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기는 본질만 남는다

지금은 위기의 시대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을 위해서 혜안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디서 그 혜안을 얻을 수 있을까? 그 지침은 바로 성경의 역사 속에 들어 있다. 왜냐하면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시공간과 정도와 모양이 다를 뿐 원리는 동일하다.

아주 오래전 애굽의 전 지역에서 열 재앙이 일어났다. 출애굽기는 그 이유에 대해서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이 재앙을 내린 목적은 일차적으로는 애굽의 우상들을 심판하는데 있었다. 이런 재앙을 통하여 오직 하나님만이 참신임을 온 세상에 보여주는데 있었다. 그 다음은 이스라엘은 누구이며 모세는 누구인지를 알게 하는데 있다. 출애굽기의 히브리 성경의 제목이 “이름들”(쉐모트) 인 것은 이런 재앙을 통해 세상과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이 누구인지 정체성을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아울러 그 이후에 출애굽이라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구원사건의 예고편이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시대 속에서 이전에 없던 전 세계적 재앙과 언-컨텍트를 경험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것을 지금도 목도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코로나 속에는 하나님의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그것은 우리의 정체성과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이다. 코로나를 통해 한국 교회는 누구이며 그리스도인은 누구인지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울러 이 재난 속에는 한국교회를 위한 주님의 새로운 구원의 역사가 함께 준비 하고 있다.

가장 큰 위기는 종말의 때다. 그런 위기 때는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만 남는다. 그것은 인생의 마지막 때를 생각해보면 가장 잘 알 수 있다. 인생의 종말이 다가오면 본질적인 것만 남는다.

디모데 같은 제자를 세우라

성경에 보면 사도 바울의 마지막 장면이 나온다. 그것은 영적 아들인 디모데에게 전한 유언장과 같은 디모데후서 3-4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말세가 이를수록 속이고 속고 더욱 악하여져 하나님을 떠나는 일이 많아진다. 부모를 거역하고 동을 사랑하고 교만하며 비방하며 감사하지 않고 배신하며 조급하며 쾌락을 더 사랑하고 항상 배우지만 진리의 지식에 이르지 못하는 일이 심해진다. 특히 허탄한 세상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바른 교훈을 따르지 않고 자기 욕심에 채워주는 스승을 따르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이런 때 일수록 성경을 배우고 확신하는 일에 거하며 때를 얻든지 못하든지 말씀을 전파하는 일에 항상 힘쓰라. 특히 오래 참으며 가르침으로 경책하고 경계하며 권하는 일에 직무를 다하라” 이 메시지는 오늘 나 뿐 아니라 한국교회를 향한 내용이기도 하다.

한국교회가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그것에 대한 답을 바울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시대의 상황과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 말씀을 전하고 가르쳐 디모데와 같이 제자를 삼는 바울의 마지막 모습은 부활 후에 갈릴리에서 베드로에게(요 21장) 마지막까지 맡겨진 양을 먹이며 제자를 삼는 일에 착념하라고 다시 강조하셨던 주님의 방식을 그대로 닮은 것이었다.

더 이상의 새로운 대안은 없다. 이리저리 기웃 거리지 말고 본질에 충성하자. 그것은 말씀을 전하고 가르쳐 지켜 행하게 하는 일이다. 우리는 이 일에 전심전력해야 한다. 특히 이일을 위해 앞장 서야 할 사람은 지도자이다. 한국교회 목회자가 12만 명이다. 이들에게 한국교회의 미래가 달려 있다. 이때를 위해 하나님이 제사장 직분을 준비해 두신 것이다. 그것은 맡겨 주신 본질적 사명에 집중하는 일이다. 영원한 말씀을 붙잡고 끝까지 사명을 감당하는 일이다. 주님이 분부한 모든 말씀을 전하고 가르쳐 지키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다른 일에 바쁘면 안 된다. 맡긴 영혼들을 숫자와 상관없이 있는 자리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일이다. 자칫 자기 인기와 자기만족을 얻기 쉬운 대중의 설교방식으로는 이것을 이룰 수 없다. 듣기만 하고 사라지는 수많은 무리들을 보면서도 그 다음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자신의 무감각한 죄를 통회하고 회개해야 한다.

