일단 참여자가 무료로 가면 자세가 약해져 거기서 귀한 것을 찾거나 얻기 힘들다. 은혜받기가 어렵다. 수고 없는 은혜는 없다, 구원도 거저 받았지만 그것이 무료가 되는대는 엄청난 수고와 희생을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인간에게 공기가 거저 주어지지만 그것을 위해서 수많은 나무들의 희생이 필요하다. 그것을 알 때 숨 쉬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가치와 탄성과 감사가 나온다. 지금 나는 수백억 원의 돈을 지불하고 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중환자의 산소 호흡기를 생각하면 어떻게 이것이 무료인가? 그 가치를 안다면 오늘 하루를 충성하여 선하게 사는 것으로 그 값을 치루어야 한다. 결코 공짜라 해서 그것이 공짜가 아니다.

편안한 방법. 쉽게 하는 교육.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언제라도 그만두고 불참하는 모임은 대체적으로 무료 강의에 해당된다. 하지만 하루에 수십만 원 대가를 지불하는 강의를 쉽게 빠지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가능한 무료로 수강을 원한다, 거의 그런 사람은 어느 날 소리도 없이 안 보인다. 처음부터 그런 마음을 가진 것일 수 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거저 하라고 해도 대가를 지불하는 것을 즐겨한다, 그런 사람은 20년을 묵묵히 한결같이 참여한다. 가까운 주변에 그런 사람이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큰 배움과 도전이 된다.

필자는 20년 넘게 3000명 가까이 목회자들을 매주 만나 세미나와 성경학교 운영을 해왔다. 그리고 무료 세미나 사역을 하는 기관에서 20여 년 넘게 지켜보면서 느낀 생각은 대가 없이 오는 사람에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많은 무리들을 만날 수 있지만 제자를 만들기는 어렵다. 무료로 모든 것을 하기 원하는 사람들은 아직 준비가 안된 사람들이다.

때로는 무료 강의와 세미나가 필요하지만 그 방법은 제자를 만나기는 힘든 구조다. 무료는 아직 마음과 물질적인 문제가 정리 안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가장 소중한 복음을 위해서 대가를 지불할 준비가 안된 것은 아직 정리가 필요한 사람일 수도 있다. 이것은 헌금 없이 예배드리는 것과 같다. 그런 사람이 제자로 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아직 세상에 매여 있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누구나 무료를 좋아한다. 필자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생각할 점은 무료는 본인 스스로에게 유익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무료만 따라다니면 자기중심이 될 가능성이 많다.

진짜 제자를 찾고 싶으면 공짜로는 어렵다.

예수의 계보를 잇는 구약의 중심인물로 아브라함과 다윗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데 두 인물의 공통점은 거저 받을 수 있었지만 대가를 지불하고 땅을 얻었다. 아브라함은 헤브론의 막벨라 굴을 대가를 지불하고 구입했다. 다윗도 아라우나가 타작마당을 공짜로 준다고 했지만 다윗은 공짜로 받지 않고 은오십 세겔의 값을 주고 산 그 제단의 터가 후에 예루살렘 성전의 터가 되었다. 대가를 지불한 것 만이 하나님이 받으시는 제물이 된다. 위대한 하나님의 역사는 언제나 대가와 희생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피 없는 제사는 사함이 없고 은혜도 없다. 왜 그런데 사람은 무료 인생이 되고 싶어 할까?

무료 유튜브 수십만 조회 숫자 중에 제자가 얼마일까?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전하는 면에서 순기능이 있지만 소수의 대가를 지불하는 제자 사역의 측면은 다른 방법을 고려해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건설의 최종 목표는 작은 수의 제자로 승부해야 한다. 준비되고 신실한 제자를 만나 그들과 같이 주의 나라를 세우려면 희생과 대가를 지불하는 마음이 된 사람을 만나야 한다, 비록 작은 수일지라도... 그런 사람이 12명이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고 주님을 따를 수 없다. 그 사람은 주님에게 합당하지 않다. 자기를 던지는 것을 보면 그가 받은 구원의 감격의 무게를 알 수 있다.

거저 받은 은혜가 너무 크기에 이제는 내가 복음을 전하는데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바울의 고백이 우리 고백이 되면 좋겠다. 정말 제자의 길을 간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