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85) - 다니엘서(7)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신앙인을 옭아매는 악법을 이기는 순교신앙

다니엘서에서 오늘날의 삶의 방향을 잡을 수 있을까? 점점 세상은 전염병의 흉흉한 소식과 메뚜기 떼의 급습으로 인한 기근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다니엘의 세 친구가 죽음에서 살아난 것과 십자가에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예수와 이야기가 비슷하다. 하지만 풀무불 속에 죽지 않는 사드락, 메삭과 아벳느고는 영적으로, 기적적으로 돌변한 모습이지만 예수는 십자가에 무력하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예수는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 들어갔다가 3일 만에 부활하여 갈릴리 바다에 나타나셔서 제자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시는 모습이다. 그리고 예수는 요리사(쉐프)가 되어 생선고기를 구어 주시며 같이 식사하는 다정한 모습이다. 예수는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사랑의 힘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다니엘서는 순교의 신앙 이야기를 보여주며, 사자 굴에 들어간 다니엘을 말한다. 느부갓네살 왕 때 다니엘 친구 셋이서 제1계명을 지키기 위해 풀무 불에 들어갔었는데 이번에는 다니엘이 다리오 왕 때에 사자굴에 들어가게 되었다. 권력을 쥔 세상은 서로들 시기와 다툼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소할 근거를 찾고자 하였으나 아무 근거, 아무 허물을 얻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 그들이 이르되 이 다니엘은 그 하나님의 율법에서 근거를 찾지 못하면 그를 고발할 수 없으리라 하고”(6:4-5).

그래서 30일 동안 왕 이외의 신들에게 기도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들은 기도하는 다니엘을 사자 굴에 던져 죽게 하는 법을 만들었다(6:6-8).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6:10).

이 신앙의 행위는 곧 순교적 신앙을 의미하였고, 곧 사자굴에 들어가야 하는 시험을 당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하는 다니엘은 신앙의 사람이되었던 것이다. 이 세상은 법과 나라 통치금령을 만들어 풀무불에 집어넣고 사자굴에 들어가게 하는 금수(禽獸)와 같은 속성이 있고, 동물 같은 야수성을 드러낸다. “그 무리들이 또 모여 왕에게로 나아와서 왕께 말하되 왕이여 메대와 바사의 규례를 아시거니와 왕의 세우신 금령과 법도는 고치지 못할 것이니이다 하니”(6:15).

짐승과 같은 본성을 가진 악성을 가진 법률과 구조적 악을 가진 법망이 신앙인을 옭아매는 구조는 오늘날도 유사하다.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의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하지 못하였사오니 이는 나의 무죄함이 그 앞에 명백함이오며 또 왕이여 나는 왕에게도 해를 끼치지 아나하였나이다 하니라”(6:22).

죽음을 넘어서는 초월적 신앙의 능력

이러한 때에 다니엘의 불굴의 신앙은 빛을 발했고 앞서 친구들은 활활 타는 불 속에 들어갔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이번에는 다니엘 자신이 기도하는 신앙생활로 인해 사자굴에 들어갔지만 결국 자신의 생명을 건진 놀라운 이적이 일어난다. 이는 이해할 수 없는 영적인 삶의 극적 비결이 되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기적과 유사한 이야기이다. 예수는 십자가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신 이적이일어났지만 다니엘은 사자 굴에 들어가서 하루 만에 살아난 것이다. 천사가 사자들의 입을 봉하였기에 사자 밥으로서 물리지 않고 살 수 있었던 이적이 일어났던 것이다.

예수는 온 인류를 위한 희생제물로서 고난을 당하신 것이라고 하면, 다니엘은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왕의 법령, 메대와 바사의 규례를 어기고 하나님의 법인, 토라(오경)의 십계명을 지킨 것이다. 예수의 십자가는 인류를 사랑하는 사랑의 발로였던 것이다. 온 인류를 위한 십자가 희생으로서 우리가 영생을 얻게 하기 위한 구원의 죽음이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6). 이와 같이 죽음을 넘어서는, 초월적 신앙은 바로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해하게 하는 단초와 그 실마리가 되고 있고, 그 생명의 예시(豫示)가 된다. 따라서 우리는 생명의 주님을 영접하고 그에게 나가자. 할렐루야.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계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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