위기의 반전은 제자양육에 있다

지금은 악한 시대다. 갈수록 어려운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이제는 교회가 본질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것은 한 영혼을 위해 수고하는 일이다. 각 사람을 가르쳐 제자를 삼는 일에 온 힘을 쏟는 것 보다 소중한 일은 없다. 우리 주님은 마지막 십자가 죽음 하루 전까지 깨닫지 못하는 작은 소수의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에 집중했다. 그것을 그대로 본받아 실천 한 사람이 바울이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한 영혼에 목숨을 걸고 밤낮주야로 눈물로 각 사람을 가르치고 경계한 바울의 에베소 목회방식은 오늘 우리가 본받아야 할 모델이다. 우리가 목숨을 걸어야 할 일은 바로 이일이다. 한국교회의 12만 명 목회자 중에 단 만 명이라도 자기에게 주어진 목양의 자리에서 말씀 사역에 힘쓴다면 다시 한국 교회 속에 부흥이 일어날 것이다. 기억하자. 대중설교와 유튜브와 미디어는 무리에게 복음을 전하는 가능하지만 주님을 따르는 제자를 삼기는 힘들다. 물론 그것도 필요하지만 지금 위기의 시대는 오히려 사역의 70% 이상을 제자 삼는 일에 시간을 바쳐야 한다. 위기의 반전은 제자에서 시작된다. 그들을 통하여 다시 제자 삼는 복음의 역사가 지속되어야 한다.

이것을 위해 지금은 온라인 강단보다 거꾸로 길거리가 우리의 현장이요 각 사람과 한 영혼에 다가서는 일이 우리가 집중해야 할 핵심 사역이다, 미디어와 온라인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SNS도 이제는 개별적으로 다가서 각 사람에게 시간을 바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효율성이 떨어지고 보이는 효과가 없어도 그것이 제자 삼는 핵심원리다. 거기서 비로소 제자 삼는 가르쳐 경계하는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지금 하나님이 받으시는 최상의 예배는 자기의 몸을 거룩한 산제사로 바쳐 그동안 무리 속에서 관심 밖이었던 우리 안에 잊어버린 한 영혼에 다가서는 그 일이 진정한 영적 예배다. 이제는 그동안 무리를 향해 주일강단에서 선포되는 복음에 의존했던 사역을 넓혀 한 주간 6일 동안에 삶의 현장과 가정 속으로 들어가 각 사람을 제자로 삼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할 때다.

이 일을 위해 밤낮 주야로 힘썼던 바울처럼 그들 속으로 들어가자. 강단에만 갇혀 설교에 목숨을 거는 그 일을 이제는 더 본질적인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동안 찾아오는 사람을 향해 전했다면 이제는 찾아다니면서 전하는 본질적 복음사역에 매진해 보자. 영혼이 살아나는 현장을 목도하는 그 자리를 회복하자. 이런 점에서 이번 기회에 그동안 예배당에 갇힌 강단의 설교자리에서 잠시 길거리로 내려오면 어떨까? 우리 주님은 강단에서 설교하기 보다는 길거리에서 전하고 가르쳤다. 절망과 슬픔에 바진 엠마오 길을 걷는 두 제자에게 다가선 예수님처럼 코로나로 인해 고난과 슬픔에 사로잡힌 한 영혼을 향해 주님처럼 인격적으로 다가서 말씀으로 소망을 전해주면 어떨까? 어쩌면 코로나는 그것을 한국교회를 향해 강력하게 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잠시 동안이라도 모이기 어려운 예배당 모임에 목숨을 걸기보다는 오히려 진정한 모임의 본질적인 교회 속으로 더 깊게 다가서라는 돌들의 외침일 수 있다.

다시 한 사람을 세우는 목회

어쩌면 코로나는 교회가 그동안 본질적인 영혼사역에 힘쓰지 못한 것을 책망하고 본질에 집중하라는 주님의 음성을 대변하는 것일 수 있다, 이제 한국교회의 미래는 이 일에 얼마나 헌신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핵심은 아주 간단하다. 이제는 말씀에 푹 빠져들게 하는 교회와 이것을 경험하는 제자가 세워지느냐에 초점을 모우고 이일에 모든 교회가 협력하고 하나 되는 일이다. 서로 용납하고 섬기고 권면하고 격려하고 도와주며 말씀 속에 깊게 들어가도록 모든 지혜와 물질을 모아야 한다.

이제 더 이상 헤매지 말고 나를 구원을 주신 영원한 말씀을 붙잡고 그것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한국교회와 우리 모두가 되자. 일어나 함께 가자. 비록 나를 파는 자가 왔다 할지라도 ,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있다 할지라도 그 말씀을 응하기 위해 모두를 버리신 주님의 십자가 길을 우리도 따라 가도록 기도하자. 여기에는 경쟁과 비교와 차별과 시기와 질투가 없다. 오직 하나됨 만이 존재한다,

500년 전에 교회가 위기에 처할 때 외쳤던 종교개혁자들의 “오직 성경, 오직 예수. 오직 믿음, 오직 은혜”의 본질적 외침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지금의 위기를 이기는 길은 아주 단순하다,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안에서 서로 하나 되어 있는 그 자리에서 본질에 집중하고 그것에 목숨을 건다면 하나님의 반전은 이미 시작 된 것이다. 비록 그 사람이 한 사람일지라도 하나님은 그 한 사람을 통하여 구원의 역사를 이루실 것이다. 아주 조용한 시간에 은밀하게 베들레헴 작은 고을의 한 마굿간에서 한 아이가 태어남으로 하나님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되었듯이...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다니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 (렘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